금융자문가가 제안하는 게임쇼 당첨 후 5가지 현금 관리 전략

거액의 상금을 손에 쥐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꿈만 같다. 그러나 기대감만으로 계획 없이 돈을 쓰다 보면 금세 바람처럼 사라질 위험이 있다. 뉴욕 출신의 금융교육 플랫폼 ‘Be Fluent in Finance’ 창업자이자 금융자문가로 활동해 온 앤드루 로케노스(Andrew Lokenauth) 역시 TV 퀴즈쇼 ‘캐시 캡(Cash Cab)’에서 5,000달러(약 653만 원)를 거머쥔 뒤, 자신의 조언을 몸소 실천하며 ‘뜻밖의 돈’이 지닌 양면성을 체감했다고 전했다.

2025년 8월 17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로케노스는 수많은 고객의 ‘갑작스러운 현금 유입(윈드폴)’ 사례를 분석한 결과, “무엇보다 처음 30일간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별 계좌에 돈을 ‘묶어 두는’ 단순한 행동만으로도 충동 소비를 막고, 차분히 계획을 세울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상금 입금 직후 연 4%대 고수익(MMDA) 예금계좌로 자금을 옮겨둔 채 스스로의 ‘흥분이 식을 때’를 기다렸다.


1. ‘30일간 관망’ — 무소비 냉각 기간

진심으로 하는 조언이다. 무조건 30일간 지켜보기부터 하라. 수십 건의 상담에서 즉흥 구매로 후회한 고객을 숱하게 목격했다.” — 앤드루 로케노스

공돈(윈드폴) 앞에서 이성적 판단이 흐려지는 이유는 ‘정신적 회계(mental accounting)’ 영향이라는 것이 행동경제학의 통설이다. 익숙지 않은 표현을 해설하면, 이는 사람의 뇌가 돈의 출처에 따라 가치를 달리 평가하는 현상을 뜻한다.


2. 세금용 35% 별도 적립

로케노스는 “30일이 지나면 세금, 빚 상환, 비상자금 순으로 분배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의 게임쇼 상금은 연방·주 소득세 과세 대상이므로 세율을 최대 35%까지 가정하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3. 고금리 부채 상환 + 6개월치 긴급예산 확보

그는 “연 15% 이상 고금리가 붙는 카드론·개인신용대출을 먼저 없애야 순자산(net worth) 방어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월평균 생활비의 여섯 배를 ‘비상예금(Emergency Fund)’으로 확보하라고 강조했다. 이는 경기침체·실직·의료비 등 예기치 못한 리스크를 완충하기 위한 국제 표준 수준이다.


4. 즐거움 예산 5% — ‘보상 소비’ 통제 장치

딱 5%만 놀고 쓰겠다고 약속하면, 계획을 어기며 더 많은 돈을 써버리는 일을 막을 수 있다.” — 로케노스

이는 ‘의도적 소비 버퍼(intentional fun money)’ 개념이다. 완벽한 절제가 오히려 폭발적 소비로 이어지는 심리를 예방한다.


5. 투자계획 — Roth IRA 최대 납입 → 401(k) 리밸런싱

로케노스는 “세금우대가 탁월한 로스 IRA를 즉시 연간 한도(2025년 기준 7,000달러)까지 채우라”고 조언했다. *로스 IRA: 세후 납입, 인출 시 비과세가 특징인 미국 개인형 퇴직연금.

그는 이어 직장인 퇴직연금인 401(k)의 납입률을 점검해 ‘회사 매칭’ 한도를 극대화하라고 덧붙였다. “윈드폴을 인생 역전 자금으로 과대평가해 고위험 투자에 몰두하는 것이 가장 흔한 실패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6. 입 다물기 — 관계 리스크 최소화

로케노스는 마지막 단계로 ‘비공개 원칙’을 내세웠다. “돈 이야기는 인간관계를 변질시킨다”는 현실적 경고다.


참고: IRS(미 국세청)의 ‘상금·경품 과세’ 규정

미국 국세청(IRS)은 ‘현금·현물 상금’ 전액을 과세 소득으로 간주한다. 납세의무자는 수령 연도의 1099-MISC 양식을 통해 상금을 신고해야 하며, 미신고 시 가산세와 이자 부담이 발생한다.


전문가 시각 — ‘단계적 방어’가 최선이다

필자는 로케노스의 조언이 지극히 ‘보수적’이지만 현실적이라고 판단한다. 상금 5,000달러는 거액처럼 보일 수 있으나 물가상승률·세금·생활비를 고려할 때 대대적인 자산 증식을 기대하기엔 부족하다. 결국 부채 경감현금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 안전망 강화가 최우선 과제다. 또한 ‘심리적 장벽(behavioral bias)’을 통제하기 위한 냉각 기간 설정, 즐거움 예산 편성 등은 국내 투자자에게도 적용 가능한 전략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