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월가, 사상 최대 옵션 만기로 변동성 확대 우려

월가가 이번 주말 사상 최대 규모의 옵션 만기로 인해 변동성 확대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투자자와 트레이더들은 금요일(만기일)에 대규모 옵션 포지션이 소멸하면서 시장의 거래가 요동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2025년 12월 18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번 금요일에 사상 최대 규모의 옵션 만기가 예정돼 있다고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명목(notional) 기준 약 7.1조 달러에 달하는 옵션 익스포저가 만기된다. 이 중에서 약 5조 달러S&P 500 지수와 연계된 계약이고, 약 8,800억 달러는 개별 종목 옵션과 관련돼 있다.

S&P 500 차트 이미지
이미지: S&P 500 연중 변동 차트(자료: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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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만기되는 옵션의 명목 규모가 러셀(Russell) 3000 지수의 총 시가총액의 약 10.2%에 해당한다고 계산했다. 이러한 대규모 만기 구조는 특히 S&P 500에서 시장참여자들이 주시하는 특정 가격대(스트라이크 레벨) 주변에서 거래가 매우 혼조(치솟거나 급락)할 가능성을 높인다.


트레이딩 현장의 관측

KKM 파이낸셜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킬버그(Jeff Kilburg)는 “옵션 트레이더들이 2025년의 손익을 확정하면서 거래량이 정상보다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이미 많은 재포지셔닝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6800은 S&P의 중요한 스트라이크이며, 시장이 이날 오전에 이를 회복한 뒤 숏(약세) 측이 이 레벨을 지켜낼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S&P 500의 연간 흐름을 보면 지수는 연초 대비 약 15% 상승했으며, 목요일 기준으로 약 6,770 포인트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수준은 옵션 만기와 맞물리며 시장 민감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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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만기와 시장에 미치는 메커니즘 설명

먼저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 용어를 정리한다. 옵션 만기는 옵션 계약의 효력이 종료되는 시점을 의미하며, 만기일에는 해당 계약이 ‘실현’되거나 무효화된다. 명목(notional) 익스포저는 해당 옵션이 기초자산에 대해 이론적으로 노출시키는 총 가치 규모를 뜻한다. 오픈 이자(open interest)는 아직 청산되지 않은 옵션 계약의 총 수량을 의미한다.

옵션의 “at the money(ATM, 현행가와 행사가가 동일한 상태)” 계약 비중이 클 경우, 이를 헤지하는 시장참여자들은 만기 전후로 기초자산 가격이 해당 행사가로 끌려가는 현상(이를 보통 “핀(pin) 현상”이라 부른다)을 초래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현상이 대규모 투자자가 특정 가격에서 주식을 매수·매도하여 포지션을 정리하기에 유리한 환경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의 차별적 영향

전체 시장에서는 거래량 증가와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수 있지만, 개별 종목의 경우에는 다르게 전개될 여지도 있다. 즉, 옵션 헷지(hedge) 행위가 기초자산 가격을 해당 행사가로 ‘끌어당기는’ 힘을 발휘하면, 만기일 당일 가격 변동이 오히려 안정화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옵션 만기가 해당 종목의 통상 거래량 대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들이 핀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가 지목한 핀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는 GeneDx Holdings(티커: SMFR), BILL Holdings(티커: BILL), Avis Budget Group(티커: CAR), GameStop(티커: GME) 등이 있다. 이들 종목은 해당 만기로 인해 통상적인 거래 범위에서 벗어나 핵심 스트라이크 레벨 근처에서 종가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이미지 추가
이미지: 지수·종목별 포지션 참고용 차트(자료: CNBC)


향후 가격과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체계적 분석

첫째, 유동성 측면에서 대규모 옵션 만기는 단기적으로 시장 유동성을 소진하거나 집중시키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만기일 전후로 옵션 매도·매수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현물 매수·매도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변동성이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헤지 수요가 특정 행사가로 가격을 끌어가는 경우(핀 현상)는 일부 종목의 종가가 인위적으로 형성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는 단기적 가격 왜곡을 초래하며, 기관 투자가가 포지션을 신규 진입하거나 청산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반대로, 이러한 인위적 가격 형성은 다음 거래일 이후 리버설(반전) 압력을 불러일으켜 추가 변동성을 야기할 수도 있다.

셋째, 지수 옵션의 대규모 만기는 S&P 500과 같은 대표지수의 주요 레벨(예: 6800)을 심리적·기술적 지지선 또는 저항선으로 강화할 수 있다. 트레이더들이 차익실현·리포지셔닝을 동시에 진행하면 지수는 해당 레벨을 중심으로 롱·숏 간의 균형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넷째, 경제 전반에는 즉각적 거시충격을 주지는 않더라도, 변동성 상승은 위험자산 선호도를 일시적으로 떨어뜨려 레버리지 포지션 축소, 신용 스프레드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단기 만기 이벤트는 헤지 펀드·프로프 트레이딩 회사를 비롯한 레버리지 참여자들에게 스트레스 요인이 되기 쉽다.


투자자와 감독당국의 시사점

투자자 관점에서는 만기일 전후의 포지션 리포지셔닝을 감안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손절매와 같은 리스크 통제 장치를 사전에 점검하고, 만기 관련 유동성 부족에 대비한 현금·현물 준비가 요구된다. 기관 및 초대형 트레이더의 경우에는 시장충격을 최소화하도록 주문을 분할 실행하거나 알고리즘을 활용한 스케줄링이 권장된다.

감독당국 및 거래소 관점에서는 극단적 변동성이 실제 시장 질서를 해치거나 공시 의무 및 마켓메이킹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히 감시할 필요가 있다. 과도한 레버리지와 집단적 포지셔닝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징후가 있는지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요약 인용 골드만삭스의 분석과 업계 관측을 종합하면, 이번 금요일의 옵션 만기는 표면적으로는 거래량과 변동성의 증가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으나, 개별 종목에서는 ATM 옵션의 대량 보유로 인해 오히려 가격이 특정 행사가에 고착되는 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2025년 12월 18일 예정된 사상 최대 옵션 만기(명목 약 7.1조 달러)는 단기 시장 동학을 바꿀 수 있는 이벤트다. 투자자와 리스크 관리자, 시장 감독당국 모두 이번 만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하며, 예비적 방어전략과 유연한 리포지셔닝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