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小麥) 선물시장이 현지 기준 10월 첫째 주 마지막 거래일인 금요일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소프트 레드 윈터(SRW) 계약은 등락이 엇갈렸고, 캔자스시티상품거래소(KCBT)의 하드 레드 윈터(HRW) 계약은 약세를 나타냈다. 미니애폴리스상품거래소(MGEX) 스프링 위트 계약 역시 소폭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2025년 10월 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SRW 12월물은 주간 기준 4 ½센트 하락했고, KCBT HRW 12월물은 지난주 대비 8 ½센트 밀렸다. MGEX 12월물 스프링 위트는 주간 누적 8센트 약세였다.
CBOT 12월물은 이번 거래일 1/2센트 상승한 5.15⅓달러로 종가를 형성했으며, 2026년 3월물은 5.32½달러로 보합 마감했다. 같은 날 KCBT 12월물은 4.97달러로 2센트 내렸고, 2026년 3월물은 1 ½센트 하락한 5.18½달러를 기록했다. MGEX 12월물과 2026년 3월물도 각각 0.75센트씩 하락해 5.60¾달러, 5.80½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겨울밀 파종 전망과 기상 변수
시장 참여자들은 캔자스주 중북부 지역에 1~2인치(약 25~50mm) 비가 예보돼 겨울밀(winter wheat) 파종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
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이 지역은 10월 초중순까지 파종을 마쳐야 월동 전 생육 단계(분얼기)를 확보할 수 있는데, 강수로 작업이 늦어질 경우 수확 시기가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토양 수분이 지나치게 높으면 대형 파종기가 밭에 진입하기 어려워지고, 파종 적기가 지나면 밀 수확량과 단백질 함량 모두 감소할 위험이 있다.” — 캔자스주립대학교 농업경제학부 연구원
수급 동향과 국제 거래
아시아 수요 측면에서는 대만 제분업체 연합이 미국산 밀 80,550 t을 야간 입찰에서 구매했다. 품질규격과 FOB 조건 등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납기 시기는 2026년 1~2분기로 알려졌다. 밀 시장은 미국 내 수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시점이지만, 해외 입찰 물량이 꾸준히 나오면서 수출 선적 흐름을 지탱하고 있다.
남미 상황도 긍정적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BAGE)는 아르헨티나 밀 작황 중 93 %가 우량~최우량(good/excellent) 등급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주 대비 4%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BAGE는 2025/26년 생산량을 2,200만t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만일 기상 여건이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인다면 글로벌 공급 측면에서 추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용어 해설 및 시장 구조
밀 선물가격은 주요 생산지·품종·수요처에 따라 SRW(소프트 레드 윈터), HRW(하드 레드 윈터), HRS(하드 레드 스프링, 흔히 ‘스프링 위트’) 등으로 구분된다. SRW는 주로 제빵·제과용, HRW는 강력분·면류 제조에 쓰이며, HRS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혼합 배합용으로 각광받는다. 시카고, 캔자스, 미니애폴리스 세 거래소에서 각각 표준 계약이 상장돼 있어, 헤지·투자 목적의 거래가 이뤄진다.
밀 선물가격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는 1) 주요 생산국의 기상조건, 2) 정부 정책·수출 제한, 3) 통화 가치 및 선물시장의 투기적 베팅 등이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미 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달러 강세를 유발해 미국산 농산물의 상대가격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 시각과 향후 전망
시황 분석 측면에서 보자면, 10월 들어 밀 가격은 5달러 초반대에서 비교적 단단한 지지선을 확인하고 있다. 이는 9월 중순까지 이어진 전저점 테스트가 일단락된 데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크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러시아·호주 등 남반구 수확 시즌이 본격화되면 현물 공급이 늘어, 연말까지는 매도 우위 흐름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파생시장에서 커머셜 헤지 비율은 평년 대비 높게 유지되고 있다. 이는 제분업체·사료업체 등이 가격 변동 위험을 커버하기 위해 매수 헤지를 선제적으로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CTA(상품투자자문사)·매크로 헤지펀드 등의 순매도 잔고는 최근 4주 연속 감소해, 매도 강도는 다소 완화된 상황이다.
향후 투자 전략으로는 5.00달러선 지지력을 확인한 이후 단계적 매수 접근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다. 다만 과도한 레버리지는 국제 수급 변수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옵션 스프레드나 마진 콜 위험이 낮은 미니 계약 활용이 권고된다.
책임한계 및 투자 유의
Barchart 소속 애널리스트 오스틴 슈뢰더는 본 기사 작성 시점에서 언급된 선물·옵션 상품에 대해 직·간접적인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