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시장이 9월 셋째 주 들어 다시 관망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주에 재융자(refinance) 신청이 58% 급등하며 모처럼 활기를 띠었으나, 1주일 만에 상승세가 사실상 멈춰선 것이다.
2025년 9월 24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집계한 주간 모기지 신청지수는 전주 대비 불과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모기지은행협회는 계절조정치를 반영한 결과라며, 전반적인 거래 의욕이 꺾였다고 분석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여전히 상승 추세지만, 금리 추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재융자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30년 만기 고정금리, 6.34%로 2024년 9월 이후 최저
모기지은행협회 자료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금리(융자액 80만6,500달러 이하·20% 다운페이먼트 기준)는 평균 6.34%로 전주 6.39%에서 0.05%p 낮아졌다. 수수료를 나타내는 포인트(point)는 0.54에서 0.57로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주간 평균으로 보면 2024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주중 변동성은 컸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하기 전인 주 초반, 10년물 국채금리와 연동되는 모기지 금리는 최근 3년 내 최저치로 내려갔다. 그러나
“연준 발표 직후 이틀간 약 0.25%p 급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졌다”
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재융자 수요 1% 증가…전년 대비 42%↑
전주 58% 폭등했던 재융자 신청은 이번 주 1% 늘어나는 데 그쳐 급격히 둔화됐다. 다만 지난해 같은 주와 비교하면 42% 높다. MBA는 “최근 4주 동안 재융자 건수가 80% 늘었고, 전체 모기지 신청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 프라탄토니(MBA 수석 부사장 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FOMC 회의 이후 금리가 다소 올랐지만 여전히 재융자 유인을 제공할 수준”이라며 “특히 정부보증(VA) 대출 재융자가 15%가량 늘어나 상승분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주택구매용 신청, 계절성 약화 속 0.3%↑
같은 기간 주택구매 목적 모기지 신청은 0.3% 증가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 확대됐으나, 일반적으로 가을철에 수요가 둔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견조한 수준이다.
ARM(변동금리) 수요는 급반락
고정금리 대비 ARM(Adjustable-Rate Mortgage)의 초기 금리 우위가 부각되며 최근 ‘러시’가 나타났지만, 이번 주엔 되레 감소세로 돌아섰다. 시장 참여자들은 “월 상환액 절감 차원에서 ARM을 선택하던 대기 수요가 단기 금리 변동성을 의식해 관망으로 돌아섰다”고 설명한다.
연준 인사 발언, 채권시장 영향 제한적
모기지 전문 조사업체 Mortgage News Daily에 따르면, 이번 주 초 금리는 큰 변동 없이 출발했다. 이날엔 중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고,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연준 위원들의 연설도 기존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매슈 그레이엄 COO는 “파월 의장이 직전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던 매파적(긴축적) 신호를 반복하지 않으면서 시장이 안도했다”고 전했다.
전문가 진단: ‘금리 저점 공방’ 이어질 듯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모기지 금리가 6% 중반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연준의 추가 완화 조치, 물가 상승률 추이, 지정학 리스크 등 변수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재융자 수요는 금리가 6.2% 이하로 내려갈 때마다 단기적으로 분출됐다가, 다시 숨고르기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ARM을 선택했던 차주들이 향후 금리 변동성을 고려해 고정금리 전환(리파이)에 나설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MBA는 “금리 경로가 명확해지기 전까지 차주와 대출기관 모두 보수적인 의사결정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용어 풀이
- 재융자(Refinance): 기존 대출을 상환하고 더 낮은 금리나 유리한 조건으로 새 대출을 받는 것.
- ARM: 초기에 낮은 변동금리를 적용하되 일정 기간 후 시장금리와 연동해 조정되는 대출.
- FOMC: 연방준비제도 금융정책결정기구로, 기준금리·통화정책을 결정한다.
※ 본 기사는 원문을 직역‧의역해 객관적 사실 전달에 중점을 두었으며, 해석‧용어 설명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추가 정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