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지수 선물이 소폭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기업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S&P 500 E-미니 선물은 16포인트(0.25%) 올랐고, 나스닥 100 E-미니 선물은 11.75포인트(0.05%) 상승했다. 다우존스 E-미니 선물은 149포인트(0.34%) 오르며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E-미니(E-mini)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주가지수 선물의 한 종류로, 정규 계약 대비 증거금 부담과 계약 규모가 작아 개인·기관 투자자 모두가 활용한다. 현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개별 종목별로는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가 장전 거래에서 5.9% 급락했다. AMD는 투자자들이 고성장을 기대했던 데이터센터·인공지능(AI) 칩 부문에서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AI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 컴퓨터도 4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을 밑돌아 주가가 16.7% 폭락했다. 경쟁사 델 테크놀로지스와 HP 엔터프라이즈 역시 각각 3%, 0.9%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AI 관련 매출 성장률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예상보다 낮은 숫자가 발표되면 시장의 실망감이 즉각적으로 주가에 반영된다.”
이날 개장 전에는 디즈니, 우버, 맥도널드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에어비앤비, 도어대시, 리프트는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다. 실적 시즌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리테일, 여행, 음식 배달 플랫폼 등 다양한 업종의 수익성이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다.
전일(5일) 뉴욕 증시는 무역전쟁 장기화와 부진한 경제 지표 여파로 하락했다. Yum 브랜즈, 캐터필러, 메리어트 등은 중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인한 실적 악화를 호소했다.
특히 7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PMI는 예상치와 달리 정체를 나타내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일부 기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가 원가 상승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선 8월 1일 발표된 7월 고용보고서에서는 고용 증가세 둔화와 두 달 연속 하향 수정이 확인됐다. 이는 노동시장 둔화와 함께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가속시켰다.
CME FedWatch Tool*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85.5%로 일주일 전 46.7%에서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2025년 말까지 최소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의약품 수입에 ‘소규모 관세’를 부과한 뒤 1~2년 안에 세 자릿수로 높이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반도체·칩에도 다음 주쯤 새로운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주 중 연준 이사 아드리아나 쿠글러 후임자를 지명하고, 제롬 파월 의장 후임 후보군을 네 명으로 압축했다고 말했다.
베이징과 워싱턴의 무역 휴전은 8월 12일 만료될 예정이어서,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타 종목으로는 아리스타 네트웍스가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제시하며 13% 급등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 보스턴 연은 수전 콜린스 총재, 연준 이사 리사 쿡이 이날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시장은 세 인사의 발언을 통해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하려 하고 있다.
* FedWatch Tool은 선물시장 가격을 바탕으로 연방기금금리(FFR)의 향후 경로를 확률로 추정하는 CME그룹의 데이터 서비스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금리 선물에 반영된 시장 심리를 빠르게 파악한다.
본 기자는 금리 인하 기대와 무역·정책 리스크가 엇갈리며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특히 기업 실적이 기대치에 미달할 경우 조정 폭이 커질 수 있으므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리스크 관리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