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S&P·나스닥 사상 최고치 근접

S&P 500 지수(티커: $SPX)가 0.09% 상승한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31% 하락했고, 나스닥 100 지수($IUXX)는 0.37% 올랐다. 선물시장에서도 9월물 E-미니 S&P(ESU25)는 0.06%, E-미니 나스닥(NQU25)은 0.36% 각각 상승하며 현물지수의 강세 흐름을 반영했다.

2025년 9월 1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S&P 500과 나스닥 100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간 내내 이어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우호적인 경제지표와, 이날 발표된 9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부진이 금리 인하 기대를 더욱 키우면서 주가를 견인했다.

“부진한 소비자 심리가 연준의 완화적 기조를 정당화한다는 해석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연내 총 0.75%p(75bp)에 달하는 기준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다만 채권 금리는 상승해 주가 상단을 제한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6bp 오른 4.06%를 기록했다. 이날 WTI 원유 가격이 1%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인도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자고 G7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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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차트

주요 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약세 고용지표와 완만한 물가 상승세 덕분이다.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최소 0.25%p 인하를 확신(100% 확률)하고 있으며, 10월 회의에서도 추가 인하(95% 확률)를 전망한다. 연말 기준 연방기금금리는 현행 4.33%에서 3.62%로 0.71%p 내릴 것으로 가격에 반영돼 있다.

경제지표 측면에서, 9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55.4로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전월 대비 –2.8, 예상치 58.0 하회).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8%로 전월과 같았으나,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9%로 전월 3.5%에서 예상 밖 상승했다.

*용어 설명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 산하 위원회다. bp(베이시스포인트)는 0.01%p를 의미하며, 25bp는 0.25%p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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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증시는 혼조세였다. 유로 Stoxx 50은 0.15% 상승했으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2% 내렸고, 일본 니케이225는 사상 최고치로 0.89% 올랐다.

미 국채 차트

채권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12월물 미 10년 국채선물(ZNZ5)은 11틱 하락했으며, 수익률은 5.9bp 상승해 4.061%를 기록했다. 이번 주 5개월 만의 최고가에 도달했던 채권가격은 차익실현 매물과 장기물 청산에 약세를 보였다. 원유 급등과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도 채권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연준 독립성 우려가 채권 매도 압력을 키웠다.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 했으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의 스티븐 미란 고문이 자리를 유지한 채 연준 이사를 겸직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유럽 채권 역시 약세였다.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706%(+5bp), 영국 10년물 길트는 4.658%(+5.2bp)로 상승했다. ECB 위원 나겔 독일 연방은행 총재는 “현재 금리는 적절하다”며 동결 시그널을 줬지만, 빌루아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영국 7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3% 감소해 예상치(+0.1%)를 크게 밑돌며 1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 개별 종목에서는 상승 종목이 두드러졌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는 11% 급등해 전날 28% 폭등세를 이어갔다.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가 인수 제안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상승 동력이다.

테슬라(TSLA)는 네바다 주 차량국이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승인한 가운데 5% 넘게 올랐다. 마이크론(MU)은 AI 칩 수요 급증에 따른 성장 기대감으로 주간 13% 상승에 3%를 추가했다.

반면 하락 종목도 있었다. 룰루레몬(LULU)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목표가를 210달러→185달러로 내리자 3% 약세를 기록하며 나스닥100 내 최대 낙폭을 보였다. 오라클(ORCL)은 3% 추가 하락했으며, MGM리조트(MGM)는 내부자 매도 정황으로 1% 넘게 밀렸다.


전문가 시각에서 볼 때, “연준이 9월에 첫 인하를 단행하더라도, 채권수익률이 여전히 4%대를 유지한다는 점은 주식시장에 양날의 검”이다. 금리 인하 자체가 유동성을 공급하겠지만,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재차 고개를 들 경우 성장주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 특히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4%에 근접했다는 점은 연준·ECB의 정책 경로에 변동성을 부여할 전망이다.

투자전략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금리민감주(주택건설ㆍ소매ㆍ리츠 등)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며, 그동안 급등한 AIㆍ반도체주도 일부 차익실현 구간을 검토할 시점이다. 반면 에너지·방위산업지정학 리스크 수혜 업종에는 중장기 수급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