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토론토 증시 사상 최고치 재경신

캐나다 주식시장이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주요 지수인 S&P/TSX 컴포지트 지수가 금융·부동산·경기소비재·산업재 업종의 강세를 앞세워 장중 신기록을 세우며 전일 대비 0.65% 오른 29,382.66포인트를 기록했다.

2025년 9월 11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수는 정오 무렵 190.55포인트(0.65%) 상승한 29,369.94포인트에서도 거래됐다. 이번 랠리는 연준(Fed)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힘입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노동시장 지표가 모두 예상에 부합하거나 둔화 조짐을 보였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TSX는 ‘Toronto Stock Exchange’의 약자로 캐나다 최대의 증권거래소를 뜻한다. S&P/TSX 컴포지트 지수는 이 거래소에 상장된 대형·중형주 약 230여 종목을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한 대표 지수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의 코스피 지수와 유사한 지표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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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종목별 동향

금융주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주도했다. 매뉴라이프 파이낸셜이 2.3% 오른 것을 비롯해 IA 파이낸셜, TMX 그룹, IGM 파이낸셜, 오넥스, 파워 코퍼레이션, 선라이프 파이낸셜, 내셔널 뱅크 오브 캐나다가 0.8~2% 사이 오르며 지수를 견인했다.

경기소비재 섹터에서는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이 2.1%,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2% 상승했다. 캐나다타이어, 리나마, 달러라마도 돋보이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부동산 투자신탁(REIT)과 서비스 기업도 활기를 띠었다. 앨라이드 프로퍼티즈 REIT가 2.5% 뛰었고, 퍼스트서비스, 드림 인더스트리얼, 알투스 그룹, 콜리어스 인터내셔널, 킬럼 아파트먼트, 보드워크 REIT가 1.5~2% 상승했다.

산업재 분야에서는 에이콘 그룹이 6.9% 급등해 가장 두드러졌다. 앳킨스 리알리스(4.7%), 버드 컨스트럭션(3.2%), TFI 인터내셔널, 스탠텍, WSP 글로벌, RB 글로벌 등도 고른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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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지표가 불러온 금리 인하 베팅

미국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8월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7월(0.2%)보다 확대됐지만 시장 예상치(0.3%)를 상회하지는 않았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9%로 7월의 2.7%에서 올라섰지만 역시 컨센서스와 일치했다. 근원 CPI 상승률은 3.1%로 전달과 동일했다.

같은 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3천 건으로 직전 주 수정치(23만6천 건) 대비 2만7천 건 늘었으며, 시장 추정치였던 23만5천 건을 상회했다. 이는 노동시장 냉각 조짐으로 해석되며 연준의 통화 완화 가능성을 높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러한 데이터를 근거로 연내 미국 기준금리가 최소 한 차례 이상 인하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도 다음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전망

증권업계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2%)를 여전히 웃돌고 있으나 추세적 둔화가 확실하다면 중앙은행들이 경기 방어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캐나다 기업들의 실적 체력이 양호한 가운데 차입 비용 부담이 완화될 경우, 금융·부동산·산업재를 중심으로 리레이팅(re-rating)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고점 경신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언제든 나올 수 있고,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도 아직 불확실하다”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리레이팅: 기업에 대한 시장 평가가 상향 조정되는 현상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북미 고용·물가 지표와 중앙은행 회의를 예의주시하며 방어적 섹터와 성장 섹터 간 비중 조절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