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로 둔화한 고용 성장 회복될까…야르데니리서치 “확신 못해”

미국의 금리 인하가 약화된 고용 성장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야르데니리서치(Yardeni Research)가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회사는 강한 생산성 증대견조한 경제 모멘텀이 현재의 거시 환경을 규정하고 있으며, 수요 약화가 주된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2025년 12월 2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야르데니리서치는 실제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으로 3분기에 4.3% 증가했고, 2분기에는 3.8% 증가했다”며 이 같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총 근로시간(aggregate hours worked)은 정체 상태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 같은 통계가 의미하는 바를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생산성은 지난 두 분기 동안 3.5%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증가했음에 틀림없다“며 이는 야르데니리서치가 제시해 온 ‘생산성 주도형 호황( Roaring 2020s )’ 시나리오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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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소비지출은 근로시간이 성장하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3분기에 3.5% 증가해 이전 분기의 2.5%에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기업이익도 크게 늘어났는데, 보고서는 “현행 생산으로 인한 이익(profits from current production)은 3분기에 연율 기준으로 1,661억 달러( ssar )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물가 측면에서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연율 기준으로 2.8% 상승, 전년비 2.9% 상승“했다고 제시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야르데니리서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최근 금리 인하 결정이 고용 약화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회사는 9월 이후 총 75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인하가 있었고, 전년 말의 공격적 완화 이후 추가 완화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한 정책 결정자들이 “임금고용(payroll) 성장의 약화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것이 12월의 소비자신뢰지수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jobs are hard to get)”고 응답한 비중이 20.8%로 상승한 사실과 연결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르데니리서치는 “우리는 금리 인하가 약화한 고용 성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 확신하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그 근거로는 기술·스킬 미스매치(skill mismatch)인공지능(AI) 도입으로 인한 고용 생산성 향상을 들었다. 보고서는 AI가 “현재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고용주를 지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회사는 완화 정책이 오히려 자산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소비자 물가가 다시 2% 수준으로 안정화되는 시점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며, “채권 감시자(Bond Vigilantes)의 반응을 경계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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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및 배경

여기서 사용된 일부 전문 용어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연율 환산( SAAR: seasonally adjusted annualized rate )은 분기별 지표를 계절 요인을 조정한 뒤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다. 기사에 쓰인 “4.3% (saar)”는 분기 실적을 연율화해 연간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의 증가율을 의미한다. “ssar” 표기는 계절조정 분기별 연율(혹은 유사 표기)로, 기업이익 변화의 단위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됐다.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지수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지표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척도다. 보고서는 근원 PCE가 연율 기준 2.8%, 전년비 2.9%라고 적시했는데, 이는 물가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Bond Vigilantes(채권 감시자)는 정부의 재정·통화 정책이 인플레이션이나 채무 위험을 높인다고 판단될 때 채권 시장에서 매도 압력을 가해 장기 금리를 상승시키는 채권 투자자 및 시장세력을 일컫는 비공식적 용어다. 야르데니리서치가 이들의 반응을 경계하라고 한 것은 완화 정책이 채권시장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에 대한 경고이다.


시장 임팩트 및 향후 시나리오 분석

야르데니리서치의 진단은 정책·시장 참가자들에게 몇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생산성 상승이 고용 부진을 보완하는 상황에서는 통화정책의 전통적 채널(금리 인하→투자·고용 확대→고용 증가)이 비효율적일 수 있다. AI 등 기술적 진전이 노동생산성을 끌어올리면, 기업은 동일 인력으로 더 많은 산출을 얻을 수 있어 신규 고용 수요가 제한될 수 있다.

둘째, 만약 연준이 고용 개선을 목표로 추가 완화를 단행할 경우, 소비자물가가 이미 근원 PCE 기준으로 2.8~2.9%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물가 목표(2%)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야르데니리서치가 지적한 대로 이러한 통화완화가 자산가격(주식·부동산 등) 상승으로 이어지면 실물경제의 물가 안정성 회복은 더 늦어질 수 있다.

셋째, 채권시장은 이러한 정책 완화와 물가·재정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차입 비용이 늘어나 중장기적으로 기업 투자와 주택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이는 예상치 못한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 야르데니리서치의 “Bond Vigilantes 경계” 발언은 채권시장 리스크를 경고하는 맥락이다.

넷째, 노동시장 구조 변화(예: 스킬 미스매치)는 교육·직업훈련, 이민 정책, 기업의 인력 재교육 투자 등 공급 측면의 구조적 대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단순히 금리를 낮추는 통화정책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재정·노동·교육 정책의 조율이 중요해진다.


전문가적 시사점

야르데니리서치의 분석은 통화정책의 한계와 기술 발전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을 보여준다. 연준과 정책당국은 단기적으로는 고용지표 악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생산성 변화, 기술 진화, 인력의 스킬 셋 변화을 고려한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 자본시장 측면에서는 금리완화로 인한 유동성 유입이 자산가격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실물물가의 하방 압력을 완화하지 못할 경우, 장기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의 재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결론적으로 야르데니리서치는 금리 인하가 고용 성장의 약화를 직접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이며, 정책 당국은 통화완화의 부작용(자산 인플레이션·채권시장 반응 등)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동시에 노동시장과 생산성의 구조적 변화를 정책 스펙트럼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