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 후 첫 인하, 소형주에 ‘역사적 호재’…과거 사례가 말해준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동결 이후 첫 번째 금리 인하’소형주(russell 2000)에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역사적 통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5년 9월 17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은 이번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베이시스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96%로 시장에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 반면 50bp 인하 가능성은 4%에 그쳤다.

베이시스포인트(basis point)는 0.01%p를 뜻하는 금융 용어다. 예컨대 25bp는 0.25%p, 50bp는 0.50%p를 의미한다. 일반 투자자에게 생소할 수 있기에 별도로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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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책 완화는 시장의 전반적인 위험 자산 선호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특히 소형주(small caps)가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캐너코드 제뉴이티(Canaccord Genuity)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그레이엄은 “높은 부채 의존도와 차입 비용에 민감한 재무 구조 때문에 저금리는 소형기업의 이익률을 크게 개선한다”고 밝혔다.

“이번 10개월간의 긴 동결 이후 단행되는 인하는 1980년 이래 네 번째 유사 사례다. 과거 세 차례를 합산한 12개월 평균 수익률은 러셀2000 지수가 35%, S&P500이 23%로 집계됐다.” — 마이클 그레이엄, 캐너코드 제뉴이티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RTY)은 러셀3000 전체 종목 중 시가총액 하위 2,000개 기업으로 구성된다. 투자자들은 대표 상장지수펀드인 iShares Russell 2000 ETF(IWM)을 통해 해당 섹터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역사적 ‘포스트-포즈(Post-Pause)’ 인하 효과

캐너코드 제뉴이티 분석에 따르면 126거래일 이상 금리가 동결된 뒤 단행된 첫 인하는 네 차례(1984·1995·2001·2007년) 있었으며, 1989년 6월 사례만 제외하면 모두 시장 평균을 뛰어넘는 성과가 나타났다. 특히 러셀2000은 대형주 지수 대비 약 12%p 초과 상승했다.

이는 미국 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기 전 완만한 확장세를 보일 때 중소기업이 고성장 국면에 진입하는 패턴과 궤를 같이한다. 금리 인하로 은행 대출 비용이 감소하면 상대적으로 현금 보유액이 적은 기업이 더 빨리 투자·고용을 확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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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리 “‘비둘기파(Fed dovish) 전환’은 소형주에 그린라이트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리서치 책임자 톰 리(Tom Lee) 역시 지난달 CNBC ‘Squawk on the Street’에서 “연준이 다시 비둘기파적으로 돌아선다는 것은 소형주 투자에 청신호”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주는 이미 현금이 풍부하지만, 중·소형주는 정책 완화가 실물 경제로 흘러들어가는 효과를 직접적으로 체감한다”며 “포스트-포즈 인하 국면에서 소형주가 대형주를 압도한 역사적 패턴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현금흐름이 아직 성숙 단계에 이르지 못한 기업일수록 낮은 금리 환경에서 성장률이 가파르게 개선된다.” — 톰 리, 펀드스트랫


‘스몰캡’이란 무엇인가…개념·위험·기회

국내 투자자에게 스몰캡(small cap)은 다소 낯선 용어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가총액 30억~200억 달러(약 4조~28조 원) 사이 기업을 가리키며, 안정적 현금창출 능력이 미흡한 대신 고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경우가 많다. 변동성이 크고 유동성이 낮아 리스크가 높지만 보상이 크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미국 시장의 소형주는 S&P500 대형주 대비 평균 1.3배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다. 그러나 경기 확장 초기에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실적과 주가가 모두 급등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ETF(IWM)로 손쉽게 분산 투자

개별 소형주는 정보 비대칭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많은 투자자가 IWM ETF처럼 저비용·분산형 상품을 활용해 지수를 추종한다. 해당 ETF는 운용보수 0.19% 수준으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수십억 달러에 달해 유동성 문제도 최소화됐다.

또한 옵션·선물 등 파생상품을 통해 헤지 전략을 병행할 수 있어, 변동성 관리 차원에서 유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 시각: ‘진정한 시험대는 실적 시즌’

일부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하 자체보다 실물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이 동반 개선되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향후 소비·고용·제조업 지표가 둔화될 경우,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소형주가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페이롤·ISM·소매판매 등 고빈도 지표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혁신·생산성 향상이 소형주 수익률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특히 AI·헬스케어·친환경 인프라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니 리더’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결론

역사적으로 동결 후 첫 금리 인하는 소형주에 평균 35%의 12개월 수익률을 제공해 왔다. 이번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될지는 미지수이나, 시장은 이미 ‘포스트-포즈 랠리’를 기대하고 있다. 투자자는 변동성 관리와 섹터 선별에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정책 완화 국면에서 고성장 잠재력을 가진 소형주가 제공하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탐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