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급등 이후 인도 은행, RBI 역레포 입찰 자금 운용에 신중

[뭄바이=로이터] 인도 상업은행들은 최근 초단기 자금시장에서 발생한 유동성 경색 이후, 인도준비은행(RBI)이 실시할 예정인 7일물 변동금리 역레포(Variable Rate Reverse Repo, VRRR) 입찰에 자금을 얼마나 투입할지 두고 신중한 태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7월 24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은행권은 지난주 같은 만기의 역레포에 2조 루피(약 231억7,000만 달러)를 예치했으나, 이번 주 초 예정됐던 부가가치세(GST) 납부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예고되면서 단기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을 경험했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당시 “필요할 때 담보부 레포 시장에서 더 낮은 금리로 차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정했지만, 결과적으로 콜 머니(call money) 시장과 담보부 삼자레포(Tri-party repo) 금리가 하루 만에 40bp가량 급등해 각각 5.73%, 5.72%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 민간은행 수석 자금운용 담당자는 “오버나이트 시장의 현금 부족 사태를 겪은 뒤, 7일물 VRRR에 얼마를 넣을지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며 “이번주 입찰 규모는 다소 부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록 싱 CSB뱅크 재무총괄단장은 “현금 부족을 경험한 후에는 얼마만큼의 유동성을 중앙은행 창구에 묶어둘지 다시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WACR(가중평균 콜금리)와 WATR(담보부 삼자레포 가중평균금리)은 통상적으로 RBI 기준금리(현재 5.50%)와 밀접하게 움직인다. 그러나 이번 주에는 단 하루 만에 40bp 이상 뛰어올라 정책금리를 상회했다.

RBI는 6월 27일부터 7일물 VRRR를 정례화했으며, 필요에 따라 하루 물 등 더 짧은 만기의 입찰을 병행해 오버나이트 금리를 미세 조정하고 있다. 이번 주에도 중앙은행은 단기 레포를 통해 일부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은행권은 “대부분의 차입이 이미 높은 금리에서 체결된 뒤였다“며 시기를 놓쳤다고 평가했다.

아비셰크 우파드하이 ICICI 시큐리티즈 프라이머리 딜러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RBI가 고정금리창구를 통해 일정 한도 내에서라도 오버나이트 레포 자금을 제공한다면 미세 조정 빈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7일물 대신 오버나이트 VRRR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1달러는 86.3260루피*에 거래됐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로이터 환율 데이터


용어 풀이

VRRR은 은행이 잉여 유동성을 중앙은행에 예치할 때 적용되는 변동금리 역레포다. 입찰 경쟁을 통해 금리가 결정되며,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WACR(Weighted Average Call Rate)은 담보 없이 은행 간 하루짜리 자금을 빌리고 빌려주는 시장의 평균 금리를 뜻한다. 이는 통화정책 운영금리로 간주되며, RBI의 기준 레포금리에 근접하도록 관리된다.

WATR(Weighted Average Triparty Repo Rate)은 채권을 담보로 삼자간 협정을 통해 거래되는 초단기 레포 금리의 평균치다. 담보가 제공되는 만큼 WACR 대비 일반적으로 낮지만, 유동성 경색 시 두 금리가 동시에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처럼 여러 금리가 기준금리를 중심으로 상호작용하며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흡수 정책에 따라 변동하기 때문에, 은행들은 매주 열리는 VRRR 입찰과 예기치 않은 유동성 이벤트(예: 세금 납부일)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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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로이터 통신의 다람라즈 두티아 기자 원문을 기반으로 한 전문 번역이며, 추가 설명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