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금값)이 4월 둘째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조짐을 보였다. 금은 4월 10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으나 이번 주로는 세 번째 주간 상승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미국-이란 간 2주간의 휴전 합의과 연준(Federal Reserve)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 완화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와 달러 약세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026년 4월 10일, RTTNews와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현물 금(Spot gold)은 온스당 $4,748.31로 0.3% 하락했고, 미국 금 선물(6월 인도분)은 온스당 $4,772.17로 1% 하락했다. 이날 달러는 큰 변동 없이 거래됐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1월 이후 최대 낙폭을 향해 가고 있다. 달러 약세는 금의 대체 투자수단으로서의 매력을 높여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지정학적 긴장은 여전히 금 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레바논 전역에 걸친 이스라엘의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봉쇄 사태가 지속되며 해상 원유 수송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선박 추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단 7척에 불과한 반면, 평상시 일일 통과 선박 수는 약 140척 수준이다. 이러한 물류 차질은 에너지 가격 변동성을 확대하고,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 지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운항과 관련해 이란의 조치에 대해 비판하며, 전략적 수역에 대한 통행료 부과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워싱턴이 ‘전쟁의 승자’로서 이 해역에 대한 ‘통행료’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정세는 군사적 충돌 확산 우려도 동반한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과의 직접 협상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표하면서도, 헤즈볼라(Hezbollah)를 겨냥한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IDF)은 헤즈볼라가 로켓 공격 범위를 북부 이스라엘 외곽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해 긴장 고조의 위험을 제기했다. 이와 동시에 이란의 새로 임명된 최고지도자 모지타바 카메네이(Mojtaba Khamenei)는 서아시아 분쟁에서의 승리를 선언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을 경고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정교회(Orthodox) 부활절을 맞아 드물게 32시간의 휴전을 합의했다. 양측 모두 일시적 전투 중단을 발표해 지역별로 단기적 긴장 완화 요인이 되었다.
경제 지표 측면에서는 이날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시장의 컨센서스는 3월 CPI가 전월 대비 1.0%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2022년 이후 한 달 기준 가장 큰 상승폭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CPI 예상치의 주된 동인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으로 촉발된 에너지 비용의 급등이다.
중국 관련 공식 데이터도 발표됐다. 중국의 3월 공장출하가격지수(PPI)는 3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고,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 공급망과 원자재 비용에 미치는 지역적 긴장의 영향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해설 및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를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현물 금(Spot gold)’은 즉시 인도되는 금 가격을 의미하며, ‘금 선물(Gold futures)’은 특정 기한에 금을 인도하거나 인수하기로 약정한 계약에서 형성되는 가격이다. ‘CPI(소비자물가지수)’는 가계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화 추이를 보여 주는 대표적 물가 지표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판단에 핵심적으로 활용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로로 전 세계 원유 운송량의 상당 부분이 이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에 지정학적 충돌 발생 시 에너지 가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IDF’는 이스라엘 방위군(Israel Defense Forces)을 의미하며, ‘헤즈볼라’는 레바논을 기반으로 한 무장정파이다.
금융시장에 대한 시사점 및 전망
전문적 분석 관점에서 이번 금값의 흐름이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지속되면 안전자산 선호로 금 수요가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해운 차질이 장기화하면 원유 및 에너지 가격 상승을 통해 실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이는 명목 금리 상승 압력과 동시에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뺀 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 금값을 지지할 수 있다.
둘째, 예측되는 미국의 3월 CPI가 실제로 1.0% 수준으로 강하게 나오면 연준의 향후 금리정책은 복잡해진다.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로 명목 금리 상승을 촉발할 수 있으나, 만약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기 둔화 우려로 이어진다면 연준은 금리 인상 경로를 제한할 여지가 있고, 결과적으로 금의 실질수익률이 하락해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 따라서 금값은 인플레이션 기대, 달러 흐름,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세 축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셋째, 달러의 주간 큰 낙폭은 금을 비단위통화 투자자에게 더 저렴하게 만들어 단기 수요를 촉진할 수 있다. 그러나 달러 약세가 장기적 추세인지 여부는 미국 경기지표와 연준의 정책 스탠스에 따라 좌우되므로 투자자들은 향후 나올 주요 경제지표(예: 고용지표, 소매판매 등)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결론
종합하면, 2026년 4월 10일 현재 금시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존재하는 복합적 환경에 놓여 있다. 이러한 환경은 금의 안전자산 특성을 강화하는 한편, 단기적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투자자와 정책결정자 모두 단기 지표와 지정학적 사안의 전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참고: 이 기사는 RTTNews가 작성한 원문(2026년 4월 10일 발표)을 기반으로 국내 독자에게 맞게 번역·정리했다. 원문 기사 내 표현 및 데이터는 보도 시점의 정보를 반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