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및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금·은 채굴업체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이번 상승세는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맞물리며 귀금속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를 끌어올린 결과로, 올해 귀금속이 40년 만에 가장 강한 연간 성과를 기록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25년 12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현물 금 가격은 12시 39분(그리니치 표준시 기준)까지 온스당 4,409.59달러로 1.6% 상승했으며, 장중 최고치는 온스당 4,420.01달러에 달했다. 미국의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1.3% 오른 4,409.59달러를 기록했다. 은(실버)도 급등해 현물 가격이 2.6% 상승한 68.91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 최고치는 69.44달러로 집계되었다.
광산주(채굴업체)도 금·은 가격 움직임을 좇아 상승했다. 예컨대 미국장 거래 전장에서 Newmont는 프리마켓에서 2.9% 상승했고, Barrick Mining, Agnico, Royal Gold 등은 각자 2% 이상 상승했다. 은 채굴업체 중에서는 Fresnillo가 런던장에서 2.4% 상승했고, Pan American Silver는 미국 장 개장 전 3.7% 상승, Wheaton은 2.4% 상승을 기록했다.
주요 데이터
현물 금: 온스당 4,409.59달러 (+1.6%), 장중 최고 4,420.01달러
금 선물(2월): 4,409.59달러 (+1.3%)
현물 은: 68.91달러 (+2.6%), 장중 최고 69.44달러
이번 랠리는 두 가지 주요 요인에 의해 촉발되었다. 첫째,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연준)가 2026년에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낮은 금리는 이자수익을 제공하지 않는 귀금속의 매력을 상대적으로 높인다. 둘째,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안전자산을 향한 수요가 확대되었다. 기사에서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석유 봉쇄를 강화했고 우크라이나가 지중해에서 러시아의 ‘쉐도우(그림자) 선단’과 연계된 유조선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원문 기사에서는 또 올해 금 가격이 약 68% 상승해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률을 기록 중이며, 은 가격은 연초 대비 139% 급등했다고 전했다. 금 상승의 배경으로는 중앙은행의 매수, 안전자산 수요 확대, 그리고 금리 하락 기대가 거론되었고, 은의 급등은 공급 제약, 산업 수요(특히 전자·전기차 관련 수요 등) 및 강한 투자자 관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되었다.
달러 약세도 귀금속 상승을 뒷받침했다. 미 달러화는 연간 기준으로 201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향해 움직이고 있으며, 달러 가치 하락은 달러 표시 자산인 금·은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 용어 해설
현물 가격(Spot price)는 실시간으로 거래되는 즉시 인도·결제가 가능한 자산 가격을 의미한다. 선물 가격(Futures)은 정해진 미래 시점에 상품을 인도·결제하기로 약정한 계약의 가격을 의미한다. 이들 가격은 시장의 기대와 수급, 금리, 환율 등에 의해 동시에 영향을 받는다.
쉐도우(그림자) 선단이라는 표현은 특정 국가나 기업과 공식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지만 해당 국가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활동하는 선박 집단을 뜻하는 용어로, 해상 제재 회피나 비공식적 물류 이동에 연루된 선단을 가리킬 때 사용된다.
정책 및 시장 영향 분석
이번 금·은의 강세와 채굴업체 주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세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다. 첫째, 통화정책 기대이다. 연준의 2026년 금리 인하 기대가 귀금속 수요를 촉진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실제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금·은 및 관련 채굴주에 우호적 환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과 폭, 그리고 경기지표에 따른 연준의 판단 변화가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단기 급등락은 발생할 수 있다.
둘째, 지정학적 리스크이다. 베네수엘라와 지중해에서의 군사적·해상적 긴장 고조는 안전자산 수요를 지속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금이 전통적 헤지 수단으로 더 많은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 반면 긴장이 완화되면 안전자산 선호는 약화될 수 있다.
셋째, 실물 수급 요인과 산업 수요이다. 은은 산업용 수요(전자, 태양광, 전기자동차 등) 비중이 커서 공급 제약과 맞물릴 경우 추가적 상승 여지가 존재한다. 하지만 광산의 생산량 증가, 재고 회복, 대형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등은 가격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투자 및 경제적 함의
금·은 가격의 상승은 관련 산업과 자금 흐름에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은행과 금융시장에서 금리 하락 기대와 달러 약세가 겹치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간 자금 이동이 재편될 수 있으며, 이는 금·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광산주에 추가 유입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실물 산업에서는 은 부족이 지속될 경우 제조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관련 제품 가격에 간접적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다.
리스크·변수
그러나 주의할 점도 분명하다. 연준의 정책이 예상과 달리 긴축적으로 전개되거나, 달러가 반등하면 귀금속 가격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지정학적 긴장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면 안전자산 선호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 광산주 측면에서는 채굴 비용,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규제 강화, 노동·운송 문제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결론
요약하면, 2025년 12월 22일 기준 금과 은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금·은 채굴업체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지정학적 불안정성, 달러 약세, 그리고 은의 경우 산업적 수요와 공급 제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향후 가격 흐름은 통화정책의 실제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의 지속 여부, 그리고 실물 수급 상황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와 정책 담당자는 이러한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