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형 펀드, 2주 연속 대규모 순유출…관세·경기 둔화 우려에 안전자산 쏠림

로이터통신이 2025년 8월 8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서 2주 연속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고, 동시에 머니마켓펀드(MMF)로 기록적인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며 위험회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5년 8월 8일, 로이터의 시장 데이터 전문 매체 LSEG 리퍼(LSEG Lipper) 통계를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8월 6일 기준 일주일 동안 투자자들은 전 세계 주식형 펀드에서 $7.82억 달러를 순유출했다. 이는 직전 주 299.5억 달러 순유출에 이어 두 번째 주 연속 자금이탈이 지속된 것이다. 같은 기간 머니마켓펀드에는 무려 1,353.7억 달러가 순유입돼 올해 1월 8일 이후 가장 강력한 주간 자금유입 기록을 세웠다.

지난주 후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브라질, 인도, 대만 등 수십 개 교역국 수출품에 대해 대폭적인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점과, 7월 미국 고용지표가 기대치를 밑돌며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137억 달러가 빠져나간 반면, 유럽아시아 주식형 펀드에는 각각 34억5천만 달러와 18억5천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섹터별 펀드 가운데서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1억8천만 달러), 산업재(8억22백만 달러), 기술주(5억41백만 달러) 펀드가 오히려 자금을 끌어모으며 전체 흐름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채권형 펀드는 209억8천만 달러 순유입으로 5월 21일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만기가 짧아 변동성이 낮은 단기채 펀드에 72억9천만 달러가 몰려 4월 9일 이후 최대치를 보였고, 유로화 표시 채권 펀드(35억 달러)와 하이일드 채권 펀드(24억8천만 달러) 역시 뚜렷한 매수세를 나타냈다.

상품(Commodity) 펀드 중에서는 금·귀금속 펀드에 대한 투자수요가 소강국면에 들어서며 11주 만에 최저치인 27억9천만 달러 순유입에 그쳤다. 이는 시장참여자들이 이미 상승폭이 컸던 귀금속 자산보다는 단기채·머니마켓 등 보다 안전도가 높고 유동성이 풍부한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신흥국 시장(Emerging Markets)에서는 주식·채권 간 자금 흐름이 엇갈렸다. 2억24백만 달러 규모의 채권형 펀드 순유입이 3주째 이어졌으나, 주식형 펀드에서는 27억6천만 달러가 순유출돼 약세를 나타냈다.


용어 및 배경 설명

머니마켓펀드(Money Market Fund)는 만기가 1년 이내인 국공채·양도성예금증서(CD)·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해 원금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유동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금리 변동에 민감하지 않고 현금성 자산 대안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하이일드 채권(High-Yield Bond)은 신용등급이 투자 등급(Triple-B-) 이하인 기업이 발행한 채권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수익률이 높지만 신용위험도 크기 때문에 경기 사이클 및 시장 심리에 민감하다.

순유입(Inflows)·순유출(Outflows)은 일정 기간 동안 투자상품으로 들어온 자금과 빠져나간 자금을 합산해 어느 쪽이 우위에 있는지를 나타낸다. 순유입이 크면 투자자 선호도가 높다는 의미이고, 순유출이 크면 투자자들이 해당 자산을 회피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주간 데이터는 모두 LSEG 리퍼가 전 세계 29,727개 펀드의 자금 흐름을 집계한 결과이며, 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통해 글로벌 리스크 선호도거시경제 이벤트가 펀드 자금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파악한다.


전문가 시각

“주식에서 빠져나온 막대한 자금이 머니마켓과 단기채권으로 이동하는 것은 변동성 확대에 맞선 전형적인 회피 전략이다”고 국내 한 자산운용사 글로벌 전략팀은 평가했다.

또 다른 시장 전문가는 “미국발 관세정책이 실제 교역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더라도 투자심리에 미치는 파급력은 즉각적으로 나타난다”면서, “향후 고용·물가 등 미국 핵심 거시지표가 예상치를 지속적으로 하회한다면 머니마켓 선호 현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의 최근 행태는 ‘현금·준현금 비중 확대’와 동시에 ‘국가·섹터별 세분화 투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위험을 분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커뮤니케이션·산업재·기술 섹터 펀드가 자금유입을 기록한 것은 경기 방어력과 혁신 성장성을 겸비한 분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일정으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연준(연방준비제도) 의사록·G20 재무장관 회의 등이 예정돼 있어, 투자 자금의 방향성은 단기간에 재차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외부 충격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유동성 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 투자 경고: 본 기사는 로이터 원문을 번역·가공한 것으로, 구체적인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이며, 기사 내용은 실시간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