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선물 가격이 글로벌 잉여 전망에 압박을 받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ICE 원당(월물: 2026년 3월, 티커 SBH26)는 -0.07(-0.47%) 하락했고, 런던 ICE 백설탕(월물: 2026년 3월, 티커 SWH26)은 +2.10(+0.50%) 상승했다. 전일(월요일) 국제설탕기구(ISO)가 2025/26 시즌 162.5만 톤(1.625 MMT) 순잉여를 전망하며 2024/25 시즌 291.6만 톤(2.916 MMT) 부족에서의 반전 가능성을 제시한 여파가 이날까지 이어졌다. ISO는 인도·태국·파키스탄의 생산 증가가 잉여를 견인한다고 설명했으며, 2025/26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2% 늘어난 1억8,180만 톤(181.8 MM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ISO는 8월까지는 2025/26년에 23.1만 톤(0.231 MMT) 부족을 예상했으나 이번에 전망을 대폭 상향 전환했다.
2025년 11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 약세에도 불구하고 단기 숏커버링이 유입되면서 런던 백설탕 선물은 상승 전환했다. 이는 인도 식품부가 휘발유 혼합용 에탄올 기준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이후 나타난 움직임으로, 설탕 공급의 일부가 에탄올로 전환될 가능성이 부각되며 설탕 가용물량 축소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이와 관련해 인도 측 동향이 가격의 단기 방향성을 가르는 변수가 됐다.
인도 식품부는 휘발유 혼합을 위한 에탄올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며, 이는 사탕수수 분쇄의 일부분을 설탕이 아닌 에탄올 생산으로 유도할 수 있어 설탕 공급을 줄일 수 있다고 시사했다.
나아가 지난 금요일에는 인도발 공급 타이트닝 신호로 설탕 가격이 3주 신고가까지 반등했다. 당시 인도 식품부는 2025/26 시즌 설탕 수출 허용 물량을 150만 톤(1.5 MMT)으로 밝히며, 시장 일각의 200만 톤 예상치를 하회했다. 인도는 2022/23 시즌 후반기 강우로 생산이 부진하고 내수 공급이 제한되자 설탕 수출에 쿼터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가격 압박의 구조적 요인: 잉여 확대 기대
지난 한 달간 설탕 시장을 누른 근본 요인은 글로벌 공급의 회복·확대다. 지난주 목요일 런던 백설탕은 근월물 기준 4.75년 최저를 새로 썼고, 11월 6일에는 뉴욕 원당이 근월물 기준 5년 최저로 밀렸다. 브라질 생산 호조와 잉여 전환 관측이 주요 배경이다. 설탕 트레이더 Czarnikow는 11월 5일 2025/26 글로벌 잉여 전망을 870만 톤(8.7 MMT)으로 상향(9월의 750만 톤에서 +120만 톤)했다.
브라질의 기록적 생산 전망은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브라질 농업공급공사(Conab)는 11월 4일 2025/26 설탕 생산 전망치를 4,450만 톤에서 4,500만 톤으로 상향했다. 업계단체 Unica는 10월 하반월 브라질 중남부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6.4% 증가한 2.068 MT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설탕용 압착 비율은 46.02%로 전년 동기 45.91%에서 소폭 상승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2025/26 중남부 생산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38.085 MMT를 기록했다.
인도에서도 증산 신호가 가격을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인도설탕제조업협회(ISMA)는 지난주 화요일 2025/26 생산 전망을 3,000만 톤에서 3,100만 톤으로 상향하면서, 전년 대비 +18.8% 증가를 예상했다. 동시에 에탄올 전환용 설탕 예상치도 500만 톤(7월 전망)에서 340만 톤으로 낮춰, 결과적으로 수출 여력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몬순(우기) 강수가 풍작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인도기상청은 9월 30일 기준 누적 강수량이 937.2mm로 정상 대비 +8%를 기록해 최근 5년 중 가장 강한 몬순이었다고 전했다. 전국협동조합설탕공장연맹은 6월 2일 2025/26 설탕 생산이 +19% 증가한 3,49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사탕수수 재배면적 확대를 근거로 한 전망이다. 이는 2024/25 시즌 -17.5% 감소하여 5년 내 최저(2,610만 톤)를 기록했다는 ISMA 추정 이후의 반전 시나리오다.
태국도 공급 확대로 분류된다. 태국설탕제조업협회는 10월 1일 2025/26 생산이 +5% 증가한 1,050만 톤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는 5월 2일 2024/25 생산이 전년 대비 +14% 늘어난 1,000만 톤이라고 발표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공식 통계·전망: USDA의 중장기 그림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글로벌 설탕 생산이 +4.7% 증가한 1억8,931.8만 톤(189.318 MMT)으로, 인간 소비는 +1.4% 증가한 1억7,792.1만 톤(177.921 MMT)으로 사상 최대를 각각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말 재고는 +7.5% 증가한 4,118.8만 톤(41.188 MMT)으로 예측했다. USDA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 2025/26 생산을 +2.3% 늘어난 4,470만 톤으로, 인도는 +25% 증가한 3,530만 톤으로, 태국은 +2% 증가한 1,030만 톤으로 각각 추정했다.
단기 수급과 가격에 대한 기자 해설
요인 1: 잉여 전망의 누적 효과 — ISO, USDA, 민간(예: Czarnikow) 모두가 잉여 전환 또는 확대를 가리키고 있어, 가격의 반등 시도는 제한되기 쉽다. 특히 브라질 중남부의 높은 설탕 배분율(사탕수수 압착 중 설탕용 비중)과 생산 호조는 뉴욕 원당(#11) 가격의 상단을 억누르는 구조다.
요인 2: 인도발 정책·기상 변수 — 인도의 에탄올 기준가격 인상 검토는 단기적으로 설탕 공급 축소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어 런던 백설탕(#5) 쪽에 더 민감하게 반영된다. 반면, 풍부한 몬순과 재배면적 확대가 불러올 수 있는 생산 급증은 다시 수출 여력을 키워 가격 하방을 재차 자극할 수 있다. 두 신호가 서로 상쇄·충돌하면서 단기 혼조가 나타나고 있다.
요인 3: 포지셔닝과 기술적 구간 — 근월물 최저 경신 이후에는 숏커버링이 반복 등장하기 쉽다. 다만 구조적 잉여가 확정될수록 숏커버링 랠리는 단명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정책 이벤트(인도), 강우·수확 속보(브라질·인도·태국)를 촘촘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과 시장 이해를 위한 추가 정보
– 원당 #11(ICE No.11): 뉴욕 ICE에서 거래되는 원당(비정제 설탕) 선물의 대표 종목이다. 국제 기준가격으로 광범위하게 참조된다.
– 백설탕 #5(ICE No.5): 런던 ICE에서 거래되는 정제 설탕(백설탕) 선물이다. 물류·정제 프리미엄을 반영해 #11과 가격 괴리를 보일 수 있다.
– MMT/MT: 각각 백만 미터톤(Million Metric Tons), 미터톤(Metric Tons)을 의미한다. 본문 수치는 원문 표기를 그대로 따랐다.
– 중남부(Center-South): 브라질 사탕수수의 핵심 생산지대로, 세계 설탕·에탄올 공급의 ‘스윙’ 역할을 한다.
– 배분율: 사탕수수를 설탕과 에탄올 가운데 어디에 얼마나 배분해 압착·가공하는지의 비율이다. 가격과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시장 참여자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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