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CLQ25)은 전일 대비 0.20달러(-0.30%) 내린 배럴당 66.75달러에, 8월물 RBOB(레귤러 무연휘발유) 선물(RBQ25)은 0.0170달러(-0.78%) 떨어진 갤런당 2.1586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장 초반 달러 약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수출 재개 계획이 촉발한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로 상승 폭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2025년 7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중앙정부는 쿠르드 지역의 이라크-터키 파이프라인 수출 재개를 승인했으며, 쿠르드는 하루 23만 배럴(bpd)을 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두 번째 생산국으로, 이번 조치는 공급 증가 기대를 키웠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제재를 강화하면서 시장 수급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U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대응해 러시아 은행 20곳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추가 차단했으며, 러시아 섀도우 선단으로 불리는 105척의 선박을 새롭게 제재명단에 올려 전체 400척 이상으로 확대했다. 또한 러시아 국영 로스네프트가 지분을 보유한 인도 정유사 한 곳도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6월 주택착공은 전월 대비 4.6% 증가한 132만 1,000호, 건축허가는 0.2% 늘어난 139만 7,000호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시간대 7월 소비자심리지수도 61.8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에너지 수요 견조 전망을 뒷받침했다.
OPEC+ 이슈도 눈길을 끈다. 7월 5일 회의에서 OPEC+는 8월 54만 8,000bpd 증산에 합의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향후 유사 규모 추가 증산이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이는 카자흐스탄·이라크 등 쿼터 초과 생산국을 압박해 가격을 낮추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블룸버그는 10월 이후 증산 중단 가능성을 보도, 하반기 수요 둔화와 재고 누적 위험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재고가 일일 100만 배럴 속도로 늘고 있으며, 2025년 4분기에는 소비 대비 1.5% 초과 공급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선박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보텍사(Vortexa)에 따르면 7월 11일 기준 최소 7일간 움직이지 않은 해상 저장 원유는 전주 대비 4.6% 감소한 7,803만 배럴로 집계돼 단기적으로는 가격 지지 요인이 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보고서(7월 11일 종료 주)에서는 원유 재고가 385만 9,000배럴 줄어 3주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면 가솔린 재고는 339만 9,000배럴, 증류유 재고는 417만 3,000배럴이 각각 증가했다. 미국 주간 산유량은 1,337만 5,000bpd로 사상 최고치(2024년 12월 첫째 주) 대비 소폭 하락했다.
베이커휴즈는 7월 18일 기준 미국 내 가동 중인 원유 시추 장비가 2기 줄어 422기로, 3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2년 12월 627기 대비 32.7% 감소한 수치다.
※ 용어 설명
• WTI: 미국 텍사스 서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경질유로, 국제 유가 벤치마크 중 하나다.
• RBOB: 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의 약자로, 미국 환경규제가 적용된 휘발유 선물 계약을 의미한다.
• OPEC+: OPEC 13개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OPEC 산유국의 협의체로,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40%를 통제한다.
• SWIFT: 국제 송금·결제를 위한 은행 간 통신망으로, 제재 대상국의 금융 접근성을 차단하는 핵심 수단이다.
• 섀도우 선단: 제재 회피를 위해 중고 선박·깃발 변경·신탁회사 이용 등으로 추적을 어렵게 만든 운송 네트워크를 지칭한다.
본 기사 작성 시점(7월 19일) 기준,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해당 기사에 언급된 어떤 금융상품에도 이해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본 자료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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