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2026년 3월물 ICE 뉴욕 코코아 선물(CCH26)은 목요일 종가 기준 -124포인트(-2.44%) 하락했으며, 3월물 ICE 런던 코코아 #7(CAH26)은 -86포인트(-2.30%)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으로 뉴욕물은 거의 2년 만의 저점에 근접했고 런던물은 약 1.5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2026년 1월 1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코아 가격의 약세는 글로벌 수요 둔화 신호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유럽코코아협회(European Cocoa Association)는 4분기 유럽의 코코아 그라인딩(원두 가공량)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304,470MT로 집계됐다고 목요일 발표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2.9%보다 큰 하락이고 지난 12년 중 가장 낮은 4분기 기록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의 4분기 코코아 그라인딩은 전년 대비 -12% 감소하여 10년 만의 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북미의 그라인딩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4분기 그라인딩 수치는 목요일 이후 발표될 예정이고 아시아 4분기 수치는 금요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러한 지역별 가공량 감소 전망이 글로벌 수요 약화 신호로 해석되어 가격 하락 압력을 높이고 있다.
농업 여건은 공급에 혼재된 신호를 준다. 서아프리카(아이보리코스트·가나)의 기후·생육 조건이 양호하다는 소식은 공급 확대 우려를 낳아 가격을 압박한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은 서아프리카의 2~3월 수확기 코코아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크고 건강한 꼬투리를 보고하고 있어 이번 시즌 수확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과업체 몬델레즈(Mondelez)는 최근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꼬투리 수(포드 카운트)가 5년 평균보다 7% 높고 작년 생산보다 ‘현저히 높다’고 밝혔다. 아이보리코스트의 주수확(Harvest)도 이미 시작됐으며 농민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공급지표는 상충된다. 아이보리코스트는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이지만, 이번 신규 마케팅 연도(10월 1일~1월 11일) 누계로 항구로 반입한 코코아 물량은 1.13MMT(백만톤)로 집계되어 전년 동기(1.16MMT) 대비 -2.6% 감소했다. 반면, ICE가 모니터하는 미국 항구의 코코아 재고는 12월 26일에 1,626,105가방으로 10개월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목요일에는 1,680,417가방으로 1.25개월치 최고치까지 회복됐다. 즉 단기 재고는 회복 징후를 보이나 항구별·지역별로 차별화된 흐름이 존재한다.
공급 전망에 대한 국제기구의 조정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11월 28일 2024/25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량 예상치를 142,000MT에서 49,000MT로 하향 조정하고, 같은 기간 전 세계 생산 추정치를 4.84MMT에서 4.69MMT로 낮췄다. 이처럼 공급 촉박 전망은 가격 지지 요인이지만, 2025/26 전망에서는 대표적인 금융기관인 Rabobank가 11월 전망치인 328,000MT에서 2025/26 잉여 예상치를 250,000MT로 낮추는 등 기관별 전망이 변화하고 있다.
반면 11월 26일 유럽의회는 산림파괴 규제법(EUDR)의 1년 시행 연기를 승인했다. EUDR은 콩·코코아 등 주요 원자재의 수입 과정에서 산림파괴 연관성을 차단하기 위한 규제로, 시행 연기는 단기적으로 유럽연합(EU)의 해당 지역 농산물 수입을 계속 허용함으로써 코코아 공급을 풍부하게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가별 생산 동향도 엇갈린다. 세계 5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는 코코아 협회 자료를 통해 2025/26년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2024/25 예측치: 344,000MT). 같은 맥락에서 나이지리아의 9월 코코아 수출은 전년 동기와 같은 14,511MT로 보고됐다. 한편 ICCO는 5월 30일 2023/24년 글로벌 코코아 적자를 -494,000MT로 재추정했으며, 해당 연도 생산이 전년 대비 -12.9% 감소한 4.368MMT였다고 밝혔다. 이후 ICCO는 12월 19일 2024/25년에는 49,000MT의 잉여를, 생산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4.69MMT로 추정했다.
‘시장에서는 수요 약화 신호와 공급 변수(기상·정책·재고 회복)가 혼재하면서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용어 설명 — 독자를 위한 간단한 해설: 코코아 ‘그라인딩(grindings)’은 원두를 가공해 코코아 매스(리커), 분말, 버터 등으로 만드는 과정의 총량을 의미하며, 실제로는 제과·초콜릿 업계의 수요 지표로 활용된다. EUDR(산림파괴 규제법)은 유럽이 자국으로 수입되는 농산물의 산림파괴 연관성을 규제하는 법으로, 시행 여부와 시기는 글로벌 농산물 수급과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ICCO는 국제코코아기구(International Cocoa Organization)의 약어로 전 세계 코코아 생산·수요 통계를 제공하는 주요 국제기구다.
향후 전망과 시장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유럽의 그라인딩 급감과 아시아 수요 약화 전망이 가격 하락 압력을 주고 있다. 반면 서아프리카의 양호한 작황 및 몬델레즈의 포드 카운트 증가는 향후 공급 확대 기대를 더욱 자극해 가격 약세를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ICCO와 Rabobank의 공급 전망 조정, 아이보리코스트의 항구 반입 누계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점, 그리고 2023/24년 기록된 대규모 적자(-494,000MT)는 기본적으로 중장기적 공급 리스크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결과적으로 단기적 수요 둔화로 가격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나, 공급 측의 악화(기상 재난·정책 변화)가 재발하면 급격한 반등 또는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수 있다.
경제적 파급 효과는 다음과 같다. 제과·초콜릿 제조업체는 원가 변동성에 민감하므로 코코아 가격 약세는 제조업체의 마진 회복에 일시적으로 유리하다. 반대로 코코아 생산에 의존하는 서아프리카 농가와 지역경제는 수확량과 가격 하락이 동시에 발생하면 소득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 국제무역 측면에서는 EUDR 시행 연기에 따라 EU 수입업자들이 당분간 공급원 다변화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어, 정책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수급 구조는 계속해서 불확실성을 띨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에게의 시사점 —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는 단기 지표(분기별 그라인딩, 항구 재고, 주요 생산국의 수확 진행률)와 정책 변수(EUDR 시행 일정, 국제기구의 수급 전망 변경)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특히 그라인딩과 항구 재고는 소비·수요의 직접적 신호이므로 발표 시점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또한 기상·정책·물류 리스크가 동반되면 레버리지 포지션 보수화가 요구된다.
기타 — 이 기사 작성 시점(2026년 1월 16일)에 원문 기사를 작성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유가증권들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어떠한 포지션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으며,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임을 명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