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설탕 선물 가격이 글로벌 공급 확대 전망에 하락했다. 3월 인도분 뉴욕 원당 11번(SBH26)은 금요일 -0.09센트(-0.63%) 하락 마감했으며, 12월 인도분 런던 ICE 백설탕 5번(SWZ25)도 -3.30달러(-0.80%) 내렸다. 런던 백설탕은 근월물 기준 약 4.7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 뉴욕 원당도 전일(목요일) 근월물 기준 5년 만의 저점을 찍은 뒤 약세를 이어갔다다.
2025년 11월 7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가격 하락의 배경에는 브라질 생산 증가와 글로벌 잉여(공급과잉) 전망이 자리하고 있다. 설탕 트레이더 차르니코우(Czarnikow)는 수요일, 2025/26시즌 글로벌 설탕 잉여 추정치를 870만 톤(MMT)으로 상향했다. 이는 9월 제시한 750만 톤 대비 +120만 톤 상향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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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공급 전망은 가격에 명확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요일 브라질 농업공급공사(Conab)는 브라질 2025/26 설탕 생산 전망치를 4,450만 톤에서 4,500만 톤으로 상향했다. 앞서 지난주 목요일, 브라질 설탕산업협회(Unica)는 10월 상반월 브라질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248만4천 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제분소의 사탕수수 설탕용 배분율도 전년 동기 47.33%에서 48.24%로 상승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2025/26 시즌 중순까지 센터-사우스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0.9% 증가한 3,601만6천 톤이었다. 한편 10월 21일 데이터그로(Datagro)는 브라질 센터-사우스 2026/27 시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9% 증가한 4,400만 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의 공급 확대 신호도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인 인도에서 인도설탕제조협회(ISMA)는 화요일 2025/26 시즌 설탕 생산 추정치를 종전 3,000만 톤에서 3,100만 톤으로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18.8%의 증가다. ISMA는 또한 에탄올 생산용으로 전환되는 설탕 물량 추정치를 7월 전망치 500만 톤에서 340만 톤으로 낮췄다. 이 조정은 결과적으로 설탕 수출 여력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인도의 몬순(우기) 호조는 추가 공급 확대 기대를 키우고 있다. 9월 30일 인도 기상청(IMD)은 누적 몬순 강수량이 937.2mm로 정상 대비 +8%라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강한 몬순에 해당한다. 6월 2일 인도 전국협동조합설탕공장연맹(NFCSF)은 사탕수수 경작면적 확대를 이유로 2025/26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490만 톤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ISMA 기준 2024/25 시즌 생산이 전년 대비 -17.5% 감소한 2,610만 톤으로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하는 전망이다.
또 다른 약세 요인으로, 설탕 트레이더 수크덴(Sucden)은 인도가 2025/26 시즌 에탄올용으로 전환할 설탕 물량이 400만 톤에 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잉여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규모로, 인도 설탕 공장들이 최대 400만 톤까지 수출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당초 시장의 200만 톤 수출 전망을 상회하는 수치다.
태국의 생산 회복세도 확인되고 있다. 태국설탕제조업협회는 10월 1일 2025/26 시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5월 2일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SCB)는 2024/25 시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000만 톤이라고 보고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설탕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국제설탕기구(ISO)는 8월 29일 2025/26 시즌 글로벌 설탕 수급이 23만1천 톤 적자(-231,000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25 시즌 488만 톤 적자에서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되는 그림이다. ISO는 2025/26 시즌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3.3% 증가한 1억8,060만 톤, 소비는 +0.3% 증가한 1억8,080만 톤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시즌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억8,931만8천 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인간 소비용 설탕은 전년 대비 +1.4% 늘어난 1억7,792만1천 톤으로, 기말 재고는 +7.5% 증가한 4,118만8천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USDA 해외농업국(FAS)은 국가별로 브라질 4,470만 톤(+2.3%, 사상 최고), 인도 3,530만 톤(+25%, 몬순 호조·재배면적 확대), 태국 1,030만 톤(+2%)을 각각 제시했다.
용어와 지표 해설
원당 11번(#11)은 뉴욕 ICE에서 거래되는 원당(정제 전 설탕) 국제 벤치마크 선물을, 백설탕 5번(#5)은 런던 ICE에서 거래되는 정제 설탕 선물을 뜻한다. 기사에서 언급한 ‘근월물 최저치’는 가장 가까운 인도월의 선물 가격이 최근 수년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음을 의미한다. 센터-사우스는 브라질 남중부의 주요 사탕수수·설탕 생산 벨트를 지칭하며, MMT는 백만 톤(Million Metric Tons)의 약자다. 사탕수수를 설탕으로 ‘배분’한다는 표현은 제분소가 설탕과 에탄올 중 어느 쪽으로 더 많은 원료를 투입하는지의 비중을 뜻한다.
에탄올 전환 물량은 설탕의 내수 균형과 수출 가능물량을 동시에 좌우한다. 인도처럼 에탄올 혼합 정책을 추진하는 국가에서 전환 물량이 줄면, 상대적으로 수출 가능한 설탕이 늘어나 글로벌 가격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기 쉽다. 반대로 전환 물량이 늘면 설탕 공급이 조여지면서 가격 지지 요인이 된다.
분석: 숫자가 가리키는 ‘공급 우위’의 압력
금번 약세의 핵심은 브라질·인도·태국 등 주요 생산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인되는 생산 증가다. 브라질의 경우 Conab와 Unica 데이터가 물량 증가와 설탕 배분율 상승을 병행 확인해주고 있고, 데이터그로는 다음 시즌에도 기록 경신을 가리키고 있다. 인도는 ISMA·NFCSF 전망과 IMD의 강한 몬순 기록이 맞물려 생산 회복과 수출 여력 확대 시그널을 뚜렷하게 준다. 여기에 수크덴의 2025/26 에탄올 전환 400만 톤 관측과 최대 400만 톤 수출 가능성은, 시장의 초기 기대치(200만 톤)를 넘어서는 공급 공급 시나리오를 뒷받침한다.
국제기구 전망치의 불일치도 주목된다. ISO는 2025/26 수급을 소폭 적자로 보지만, 동시에 생산 증가와 적자 폭 축소를 제시했다. 반면 USDA는 생산·소비·재고 모두 사상 최고치 경신을 가리키고 있어, 해석에 따라 가격 하방 리스크가 더 크게 읽힐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통계 기준, 대상 품목(원당/백설탕), 인간 소비·공업용 구분 등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시장은 브라질 실제 분쇄 속도, 인도 수출 정책, 태국 수확 진척 같은 현물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결론적으로, 기사에 제시된 숫자들은 단기적으로 공급이 수요 대비 우위에 있음을 시사한다. 근월물 저점 갱신이라는 기술적 신호까지 겹치면서, 변곡을 만들만한 수출 제한 정책이나 기상이변 같은 외생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가격은 당분간 하단을 더 탐색할 수 있다. 다만 ISO가 언급한 지속적인 적자 국면(6년 연속)과 소비 증가(소폭) 전망을 고려하면, 과도한 비관 역시 경계할 필요가 있다. 통계기관 간 전망 괴리는 향후 가격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으므로, 시장은 각국 월별 생산·수출 집계와 배분율 변화를 정밀 추적할 필요가 있다.
추가 정보 및 고지
기사 게재일 기준으로, 리치 아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 문서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자세한 내용은 바차트(Barchart) 디스클로저 정책을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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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본문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필자의 것으로,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음이 명시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