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인덱스(DXY)가 29일(현지시간) 0.18% 오른 106.40선(자료 기준)에서 거래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교역 관련 긴장이 완화되면서 세계 경기 전망이 개선된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미국과 한국은 이날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해운 투자와 미국산 제품에 대한 15% 상한 관세를 골자로 하는 최종 무역 합의에 서명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닐 문제 해결을 조건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강세 폭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날 늦게 -25bp 기준금리 인하와 동시에 양적긴축(Quantitative Tightening·QT) 종료를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제한적이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될수록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추가 금리 인하 압력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주택 지표 부진도 달러 상승폭을 제한했다. 9월 미국 미결 주택매매는 전월 대비 보합에 그치며 시장 컨센서스였던 +1.2% 증가를 밑돌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100% 확률로 연준이 연 3.75%~4.00% 구간으로 금리를 25bp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12월 9~10일 회의에서도 88% 확률로 추가 25bp 인하를 예상하며, 2026년 말까지 총 115bp 인하해 2.95%까지 내릴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점도표(Dot Plot)가 포함된 경제전망 요약(SEP)이 발표되지 않는다. 시장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주목하고 있으며, QT 중단 발표 여부에 따라 증·채권시장 유동성 환경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미·중 잠정 합의 효과 지속도 안전자산 수요를 줄이며 달러 강세를 제한했다. 주말 말레이시아 회동에서 미국과 중국 협상단은 ▲11월 1일로 예정된 100% 대중(對中) 추가관세 보류 ▲중국의 희토류 수출 1년간 제한 중단 ▲미국산 대두 대량 구매 ▲펜타닐·전구체 수출 단속 등에 잠정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31일 APEC 정상회의(한국 개최)에서 최종 서명할 계획이다.
유로화(EUR/USD)는 달러 강세 여파로 0.09%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을 종료한 반면, 미 연준은 2026년까지 1%p 추가 인하가 예상되는 통화정책 디버전스가 주요 배경이다. 스왑시장은 10월 30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로 가격에 반영했다.
엔화(USD/JPY)는 0.07% 상승(달러 약세)하며 1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무장관 매튜 베센트는 “일본 정부가 BOJ의 정책적 재량을 보장해야 인플레이션 기대를 고정하고 과도한 환율 변동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월 일본 소비자심리지수는 35.8로 10개월 최고치를 경신해 엔화 강세를 거들었다. 다만 미 T-노트 수익률 상승이 엔화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귀금속 가격 반등이 두드러졌다.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49.40달러(1.24%) 올랐고, 12월물 은 선물 역시 0.946달러(2.00%) 상승했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QT 종료를 금리 민감 자산인 금·은의 호재로 해석했다.
더불어 정부 셧다운, 관세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중앙은행 순매수,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박 등 여러 위험요인이 귀금속의 안전자산 프리미엄을 높이고 있다. 최근 주가 사상 최고치로 귀금속 수요가 감소했으나, 금·은 ETF 보유 잔고는 여전히 역사적 고점 부근이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달러 인덱스(DXY) : 6개 주요 통화(EUR, JPY, GBP, CAD, SEK, CHF)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
양적긴축(QT) : 중앙은행이 보유 자산을 축소해 시중 유동성을 회수하는 정책.
점도표(Dot Plot) : FOMC 위원 19명이 향후 정책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그래프.
스왑시장이 반영한 확률 : 금리선물·이자율스왑 가격을 통해 계산한 정책금리 변동 가능성.
펜타닐 : 강력한 합성 진통제로, 미국 내 오·남용 문제가 심각하다.
한편, 리치 애스플런드 필자는 기사 작성 시점에 해당 종목에 대한 직·간접 투자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투자 자문을 구성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