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교역 완화 호재에 뉴욕 3대 지수 또다시 사상 최고치

◆ 뉴욕 증시 전면 상승세

미국 동부시간 29일 정오 현재 S&P500 지수(SPX)는 전일 대비 +0.32% 오른 5,324.18,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DOWI)는 +0.40% 상승한 39,841.77, 나스닥100 지수(IUXX)는 +0.47% 뛴 18,924.55를 각각 기록하며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월물 E-미니 S&P 선물(ESZ25)은 +0.30%,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은 +0.42% 상승 중이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교역 긴장 완화가 이번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펜타닐 사태 해결을 조건으로 중국산 제품에 부과돼 있던 20% 관세를 최대 10%까지 인하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늦게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직접 협상을 통해 ‘펜타닐 원료 화학물질 수출 억제’ 조치를 끌어낼 경우 관세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주목

이날 미국과 한국은 1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조선업 투자·협력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무역 협정을 최종 체결했다. 미국은 한국산 제품 관세 상한선을 15%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 반도체 빅랠리, 엔비디아 4% 급등

무역 훈풍 속에 엔비디아(NVDA)가 +4% 상승하며 반도체 업종 전반을 견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차세대 ‘블랙웰(Blackwell)’ AI 프로세서를 일부 제공하는 방안을 협상 카드로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郭家坤) 대변인은 “미·중 관계에 새로운 동력을 주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 연준(Fed) 통화정책 완화 기대

주목

시장 참여자들은 오늘 마감되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p) 인하해 3.75~4.00%로 낮추고, 양적긴축(QT) 종료까지 선언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 베팅은 12월 9~10일 차기 회의에서도 추가 25bp 인하 가능성을 90%로 반영하고 있으며, 2026년 말까지 총 115bp 인하(2.95%)를 가격에 내포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점도표(dot plot)가 포함된 ‘경제전망 요약’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 유일한 가이드가 될 전망이다.

◆ 미국 주택·경제 지표

전미주택협회(MBA)에 따르면 10월 24일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는 +7.1% 증가했다. 구매용 지수 +4.5%, 리파이낸싱 지수 +9.3%를 기록했으며,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전주 대비 7bp 내려 6.30%(13개월 최저치)로 집계됐다.

◆ 미·중 ‘말레이시아 실무협상’ 성과 이어져

앞서 주말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협상단은 잠정 무역 합의를 도출했으며, 세부 내용은 31일 APEC 정상회의(한국 개최)에서 트럼프·시진핑 회담 직후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재닛 베센트 재무장관은 “중국산 전품목 100% 관세 위협은 사실상 철회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1년간 희토류 수출 제한을 중단하고 ‘대규모 미국산 대두 구매’ 방침도 제시했다. 틱톡(TikTok) 접근성 문제, 선적 비용, 펜타닐 단속 등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

◆ ‘마그니피션트 7’ 실적 슈퍼위크

이번 주에는 S&P500 구성 기업 173곳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늘, 애플·아마존이 31일 실적을 내놓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보고한 기업의 84%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고 기록을 향하고 있지만, 3분기 이익 증가율은 연간 +7.2%로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출 성장률도 2분기 6.4%에서 5.9%로 둔화될 전망이다.

◆ 캐나다·관세 갈등·대법원 변론 일정

트럼프 대통령은 온타리오 주정부의 반(反)관세 광고에 대한 보복으로 캐나다산 수입품 10% 관세를 새로 부과한다고 25일 발표했다. 11월 5일 미 연방대법원에서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의 합헌성을 둘러싼 구두변론이 예정돼 있다. 하급심은 이미 대통령의 긴급권 남용으로 위헌 판결을 내린 상태이며, 최종 판결은 2025~2026년 초에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 연방정부 셧다운 5주 차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35일째 지속되며 실업수당 지표를 포함한 여러 경제통계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4만 명의 공무원 무급휴직이 실업률을 4.7%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추산했다.

◆ 해외 증시도 훈풍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0.34%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년 내 최고치인 +0.70%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도 사상 최고치 경신 후 +2.17% 급등 마감했다.

◆ 채권·금리 동향

12월물 미 10년 국채선물(ZNZ5)은 3틱 하락했다. 현물 10년물 금리는 1.7bp 올라 3.993%를 기록 중이다. 위험자산 선호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감소가 주요 배경이다. 유럽 채권시장에서 10년 독일 분트 금리는 –0.2bp(2.621%), 영국 길트 금리는 –0.3bp(4.397%)로 각각 하락했다. 시장은 10월 30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1% 수준으로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다.

◆ 개별 종목 동향

엔비디아 +4%를 비롯해 램리서치(LRCX)·AMD +3% 이상, 마이크론·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KLA +2% 이상, 마벨·ASML·ARM +1% 이상 상승하며 반도체 전반이 강세다.

장중 최대 상승 종목은 테라다인(TER)으로 +15%. 3분기 매출 7억6,920만 달러(컨센서스 7억4,510만 달러)를 기록하고,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9억2,000만~10억 달러(컨센서스 8억2,050만 달러)로 제시했다.

씨게이트(STX)도 +15% 급등했다. 1분기 조정 EPS 2.61달러로 예상 2.37달러를 상회했고, 2분기 EPS 전망(2.55~2.95달러)도 개선됐다.

블룸 에너지(BE) +13%, 캐터필러(CAT) +11%, 센틴(CNC) +7%, 코그니전트(CTSH) +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파이서브(FI)는 가이던스 하향으로 –44% 폭락, 아반토르(AVTR) –15%, 버리스크 애널리틱스(VRSK) –13%, 가민(GRMN) –12%, 제너락(GNRC) –8%, 스머핏 웨스트록(SW) –7%, 보잉(BA) –3%가 급락 중이다.

◆ 오늘·내일 주요 실적 발표

오늘(29일)과 내일(30일) 양일간 CVS헬스·보잉·버라이즌·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 등 대형주가 일제히 실적을 공개한다.

※ 참고 용어 해설
• E-미니 선물 :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소규모 지수선물 계약으로, 개인투자자도 효율적으로 지수 변동에 베팅할 수 있다.
• FOMC :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 연 8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대차대조표 운용 방침 등을 결정한다.
• 양적긴축(QT) : 중앙은행이 보유한 채권을 만기 상환 또는 매각을 통해 줄여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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