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물 아라비카 선물(KCH26)은 -8.40달러(-2.72%) 하락했고, 3월물 ICE 로부스타 선물(RMH26)은 -98달러(-2.56%) 하락했다. 이번 하락은 지난 일주일간 이어진 급락세의 연장선으로, 아라비카는 6개월 저점으로, 로부스타는 약 5.75개월 저점으로 떨어졌다.
2026년 2월 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커피 시장에서는 공급 측의 강한 신호가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된 주요 생산국의 생산·수출 지표와 기상 여건 개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커피 선물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브라질의 생산 전망이 하락 압력의 핵심 요인 중 하나다. 브라질의 작황 예측 기관인 Conab는 2026년 브라질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17.2% 증가한 66.2백만 배럴(가방)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부적으로는 아라비카 생산이 +23.2% 증가해 44.1백만 배럴, 로부스타 생산이 +6.3% 증가해 22.1백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대규모 생산 증가 전망은 전반적인 시장 공급 과잉 우려를 자극했다.
베트남 수출 증가도 로부스타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베트남 통계청은 2026년 1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8.3% 증가한 198,000톤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베트남의 2025년 연간 수출은 +17.5% 증가한 1.58백만 톤으로 집계됐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로부스타 생산국으로, 수출 증가와 재고 확충은 로부스타 가격의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기상 여건 개선도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상업체 Somar Meteorologia는 1월 30일로 끝난 주간에 브라질의 최대 아라비카 재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가 69.8mm의 강수를 기록해 역사적 평균의 117%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이 같은 평균 이상의 강수는 건조 우려를 완화해 생산 리스크를 낮추는 요인이다.
생산 전망과 재고 동향도 혼재된 신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의 2025/26 시즌(생산연도) 커피 생산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1.76백만 톤(약 29.4백만 배럴)로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 세계 공급 증가 압력으로 작용한다.
한편,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에서 모니터링하는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18일에 396,513배럴로 1.75년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회복해 1월 7일에는 461,829배럴로 3.25개월 최고치에 도달했다. 로부스타 재고도 12월 10일 4,012랏의 13개월 최저에서 지난주 월요일 4,662랏으로 회복됐다. 재고의 회복은 단기적으로 가격 하방 압력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상반된 수출 지표도 관찰된다. 브라질 무역부는 1월 브라질의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2.4% 감소한 141,000톤이라고 보고했다.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지역적·단기적 수급 긴축 신호로 작용해 가격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기구의 자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보고서에서 현 마케팅 연도(10월~9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38.658백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공급이 완전하지는 않음을 시사하며 가격 지지 요인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미 농무부(USDA) 산하기관인 해외농업서비스(FAS)의 반기 보고서(12월 18일)에 따르면, 2025/26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178.848백만 배럴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부적으로는 아라비카 생산은 -4.7% 감소한 95.515백만 배럴, 로부스타 생산은 +10.9% 증가한 83.333백만 배럴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또한 브라질의 2025/26 생산이 전년 대비 -3.1% 줄어 63백만 배럴이 될 것으로, 베트남의 생산은 +6.2% 증가해 30.8백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끝물 재고(ending stocks)는 2024/25의 21.307백만 배럴에서 2025/26에는 -5.4% 감소한 20.148백만 배럴로 줄어들 전망이다.
용어 설명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는 커피의 대표적 품종으로, 아라비카는 일반적으로 품질과 향미에서 우수하다고 평가되며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높고 주로 인스턴트 커피나 블렌드에 이용된다. ICE는 글로벌 원자재 거래의 중심이 되는 선물거래소이며, 재고(lots 또는 bags) 수치는 시장의 즉각적인 수급 상황을 반영하는 지표이다. Conab은 브라질의 농업생산·재고를 예측하는 공적 기관으로서, 이 기관의 전망은 국제 커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브라질의 생산 증가 전망과 베트남의 수출·생산 확대, 그리고 ICE 재고의 회복이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로부스타의 경우 베트남의 수출 급증이 직접적인 가격 약세 요인이다. 반면 브라질의 1월 수출 급감(-42.4%)과 ICO의 수출 감소(-0.3%)는 공급 측의 일부 제약 신호로 작용해 가격 하락을 일정 수준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상 변수(브라질 및 주요 생산지의 강우·가뭄), 주요 생산국의 정책 변화, 글로벌 수요 회복(특히 신흥국 소비 증가), 달러-통화 흐름과 같은 매크로 경제 요인이 가격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건조한 기후가 발생하면 아라비카의 수확량이 급감해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반대로 풍부한 강우와 생산 확대로 공급이 늘면 가격은 하방 압력을 받는다. 또한 재고 수준과 선물·현물 스프레드의 변화도 투자자·무역업체의 포지셔닝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책적·투자적 시사점
커피를 취급하는 무역업체와 가공업체는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에 대비해 헤지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급 확대와 재고 회복이라는 현재의 환경이 추가 하락 여지를 남기지만, 브라질 수출 감소와 같은 상충 신호는 급락을 억제하는 요인이므로 포지션 관리를 신중히 해야 한다. 외환 시장의 변동성, 운송비·물류 상황, 주요 소비국의 수요 흐름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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