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 타이트닝에 커피 선물 가격 혼조… 아라비카 상승, 로부스타 하락

커피 가격이 글로벌 공급 신호와 통화·날씨 변수의 교차 영향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12월 아라비카 커피(KCZ25)+4.30센트(+1.05%) 상승했고, 1월 ICE 로부스타 커피(RMF26)-58달러(-1.25%) 하락했다. 국제커피기구(ICO)가 현 회계연도(10월~9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3,865.8만 포대를 기록했다고 밝히며, 공급 타이트닝 시그널이 가격을 지지했다.

아라비카 선물 시세(링크)

2025년 11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아라비카는 통화 요인에서도 지지를 받았다. 브라질 레알(티커: ^USDBRL)이 달러 대비 5주 만의 고점으로 상승하며 브라질 생산자들의 수출 유인이 약화됐고, 이는 뉴욕 아라비카 선물에 상방 압력을 더했다. 반면 로부스타는 태풍 ‘깔마에기(Kalmaegi)’베트남 커피 산지에 유의미한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초기 평가가 나오면서 공급 우려 완화에 따라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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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레알 환율(링크)


ICE 재고의 급감도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미국의 브라질산 수입에 부과된 50% 관세가 ICE 지정 창고 재고를 빠르게 소진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지난 금요일 기준 ICE 모니터드 아라비카 재고41만7,478포대1.75년 만의 저점을 기록했고, ICE 로부스타 재고5,873 로트3.75개월래 최저를 나타냈다. 관세 영향으로 미국 바이어들이 브라질산 커피 신규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며 미국 내 공급이 더 타이트해지는 모습이다. 미국의 원두(볶지 않은 커피) 수입에서 브라질산 비중이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점도 주목됐다.

로부스타 선물 시세(링크)

반대로 브라질의 풍부한 강우는 건조 우려를 완화하며 가격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상조사업체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 주11월 7일로 끝난 주간 동안 72.1mm의 비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역사적 평균의 160%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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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후 리스크는 여전히 경계 요인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9월 16일 남반구에서 10월~12월 사이 라니냐(La Niña) 발생 가능성을 71%로 상향했다. 라니냐가 현실화되면 브라질에 과도한 건조를 유발해 2026/27 커피 작황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아라비카 생산국이다.


베트남발 공급 확대는 가격의 하방 요인이다. 베트남 통계청지난주 목요일 2025년 1~10월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13.4% 증가한 131만 톤(1.31 MMT)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2025/26 시즌 커피 생산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만 톤(1.76 MMT), 즉 2,940만 포대4년 내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Vicofa)10월 24일 날씨가 우호적이면 2025/26 생산이 전년 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브라질의 공식 작황 예측기관 코나브(Conab)9월 4일 브라질 2025년 아라비카 생산 전망을 5월의 3,700만 포대에서 3,520만 포대-4.9% 하향했다. 아울러 브라질 2025년 전체 커피 생산 전망도 5,570만 포대에서 5,520만 포대-0.9% 낮춰 잡았다. 이러한 조정은 단기적으로 아라비카 측 수급 타이트닝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6월 25일 2025/26 시즌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7,868만 포대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아라비카-1.7% 감소한 9,702.2만 포대로, 로부스타+7.9% 증가한 8,165.8만 포대로 예측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2025/26이 전년 대비 +0.5% 증가한 6,500만 포대, 베트남 2025/26+6.9% 증가한 3,100만 포대(4년 내 최고)로 내다봤다. 기말재고(2025/26)2,281.9만 포대+4.9% 증가(2024/25: 2,175.2만 포대)할 것으로 제시됐다.


핵심 용어 설명

아라비카(Arabica)로부스타(Robusta): 아라비카는 향과 산미가 풍부해 스페셜티·프리미엄 시장 비중이 크고, 로부스타는 카페인이 높고 병충해에 강해 인스턴트·블렌드 수요가 탄탄하다. 가격은 아라비카가 통상 더 높게 형성된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모니터드 재고: ICE는 커피·설탕 등 원자재 선물 거래소다. 거래소가 공인한 창고의 모니터드 재고는 단기 수급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감소는 현물 타이트닝 신호로 해석된다.

로트(lot): 선물시장 표준 거래 단위를 뜻한다. 로부스타의 재고가 ‘로트’로 제시되는 것은 거래 관행에 따른 표기다.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 브라질 최대의 아라비카 산지로, 강우·기온 등 기상 조건이 세계 커피 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라니냐(La Niña): 적도태평양 수온 하강으로 남미의 건조·가뭄을 유발할 수 있는 기후 현상이다. 커피 개화·결실기에 건조가 겹치면 다음 시즌 수확량이 줄 수 있다.


기자 해설: 수급·정책·기후의 3중 구도

단기로는 ICO의 수출 감소ICE 재고 저점, 그리고 브라질 레알 강세라는 트리플 지지가 아라비카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수입에 대한 50% 관세신규 계약 취소미국 내 공급 타이트닝을 동시에 유발하여 가격 하방을 제한하는 모습이다. 반면 로부스타베트남의 수출 확대태풍 피해 미미라는 뉴스플로가 누적되며 상단을 제어하고 있다.

중기 시계에서는 FAS가 제시한 2025/26 세계 생산 사상 최고 전망기말재고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들 전망치는 기상 변수에 민감하다. NOAA의 71% 라니냐 확률은 브라질의 건조 리스크를 의미하며, 이는 2026/27 작황 불확실성을 키운다. 결과적으로 시장은 단기 재고 타이트닝중기 생산 회복이라는 두 축 사이에서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구도는 아라비카-로부스타 간 스프레드에도 간헐적 확대/축소 압력을 줄 수 있다.

요약하면, 정책(관세), 통화(레알), 기후(라니냐·강우), 기초체력(수출·재고)이 얽힌 다층적 장세다. 단기에는 미국-브라질 관세의 파급과 ICE 재고 흐름, 브라질 강우 패턴이, 중기에는 베트남 공급 트렌드와 FAS의 생산·재고 궤적이 핵심 변수로 보인다. 시장 참여자는 주간 강우·환율 지표와 함께 공식 생산 전망 업데이트에 민감하게 반응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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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 현재,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떠한 상품·증권에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 기사에 담긴 정보와 데이터는 오직 정보 제공 목적이다. 관련 공시는 Barchart Disclosure Policy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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