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물 아라비카 커피 선물(March arabica)은 -7.20달러(-2.00%) 하락했고, 1월물 ICE 로부스타 커피(January ICE robusta)는 -86달러(-2.13%) 내렸다. 이날 아라비카는 3주 최저로 떨어졌고 로부스타는 4개월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2025년 12월 16일, Barchart(바차트)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의 풍부한 강우가 커피 작황 우려를 완화하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기상 전문업체인 Climatempo는 월요일에 브라질 커피 재배 지역에서 이번 주에 “강하고 지속적인 비“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강하고 지속적인 강우가 이번 주 브라질 커피 생산지에 예상된다.”
기상 자료는 이미 강수량 증가를 확인시켜준다. 기상회사 Somar Meteorologia는 12월 12일로 끝나는 주에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가 79.8mm의 비를 기록했으며 이는 역사적 평균의 155%에 해당한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평년을 웃도는 강수는 파종·개화·초기 열매 발달 단계에서 작물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므로 공급 우려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공급 전망 개선은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브라질의 농산물 전망기관인 Conab는 12월 4일 발표에서 2025년 브라질 총 커피 생산량 추정치를 2.4% 상향 조정해 기존의 5,520만 배그(bags)에서 5,654만 배그로 제시했다. 이 같은 생산량 상향은 세계 공급 전망에 영향을 미치며 가격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로부스타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도 압력으로 작용. 베트남 통계청은 12월 5일 발표에서 베트남의 11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88,000MT를 기록했고, 1~11월 누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어난 1.398MMT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로부스타 생산국으로, 수출 증가가 글로벌 로부스타 공급 확대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아라비카에는 일부 지지 요인도 존재한다. 수출업체단체인 Cecafe는 지난 수요일 브라질의 11월 생두(그린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330만 배그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처럼 수출 둔화는 아라비카 물량에 대한 단기적 긴축 요인이 될 수 있다.
창고 재고 동향은 혼재된 신호를 보인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모니터 대상 아라비카 재고는 11월 20일에 398,645배그로 1.75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12월 5일에는 426,523배그로 회복해 5주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ICE 모니터 대상 로부스타 재고는 지난 수요일 4,012랏(lots)으로 11.5개월 최저를 찍었다.
무역·관세 흐름도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바이어들은 과거 브라질산 커피에 대해 부과된 높은 관세 때문에 브라질산 구매를 기피했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의 관세는 이후 완화되었지만, 당시의 관세 시행 기간인 8~10월 동안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해 983,970배그에 그쳤다. 관세 완화는 향후 미국의 수입 수요 증가로 이어져 재고 긴축을 초래할 수 있다.
베트남의 생산 전망은 로부스타에 추가 하방 압력을 가한다. 베트남의 2025/26년 커피생산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MMT(=2,940만 배그)로 전망되며, 4년 만의 높은 생산이 예상된다. 또한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는 10월 24일 기상 여건이 유리하면 2025/26년 생산량이 전작 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기구와 미 농무부 전망은 전반적인 생산 증가를 제시한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현 마케팅 연도(10월~9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3,865만8천 배그(138.658 million bags)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서비스(FAS)는 6월 25일 세계 커피생산이 2025/26년에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7,868만 배그(178.68 million bags)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품종별로는 아라비카는 -1.7% 감소한 97.022 million bags, 로부스타는 +7.9% 증가한 81.658 million bags로 전망되었다.
주요 산지별 변화 전망은 다음과 같다. 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커피생산이 전년 대비 +0.5% 증가한 6,500만 배그, 베트남은 +6.9% 증가한 3,100만 배그로 전망했다. 또한 2025/26년 말 재고는 전년 대비 +4.9% 늘어난 2,281.9만 배그가 될 것으로 보았다.
전문용어와 단위 설명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는 커피의 주요 두 품종이다. 아라비카는 상대적으로 향미가 우수해 고가 시장에서 선호되고,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높고 생산비가 낮아 인스턴트커피·블렌드 등에 많이 쓰인다. ICE는 Intercontinental Exchange의 약자로, 선물 및 옵션 등 파생상품의 거래와 관련 재고를 모니터링한다. 기사에서 사용된 배그(bag)는 국제 커피 거래에서 통용되는 단위로, 일반적으로 1배그는 약 60kg에 해당한다. MT는 메트릭톤(tonne), MMT는 백만 메트릭톤(Million Metric Tons)을 의미하며, 랏(lot)은 선물 거래에서 규정한 소량의 거래 단위를 말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분석)
단기적으로는 브라질의 풍부한 강수와 Conab의 생산 상향, 베트남의 수출·생산 증가 전망이 가격에 명확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특히 로부스타는 수출 증가와 생산 전망 상향에 의해 약세가 뚜렷하다. 반면 아라비카는 ICE 재고가 최근 저수준을 기록한 바 있어 일부 지지 요인이 존재하며, 브라질의 수출 둔화(11월 생두 수출 -27%)는 단기적으로 공급 긴축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여러 변수가 상호작용한다. USDA의 세계 생산 예상치가 사상 최고 수준을 가리키는 가운데 재고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전반적인 공급 여건은 완화되는 쪽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기상여건의 변동성, 각국의 수출입 관세·무역정책 변화, 물류·인플레이션 흐름 등은 가격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관세가 완화될 경우 미국 바이어의 브라질 구매가 늘어 재고가 빠르게 축소될 수 있고, 이는 단기적으로 가격을 반등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시장 참여자별 영향
재배 농가와 산지 국가는 생산량 증대로 단기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으나,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경우 생산비·투자·재배 면적 조정으로 중장기 생산구조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로스터와 소매업체는 원가 하락을 통해 마진을 개선하거나 소비자 가격을 인하할 여지가 생긴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원두 및 가공 커피 제품 가격 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론
현재의 데이터와 기관 전망을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강수와 공급 증가 전망에 따른 하락 압력이 우세하다. 다만 아라비카의 재고 변동, 수출 흐름, 관세·무역정책 변화 등은 가격을 다시 상방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어 시장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급 증가 시그널이 우세한 현 국면에서는 헤지·재고관리 전략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기타 참고
기사 작성 시점에 본문에 언급된 저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유가증권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음을 명시했으며, 본문의 모든 정보는 정보 제공 목적임을 밝힌다. 또한 기사 내용은 저자의 견해와 나스닥(Nasdaq, Inc.)의 관점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