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 가격이 글로벌 공급 환경 개선 기대에 소폭 하락했다. 3월물 ICE 아라비카 (티커: KCH26)은 -3.60센트(-0.94%) 내린 -0.94%로 마감했고, 1월물 ICE 로부스타 (티커: RMF26)는 -46달러(-1.01%) 하락했다. 시장은 규제 일정 변화와 기상 변수, 주요 생산국의 수급 지표를 동시에 반영하며 방향성을 탐색했다.
2025년 11월 26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유럽의회가 EU 산림벌채 대응 규정(EUDR)의 시행을 1년 유예하기로 승인하면서 단기 공급이 넉넉해질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커피 가격에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해당 규정은 EU로 수입되는 대두·커피·카카오 등 주요 농산물의 공급망에서 산림벌채를 억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유예에 따라 아프리카·인도네시아·남미 일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EU 유입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게 됐다.
규정(EUDR) 해설용어설명: EUDR은 기업이 EU 시장에 반입하는 특정 원자재가 산림벌채와 연계되지 않았음을 입증하도록 요구하는 실사 의무 체계다. 이날 결정된 1년 유예는 규정의 원칙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집행 시점을 늦춤으로써 공급망 조정에 필요한 시간을 추가로 제공한다. 단기적으로는 공급 여력 확대 기대가 커질 수 있으나, 집행 개시 이후에는 추적·검증 비용 상승이 중장기 가격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하락 폭 제한 요인: 기상 악화와 수확 지연도 부각됐다. 브라질의 대표적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의 건조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에 따르면, 11월 21일로 끝난 주간 미나스제라이스 강수량은 26.4mm로, 역사적 평균의 49%에 그쳤다. 이는 개화·결실 단계의 수분 스트레스를 키워 아라비카 수확 잠재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 하방을 일부 지지했다.
로부스타 측면에서는 베트남 최대 커피 산지인 닥락(Dak Lak) 지역에 강한 소나기가 예보되면서 2025/26 시즌 수확 지연 가능성이 거론됐다. 단기 물량 출하가 늦어질 경우 현물 타이트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로부스타 선물의 낙폭을 제한했다.
용어·지표 간단 설명투자자 참고:
– 아라비카는 고지대 재배, 풍미가 세밀해 스페셜티 비중이 높다. 로부스타는 병해충에 강하고 카페인이 높아 블렌딩·인스턴트 비중이 크다.
– ICE 모니터드 재고는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인증 보관소에 보관된 인도적격 물량을 집계한 지표다. 선물 만기 인수도 가능 물량으로서 단기 수급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다.
– MMT는 백만 톤(Million Metric Tons), 백(bag)은 통상 60kg 포대를 의미한다.
ICE 재고 감소는 가격의 하방을 방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수입에 대한 관세 부과 이후 ICE 인증 재고가 빠르게 소진됐다. 아라비카 인증 재고는 지난주 목요일 398,645포대로 1.75년래 최저를 기록했고, 로부스타 인증 재고는 수요일 4,911계약으로 6.25개월래 최저까지 감소했다. 관세 부담으로 미국 바이어들이 브라질산 신규 계약을 해지하면서 미국 내 공급이 긴축됐는데, 미국의 생두 약 1/3이 브라질에서 공급된다는 점이 영향을 키웠다. 8~10월(관세 발효 구간)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52% 급감한 983,970포대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주 금요일에는 가격이 반등 압력을 받기도 했다. 전날 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산 식품에 대한 관세 면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브라질산 커피에 적용되던 40% 관세도 면제 대상에 포함됐다. 그 직후 아라비카 가격은 7주 최저를 기록했는데, 이는 관세 해제에 따른 수입 회복 기대가 단기 공급 우려를 완화시켰기 때문이다.
핵심 포인트: 관세 부과기에는 미국 내 재고 감소가 가격을 지지했으나, 관세 면제 신호는 단기적으로 수입 회복과 현물 완화 기대를 통해 가격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브라질·베트남 생산 전망은 방향성이 엇갈린다. 스톤엑스(StoneX)는 지난주 수요일 2026/27 마케팅 연도 브라질 커피 생산이 7070만 포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아라비카 4,720만 포대로, 전년 대비 +29% 증가를 예상했다. 이는 향후 1~2개 작기에 걸친 회복적 증산 가능성을 시사하는 공급 우호 시그널이다.
반면 베트남의 물량 증가는 보다 즉시적인 가격 하방 요인으로 거론된다. 11월 6일 베트남 통계청은 2025년 1~10월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13.4% 증가한 131만 톤(1.31 MMT)이라고 밝혔다. 2025/26 생산은 전년 대비 +6% 늘어난 176만 톤(1.76 MMT), 즉 2,940만 포대로 4년래 최고가 예상된다.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Vicofa)는 10월 24일, 우호적 기상이 이어질 경우 2025/26 생산이 전년 대비 +10%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글로벌 공급 타이트닝 신호도 혼재한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현 마케팅 연도(10월~9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 3,865만 8천 포대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물량 측면에서 미세한 긴축을 시사해 가격에 완만한 지지를 제공했다.
브라질 정부 작황 전망도 가격에 영향을 준 바 있다. 브라질 작황청(Conab)은 9월 4일 2025년 아라비카 생산 추정을 3520만 포대로 -4.9% 하향(5월 3700만 포대)했고, 전체 커피 생산도 5520만 포대로 -0.9% 낮췄다(5월 5570만 포대). 이는 당시 시장에 상대적 타이트 신호로 작용했다.
USDA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사상 최대 1억 7,868만 포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세부적으로 아라비카는 -1.7% 감소한 9,702만 2천 포대, 로부스타는 +7.9% 증가한 8,165만 8천 포대로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이 +0.5% 증가한 6,500만 포대, 베트남이 +6.9% 늘어난 3,100만 포대(4년래 최고)로 예상됐다. 기말 재고는 2,281만 9천 포대로 +4.9% 증가(2024/25의 2,175만 2천 포대)할 것으로 봤다.
시장 영향·전망: 기자 해설
현재 가격은 EUDR 유예에 따른 공급 완화 시그널과, 브라질 강수 부족·베트남 수확 지연 같은 기상 리스크가 상쇄하며 박스권 변동성을 형성하는 국면이다. 단기적으로는 EU 유입 지속과 베트남의 높은 수출·생산 전망이 하방 경사를 키우지만, ICE 인증 재고가 낮은 레벨에 머무는 한 급락의 탄력은 제한될 수 있다. 특히 미나스제라이스의 강수 패턴과 닥락의 수확 진행률이 12~1월 가격의 열쇠로 보인다.
중기적으로는 StoneX의 브라질 증산 전망과 USDA FAS의 세계 생산·재고 증가가 완만한 공급 확대를 시사한다. 다만 EUDR이 실제로 집행되면 원산지 검증·추적 비용과 서류 리스크가 프리미엄으로 전가될 수 있어, 품질·컴플라이언스에 따른 종·원산지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아라비카-로부스타 스프레드, ICE 인증 재고 추이, 브라질·베트남 현지 강수 지표를 핵심 모니터링 팩터로 제시한다.
관전 포인트: ① EU 규제 유예 끝 시점 전후의 선제 재고 구축, ②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의 강수 정상화 여부, ③ 베트남 수확·선적 타임라인, ④ 미국-브라질 통상 조치 변화가 가격 방향성에 미칠 순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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