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 강세와 수요 둔화에 따른 코코아 가격 하락 압력

코코아 선물 가격이 하락했다. 5월 인도상품거래소(ICE) 뉴욕 코코아 선물(CCK26)은 장중 마감에서 -75포인트(-2.36%) 하락했고, 3월 ICE 런던 코코아 #7(CAH26)은 -78포인트(-3.45%) 하락 마감했다. 코코아 가격은 금요일의 근월물 기준 약 2년 9개월 최저치 부근에서 반등하지 못하고 후퇴했으나, 여전히 최근 최저치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지 농가 지불 가격(팜게이트 가격)이 세계 시세보다 높게 책정되면서 국제 구매자들이 매입을 꺼리는 현상이 공급 증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ICE 창고 재고는 지난 금요일 기준 2,111,554가방으로 약 5.2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6년 2월 23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주요 산지의 정책 변화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주 가나는 다음 재배 시즌(이천이오년대 작황기)에 대한 농가 지불 공식 가격을 거의 30퍼센트 인하했고,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는 다음 중간 작물 수확이 시작되는 4월부터 적용할 것으로 검토 중인 35퍼센트 인하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주요 산지라는 점에서 이들 국가의 가격 조정은 국제 수급에 즉각적인 파급효과를 발생시킨다.


공급·재고 지표와 전망. 시장에서는 공급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가 많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최근 세계 코코아 재고가 전년 대비 상승해 약 백십만 미터톤 수준으로 집계되었다고 보고했고, 일부 민간 리서치업체는 향후 시즌에 걸쳐 수출잉여(서플러스)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컨대 StoneX는 이천이오년대(2025/26) 수급 전망에서 전 세계 코코아 잉여(서플러스) 약 이십팔만 칠천톤을 예상했으며, 다음 시즌에도 유사한 규모의 잉여를 보고했다. 라보뱅크(Rabobank)는 최근 연초 전망을 일부 조정해 다음 시즌 잉여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공급 우위라는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수요 부진 신호.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큰 부담이다. 세계 최대 벌크 초콜릿 제조업체인 배리칼레보(Barry Callebaut AG)는 지난해 마감 분기(11월 삼십일 기준)에서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부정적인 시장 수요와 코코아 내 수익률이 높은 부문으로 물량을 우선 배치했다”

는 이유로 약 이십이퍼센트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코코아 원두의 제분량(그라인딩, grinding) 통계도 약세를 시사한다. 유럽코코아협회는 4분기 유럽 그라인딩이 전년 동기 대비 약 여덟퍼센트 감소한 약 삼십사만 사천칠백칠십톤으로,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발표했고, 아시아 지역 역시 분기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약 사퍼센트대 감소한 약 십구만칠천이십이톤을 기록했다. 북미는 같은 기간 소폭 증가에 그쳐 약 영점삼퍼센트 상승에 머물렀다.

참고 설명: 여기서 말하는 그라인딩(grinding)은 산업에서 코코아 빈을 제분하여 코코아 매스·버터·분말 등 가공품으로 만드는 과정을 뜻한다. 그라인딩 수치는 실수요(제과·제빵·초콜릿 제조업체의 원료 수요)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또한 팜게이트(farm-gate) 가격은 생산지 농가가 실제로 받는 가격을 의미한다. 이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높아지면 중간 상인 및 국제 바이어의 매입 의욕이 떨어지고, 그 결과 물량이 시장으로 유입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생산 여건과 지역별 움직임. 기상 여건은 현재 코코아 가격에 상반된 신호를 주고 있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은 서아프리카에서의 최근 생육 조건이 양호해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에서 이월·삼월 수확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으며, 생산자들은 전년 동기 대비 더 크고 건강한 꼬투리(포드)를 보고하고 있다. 세계적인 제과업체 몬델리즈(Mondelez)는 서아프리카의 최신 꼬투리 집계가 5년 평균을 약 칠퍼센트 상회하고 있으며 전년보다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이보리코스트의 주요 작물 수확은 이미 시작되었고, 현지 농민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편 나이지리아는 세계 다섯 번째 규모의 코코아 생산국으로서 수출 물량 증가가 국제 가격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보도에서 나이지리아의 12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대비 약 십칠퍼센트 증가54,799미터톤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도 존재한다. 반대급부로 일부 하향 리스크도 상존한다. 아이보리코스트는 이천이오년대(2025/26)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약 십점팔퍼센트 감소백육십오만미터톤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항만으로의 누적 인도량 집계는 다소 둔화되어 현재 마케팅 연도(십월 일일부터 다음해 이월 이십이일 기준) 기준으로 아이보리코스트 농민들이 항만으로 인도한 코코아가 약 백삼십일만미터톤으로, 전년 동기간의 백삼십육만미터톤보다 약 삼점칠퍼센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 또한 이천이오년대 생산이 전년 대비 약 십일퍼센트 감소해 약 삼십만오천미터톤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기구와 은행 전망.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이전에 이천이삼사년대에 전 세계 코코아가 잉여를 기록했음을 보고했으며, 이 기간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민간은행인 라보뱅크는 이번 시즌 잉여 전망을 연초보다 하향해 다음 시즌 잉여를 약 이십오만톤 수준으로 추정했다. 시장 전반에서는 재고 증가와 생산 증가가 맞물리며 가격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향후 전망과 영향 분석. 현재의 수급 및 수요 지표를 종합하면 단기적으로 코코아 가격은 약세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 근거로는 높은 창고 재고, 서아프리카의 양호한 작황, 주요 산지의 가격 인하로 인한 수출 지연 및 대체 수출 루트의 확대로 인한 물량 증가, 그리고 제과업체들의 원료 수요 둔화 등이 있다. 반면 가격을 지지할 요인으로는 특정 산지에서의 생산 부진, 항만으로의 물량 인도 지연, 정부의 가격 정책 변화 등이 존재한다.

시장별로 예상되는 파급 효과는 다음과 같다. 제과·초콜릿 제조업체는 원가 하락으로 인해 마진 개선 여지가 있으나, 이는 수요가 회복될 경우에만 실질적 이익으로 전환된다. 반대로 생산지인 서아프리카 소농과 수출국의 세수 수입은 가격 하락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추가 하락하면 농가의 소득 악화로 이어져 생산 의욕이 저하될 수 있고, 이는 몇 년 후 공급 구조에 반영되어 역으로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정책 변수와 기상 변수는 향후 가격 변동성의 핵심 리스크로 남아 있다.

시나리오별 전망: 기본(베이스) 시나리오는 현재의 수요 둔화와 재고 수준이 유지되어 가격 약세가 이어지는 경우다. 강세 시나리오는 특정 주요 산지(예: 아이보리코스트)의 작황 악화나 항만·물류 병목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발생할 때다. 약세 시나리오는 글로벌 수요 회복 없이 공급 과잉이 확대될 경우로, 이 경우 가격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마켓 데이터 및 저자 고지. 본 기사에 인용된 시장 가격 및 통계는 ICE(인도상품거래소), ICCO(국제코코아기구), 각국 코코아협회 및 민간 리서치 기관의 발표를 기반으로 한다. 기사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으며, 본 내용은 정보 제공 목적임을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