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가격 혼조 마감: 공급 타이트와 기상 변수의 힘겨루기
12월 아라비카 커피 선물(KCZ25)은 월요일 기준 +6.95센트(+1.70%) 상승 마감했고, 1월 ICE 로부스타 커피(RMF26)는 -25달러(-0.54%) 하락 마감했다. 이날 시세는 글로벌 공급 동향과 산지 기상, 환율, 재고 및 관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종목별 차별화를 보였다.
2025년 11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커피 가격은 국제커피기구(ICO)가 2024/25 커피 연도(10월~9월) 글로벌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 3,865.8만 포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이후 공급 타이트 신호에 힘입어 지지력을 확보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단기 공급 경색 우려를 재부각시킨 요인으로 평가된다.
또한 아라비카 가격에는 브라질 헤알화(USD/BRL) 강세가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헤알화는 월요일 달러 대비 5주 만의 고점으로 상승해, 브라질 생산자들의 수출 유인을 약화시켜 달러 기준 선물 가격에 상승 압력을 보탰다. 환율은 원재료 수출의 채산성과 직결되며, 통화 강세는 통상 현지 생산자의 매도 의지를 약화시켜 국제 가격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로부스타 약세: 베트남 태풍 피해 제한
반면 로부스타는 베트남 커피 산지의 태풍 칼마에기 상륙 이후 유의미한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초기 평가가 나오면서 압력을 받았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로부스타 생산국으로, 생산 차질이 없을 경우 글로벌 로부스타 공급이 원활할 가능성이 높아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ICE 재고 급감과 미국 관세 변수
가격을 가장 또렷하게 지지한 요인 중 하나는 ICE(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 모니터드 재고 감소다. 특히 미국의 브라질산 수입품 50% 관세가 도입된 이후, 미국 내 아라비카 선물 인도 가능 재고가 급격히 줄었다. 월요일 기준 ICE 아라비카 재고는 1.75년 만의 저점인 416,703포대로 감소했고, ICE 로부스타 재고는 3.75개월 만의 저점인 5,873계약으로 집계됐다.
핵심 포인트
– 미국의 브라질산 수입품 50% 관세 이후, 미국 바이어들이 브라질산 커피 신규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며 미국 내 공급이 빠듯해졌다.
– 미국의 생두 수입 중 약 3분의 1이 브라질에서 유입되는 만큼, 관세는 미국 재고 축소를 가속했다.
브라질 우기 진입: 단기엔 약재, 중기엔 변수
브라질의 충분한 강우는 단기적으로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줬다. 민간 기상업체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11월 7일로 끝난 주간에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에 72.1mm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역사적 평균 대비 160%에 해당한다. 파종·결실기에 충분한 강우는 생육을 개선해 수확량 확대 기대를 높이는 경향이 있다.
다만,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9월 16일 남반구 10~12월 기간 라니냐 발생 가능성을 71%로 상향했다. 라니냐는 브라질에 과도한 건조를 유발할 수 있어 2026/27 작기의 생육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아라비카 생산국으로, 중기 기상 변수는 글로벌 가격의 중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해석된다.
베트남 공급 증대: 로부스타에 구조적 압력
베트남 통계청은 11월 초 발표에서 2025년 1~10월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13.4% 증가한 131만 톤(1.31 MMT)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25/26 생산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만 톤(1.76 MMT, 2,940만 포대)로, 4년 만의 최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베트남 커피·카카오협회(Vicofa)도 10월 24일 성명이에서 기상이 우호적일 경우 2025/26 생산이 전년보다 10%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으로, 이 같은 증산 전망은 로부스타 가격에 구조적 하방 압력을 제공한다.
브라질 작황 및 글로벌 수급 전망
브라질 농업통계기관 코낭(Conab)은 9월 4일 발표에서 브라질 2025년 아라비카 생산 추정치를 -4.9% 하향한 3,520만 포대로 제시했다(5월 전망치 3,700만 포대). 브라질 2025년 전체 커피 생산 전망도 5,570만 포대에서 -0.9% 낮춘 5,520만 포대로 수정했다.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보고에서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 7,868만 포대로 사상 최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아라비카는 -1.7% 감소한 9,702.2만 포대, 로부스타는 +7.9% 증가한 8,165.8만 포대가 예상됐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2025/26 생산이 +0.5% 증가한 6,500만 포대, 베트남은 +6.9% 증가한 3,100만 포대로 전망됐다. 2025/26 기말재고는 +4.9% 늘어난 2,281.9만 포대(2024/25: 2,175.2만 포대)로 예상됐다.
투자자 메모
원자재 분석을 제공하는 바차트(Barchart)는 원유부터 커피까지 일간 시장 해설을 제공하고 있다. 커피 선물에 관심 있는 참여자는 정기적인 데이터 점검을 통해 수급·기상·환율·관세의 변화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용어 해설 및 맥락
– 아라비카/로부스타: 전자는 향미와 산미가 돋보이며 고지대 재배가 많고, 후자는 내병성이 강하고 생산성이 높아 즉용 커피나 블렌딩에 널리 쓰인다. 시장에서는 품종별 수급에 따라 가격이 분화되는 경우가 잦다.
– KCZ25 / RMF26: 각각 2025년 12월 만기 아라비카와 2026년 1월 만기 로부스타 선물을 가리키는 코드다. 만기월과 기초자산이 코드에 반영된다.
– ICE 모니터드 재고: 선물 거래소가 인도 가능한 인증 창고 재고를 검증·공시한 수치로, 실물 결제 가능 물량의 타이트/완화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 라니냐: 열대 태평양 수온 저하로 특정 지역에 가뭄·강우 편차를 일으키는 현상. 브라질 커피 벨트의 강수에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 미나스제라이스: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로, 주간 강우·개화·결실 뉴스가 전 세계 커피 가격에 즉각적인 파급을 줄 수 있다.
– USD/BRL: 달러 대비 브라질 헤알 환율. 헤알 강세는 일반적으로 브라질산 수출 매도 압력을 약화시켜 국제 가격에 우호적이다.
시장 분석과 시사점
단기적으로 아라비카는 ICE 재고 저점, 헤알 강세, 수출 억제(관세로 인한 미국향 물량 축소)라는 삼중의 지지선을 확보했다. 여기에 ICO 수출 감소와 라니냐 확률 상향이 중기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이고 있다. 반대로 로부스타는 베트남 생산·수출 확대 기대가 견고한 상단을 형성하고 있으며, 태풍 칼마에기 피해가 제한적이었다는 초기 판단이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격 경로의 분기점은 브라질 강우 패턴과 베트남 수확 진척, 그리고 관세 환경의 지속 여부다. 브라질 우기의 지속적 강우가 확인되면 생육 개선에 따른 수확 상향 기대가 커져 단기 조정 압력이 생길 수 있다. 반면, 라니냐 관련 건조 조짐이 부각되거나 환율 강세가 이어질 경우 아라비카의 강세 탄력은 되살아날 수 있다. 로부스타는 베트남의 2025/26 증산 궤적이 유지되는 한 상대적 약세의 밸류 체인 재편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커피 시장은 아라비카-로부스타 간 기초체력 차이가 뚜렷하다. 아라비카는 재고·환율·기상 리스크의 프리미엄을 반영하는 국면이며, 로부스타는 베트남 중심의 공급 확장이 가격 상단을 제어하는 구도다. 투자자와 수요 기업은 ICE 재고 공시, 브라질 강우 리포트, 베트남 수출·생산 추정, 관세 정책 변수를 상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공시 및 고지
기사 게재 시점 기준,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본문 정보와 데이터는 전적으로 정보 제공 목적이다. 나스닥(Nasdaq, Inc.)은 작성자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