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반도체] 세계 3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 나스닥: GFS)가 스마트폰 등 소비자 전자제품 수요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3분기 매출과 순이익 전망치를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제시했다.
2025년 8월 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약 15% 하락했으나, 가이던스 발표 직후 프리마켓에서 추가로 6% 떨어졌다.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미‧중 관세 갈등 등으로 발생한 거시적 불확실성이 저가 스마트폰 판매를 중심으로 주문 위축을 초래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는 전년 동기 대비 1%에 그쳤다.
“소비자 중심 최종 시장 전반에서 의미 있는 성장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2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팀 브린(Tim Breen) CEO는 실적 발표 후 이렇게 밝혔다.
3분기 가이던스
글로벌파운드리는 3분기 순매출을 $16억 8,000만 달러(±2,500만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LSEG 집계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약 $17억 9,000만 달러)를 하회한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8센트(±5센트)로 제시됐다. 중앙값 38센트는 월가 전망치 41센트를 밑돈다.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 상회
비용 절감과 자동차·데이터센터 부문의 견조한 성장 덕분에,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넘어섰다. 2025년 2분기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6억 9,000만 달러로, 컨센서스($16억 8,000만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조정 EPS는 42센트로 예상치 35센트를 상회했다.
회사는 자동차 칩 비중 확대를 위해 독일 부품업체 콘티넨탈(Continental)과의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7월에는 산업용·AI 프로세서용 칩 아키텍처 공급사 MIPS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또한 6월에는 $160억 달러로 투자 계획을 상향 조정했다. 이 중 설비 투자에 $10억을 추가하고, 전기차·AI 서버 등에 사용되는 차세대 공정 연구개발(R&D)에 $30억을 더 투입한다.
용어 설명
파운드리(foundry)란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Fabless) 회사로부터 설계 데이터를 받아 실제 칩을 제조해 주는 공장을 말한다. 대만 TSMC, 한국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1‧2위이며, 글로벌파운드리는 미국 본사를 둔 3위 업체다.
IDC는 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의 약자로, 정보기술(IT)·통신 시장 데이터를 제공하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다. LSEG는 London Stock Exchange Group이 제공하는 금융정보 플랫폼이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소비자 전자 부문 침체가 길어질 경우 파운드리 산업 전반의 가동률 회복은 늦어질 수 있다. 다만 글로벌파운드리는 자동차와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인프라 등 수요가 탄탄한 산업용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실적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 기자는 특히 전기차(EV) 전력반도체와 AI 서버용 특수 공정 수요가 향후 2~3년 내 실적 회복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