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은퇴 후 살 곳을 고를 때 대다수 사람들은 흔히 생활비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그러나 비용 요소를 잠시 접어두더라도, 온화한 겨울·아름다운 환경·여유로운 분위기 등은 여전히 매력적인 조건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에는 ‘따뜻한 겨울’이 반드시 장점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025년 8월 1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기후 변화의 후폭풍이 확대되면서 미국 일부 도시에서는 ‘극단적 기상 현상(extreme weather events)’이 빈번해지고 있다. 특히 폭염과 홍수는 주택·생활 인프라를 위협할 뿐 아니라, 노년층의 건강과 재정적 안정을 크게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은퇴 설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번 기사에서는 미국 퇴직자 단체 AARP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은퇴자에게 인기 있는 11개 도시가 기후 리스크 측면에서 얼마나 취약한지 살펴본다. AARP는 △극한 폭염 임계치 △1970년 대비 연간 폭염 일수 증가분 △평균 연간 홍수 손실액 △2050년 예상 홍수 손실 증가율 등을 종합 분석해 순위를 산정했다.
‘극한 폭염 임계치’란?
해당 지표는 지역별 평균 최고기온 가운데 주민 건강·에너지 수요·인프라 스트레스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는 경계값을 뜻한다. 예컨대 임계치가 99°F(약 37.2℃)라면, 이를 초과하는 날이 늘수록 열사병·전력 사용 급증·도로 및 철도 변형 가능성이 높아진다.
도시별 위험 현황
아래 순위는 10위부터 1위까지 역순으로 소개된다. 같은 순위(10위)에 두 도시가 포함돼 총 11곳이 리스트에 올랐다.
10위. 프로보(유타주)
- 극한 폭염 임계치: 93°F
- 1970년 대비 연간 폭염 일수(13일 이상): 15일 증가
- 평균 연간 홍수 손실: 740만 달러
- 2050년 예상 홍수 손실 증가율: 3.8%
10위. 댈러스–포트워스(텍사스주)
- 극한 폭염 임계치: 99°F
- 1970년 대비 연간 폭염 일수: 14일 증가
- 평균 연간 홍수 손실: 7,840만 달러
- 2050년 예상 홍수 손실 증가율: 5.5%
9위. 더햄(노스캐롤라이나주)
- 극한 폭염 임계치: 91°F
- 1970년 대비 연간 폭염 일수: 34일 증가
- 평균 연간 홍수 손실: 540만 달러
- 2050년 예상 홍수 손실 증가율: 13.3%
8위. 휴스턴(텍사스주)
- 극한 폭염 임계치: 97°F
- 1970년 대비 연간 폭염 일수: 33일 증가
- 평균 연간 홍수 손실: 1억 4,580만 달러
- 2050년 예상 홍수 손실 증가율: 52.0%
7위. 찰스턴(사우스캐롤라이나주)
- 극한 폭염 임계치: 92°F
- 1970년 대비 연간 폭염 일수: 14일 증가
- 평균 연간 홍수 손실: 1억 5,620만 달러
- 2050년 예상 홍수 손실 증가율: 100.4%
6위. 보이시(아이다호주)
- 극한 폭염 임계치: 92°F
- 1970년 대비 연간 폭염 일수: 23일 증가
- 평균 연간 홍수 손실: 2,290만 달러
- 2050년 예상 홍수 손실 증가율: 24.7%
5위. 오스틴(텍사스주)
- 극한 폭염 임계치: 101°F
- 1970년 대비 연간 폭염 일수: 28일 증가
- 평균 연간 홍수 손실: 3,660만 달러
- 2050년 예상 홍수 손실 증가율: 8.4%
4위. 칼리지스테이션(텍사스주)
- 극한 폭염 임계치: 99°F
- 1970년 대비 연간 폭염 일수: 24일 증가
- 평균 연간 홍수 손실: 430만 달러
- 2050년 예상 홍수 손실 증가율: 5.8%
3위. 롤리(노스캐롤라이나주)
- 극한 폭염 임계치: 91°F
- 1970년 대비 연간 폭염 일수: 34일 증가
- 평균 연간 홍수 손실: 540만 달러
- 2050년 예상 홍수 손실 증가율: 13.3%
2위. 윌밍턴(노스캐롤라이나주)
- 극한 폭염 임계치: 90°F
- 1970년 대비 연간 폭염 일수: 5일 증가
- 평균 연간 홍수 손실: 2,170만 달러
- 2050년 예상 홍수 손실 증가율: 68.5%
1위. 머틀비치(사우스캐롤라이나주)
- 극한 폭염 임계치: 91°F
- 1970년 대비 연간 폭염 일수: 18일 감소*특이값
- 평균 연간 홍수 손실: 3,990만 달러
- 2050년 예상 홍수 손실 증가율: 58.8%
전문가 시사점
“폭염과 홍수 위험이 급증하면 주택 보험료와 유지·보수 비용이 동반 상승하기 때문에, ‘생활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지역을 선택하는 것은 더 이상 안전한 전략이 아니다.”
실제로 머틀비치·찰스턴·휴스턴처럼 해수면 상승·허리케인 영향권에 놓인 도시는 보험사들이 기본 담보 범위를 축소하거나 보험료를 대폭 인상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폭염 일수 급증은 전력망 과부하·물가 상승 등 추가 리스크를 유발해 은퇴자들의 고정수입(pension, 사회보장수당 등)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내륙 산악 지역이나 중서부 일부 도시는 상대적으로 기후 스트레스가 완만해 ‘안전지대’로 주목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후 데이터는 지속적으로 변동하므로, 연도별 업데이트 자료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Extreme Heat Days: 지역별로 설정된 극한 폭염 임계치를 초과하는 날을 의미한다.
- Average Annual Flood Loss: 주택·상업용 건물·인프라 등에서 발생한 연간 평균 재산 피해액을 달러($)로 환산한 값이다.
- Projected Increase in Flood Loss, 2050: 기후 모델링을 통해 2050년경 예상되는 홍수 피해액 증가율이다.
이 기사는 GOBankingRates.com에 최초 게재됐으며, 나스닥닷컴 배포 버전을 기준으로 번역·정리됐다. 글에 담긴 의견은 본문 작성자의 개인적 견해일 뿐,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