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랜드 갈등 진정될까…안전한 ‘착륙’ 구역인가

다음 주 시장을 뒤흔들 주요 이벤트들이 이어진다. 연초부터 잇따른 지정학적 긴장과 중앙은행 회의,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신흥국 금리 결정 등이 투자자들의 시야를 가득 메우고 있다. 특히 최근 불거진 그린랜드 관련 미·유럽 갈등이 어떻게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지에 따라 세계 증시와 안전자산의 흐름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2026년 1월 2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시장을 좌우할 주요 사안으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중 첫 기준금리 결정, 미·유럽 간의 그린랜드 갈등 해소 여부, 미국의 주요 빅테크와 테슬라, 삼성전자의 어닝시즌, 그리고 여러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리결정이 꼽힌다. 이 보도는 런던의 Marc Jones와 Amanda Cooper, 뉴욕의 Lewis Krauskopf, 싱가포르의 Gregor Stuart Hunter가 공동 취재·정리했다.


1. 그린랜드 사태: 안전한 ‘그린랜드착륙(그린랜딩)’ 구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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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럽·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관계자들이 최근 그린랜드를 둘러싼 갈등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시장은 긴장 완화가 지속되기를 바라고 있다. 다만 금(골드) 투자자들과 방산업체들만은 예외적으로 이와 다른 시각을 지닐 수 있다. 시장이 안정세를 회복하려면 양측이 합의한 이른바 “프레임워크 딜(framework deal)“의 구체적 내용이 더 명확해져야 하며, 사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소셜미디어 활동)에 다시 오르내리지 않아야 한다.

만약 갈등이 완전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다면 세계 주식시장은 다시 사상 최고치에 접근할 여지가 있고, 금값의 상승 압력은 일부 완화될 수 있다. 보도는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를 향한 상승세로 묘사될 정도로 강한 금 수요가 이어졌음을 언급하면서도, 연초의 불안정한 흐름상 언제든 다른 지정학적 불꽃이 튈 수 있다고 경고한다.


2. 연준과의 충돌(Fight the Fed)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음주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하며, 제롬 파월 의장과 위원들이 수요일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널리 예상된다. 다만 시장의 초점은 금리 수준 자체보다도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위협에 쏠려 있다. 이번 회의는 특히 파월 의장이 연준 본부의 수십억 달러 규모 리모델링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의 조사가 보도된 이후 처음 여는 기자회견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 파월 의장은 해당 조사가 금리 정책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구실(pretext)“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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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 독립성 논란에는 두 가지 핵심 부차적 사건이 얽혀 있다. 첫째, 미국 연방대법원이 다루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의 리사 쿡(Lisa Cook) 연준 이사 해임 시도와 관련된 사건이 있고, 둘째,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5월 이후 연준 의장직의 향후 거취에 대한 결정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3. ‘매그니피센트 7’의 실적(How Magnificent?)

다음 주에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중 4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대상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메타(구 페이스북), 테슬라이며, 여기에 한국의 삼성전자도 포함된다. 투자자들의 관건은 이들 기업이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을 위해 대규모로 집행한 지출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다. 일부 기업은 이 투자를 채무 확대를 통해 충당한 측면이 있어,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재무건전성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이제 단순히 컨센서스(예상치)를 상회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기업들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과 함께 향후 실적에 대한 공격적이고 자신감 있는 가이던스을 제시해 투자자들이 고평가를 정당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보도는 최근 몇 주간의 지정학적 소란과는 별개로, AI 외의 일부 섹터들이 현재 더 강한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매그 7 기업들은 이미 ‘블록버스터’급 성과에 익숙해진 주주들의 기대를 더욱 능가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용어 설명: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은 시가총액이 크고 시장 영향력이 큰 미국의 기술주 7개 그룹(일반적으로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 모회사 알파벳·메타·엔비디아·테슬라 등)을 의미한다. 이들은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핵심 주체다.


4. 일본의 긴장(Jitters in Japan)

오는 2월 8일에 치러질 예정인 총선을 앞두고 일본 내 선거 캠페인이 다음 주부터 본격화된다. 총리는 사나에 다카이치(Sanae Takaichi)로, 집권 자유민주당(Liberal Democratic Party, LDP) 내에서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단행선거(속경선)을 선언했다. 다카이치의 재정확대 공약과 향후 2년간 식품판매세 유예 약속은 엔화와 일본 국채(Japanese Government Bonds, JGB)에 큰 압력을 가해왔다.

이에 따라 가타야마 사츠키(Satsuki Katayama) 재무장관은 이번 주 시장 안정화를 호소했고, 일본은행(BoJ)은 일부 금리 인상 시그널을 던지기도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엔화가 전통적으로 기준이 되어온 일본과 미국 장기금리의 격차(금리 스프레드)와 동떨어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한다. 이러한 변동성은 일본의 GDP 대비 부채비율이 221%라는 점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신뢰도에 부담을 주고 있다.


5. 신흥국 금리정책: ‘기다려라(Hold Tight)’

다음 주에는 다수의 신흥국 중앙은행 회의가 예정돼 있다. 즉각적인 대규모 정책 변화는 많지 않겠지만,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여러 신호(힌트)가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주요 예상은 다음과 같다: 브라질은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할 것으로 널리 관측되며 완화 신호를 시사할 수 있다. 칠레는 약 4.5%로 비슷한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는 선거를 앞두고 6.5%를 유지할 전망이다. 남아공은 높은 전기요금 상승의 영향으로 6.75%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나 완전한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모든 나라가 동결하는 것은 아니다. 콜롬비아는 최근 임금 상승에도 불구하고 0.25~0.5%포인트 가량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나는 지난 1년간 ‘금 관련(골드-linked)’ 급등 이후 통화(세디, cedi)가 흔들리기 시작함에 따라 300bp(3.00%포인트) 가량의 대폭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용어 설명: 1bp(베이시스 포인트)는 0.01%포인트이며, 100bp는 1%포인트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300bp 인하는 3.00%포인트의 변동이다.


전문가적 분석: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

첫째, 그린랜드 관련 갈등의 진정은 위험자산 선호를 촉진해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 수 있다. 특히 지정학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안전자산인 금(금값)으로의 자금 유입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합의가 불안정하거나 언쟁이 재연된다면 방산주와 금의 동반 상승, 위험회피 성향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는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해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되기 쉽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단순히 금리 경로 뿐만 아니라 시장 신뢰(정책 신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향후 몇 달간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채권 매수·매도 포지셔닝, 그리고 달러화 흐름을 세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셋째, 매그니피센트 7의 실적은 기술주 중심의 밸류에이션(valuation) 수준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예상치를 상회하더라도 향후 가이던스가 보수적이면 주가의 재조정 가능성은 상존한다. 반대로 시장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과 강력한 투자 수익률 시그널이 확인되면 고평가 논란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

넷째, 일본의 선거·재정 정책은 엔화 약세를 촉진할 수 있으며, 이는 수입물가 상승(수입 인플레이션)과 일본 국채 금리의 추가 변동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일본의 높은 부채비율(221%)은 정책 완화의 여지를 줄이고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

다섯째, 신흥국의 통화정책은 각국의 물가·성장·통화 안정성 간 균형을 반영한다. 브라질·칠레·헝가리 등에서는 동결이, 콜롬비아·가나 등에서는 인하가 예상되는데, 이러한 판단은 각국의 자본유입 유인과 통화(환율)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가나의 대폭 인하는 단기적으로 통화 안정을 도모하는 효과가 있겠지만, 외환보유고와 물가 측면에서 새로운 리스크를 동반할 수 있다.


주요 관전 포인트

다음 주 주목할 이벤트는 다음과 같다: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수요일), 마이크로소프트·애플·메타·테슬라·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일정, 일본의 2월 8일 총선에 따른 정치·통화 정책 불확실성, 그리고 브라질·칠레·헝가리·남아공·콜롬비아·가나 등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이다. 투자자와 정책담당자는 이들 이벤트의 결과와 의사소통(스탠스)을 면밀히 분석해 포지셔닝을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

(그래픽: Prinz Magtulis, 정리: Marc Jones, 편집: Alex Richard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