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외교 갈등·채권금리 급등에 증시 대폭 하락

미국 주식시장이 2026년 1월 20일(현지시간) 그린란드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채권금리 급등 여파로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주요 지수는 1월 20일 장 마감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2.06%로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1.76%, 나스닥100 지수-2.12%로 각각 마감했다. 3월분 E-미니 S&P 선물(ESH26)은 -2.02%, 3월 E-미니 나스닥 선물(NQH26)은 -2.10% 하락했다.

2026년 1월 2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급락은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유럽 간 지정학적 긴장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데다 국채 수익률의 급등이 동반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된 결과다.

주목

‘대(對)유럽 관세 위협과 그린란드 매입 추진’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 추진 움직임이 미·유럽 간 무역갈등 재발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에 8개 유럽 국가산 제품에 대해 2월 1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고, 6월에는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그린란드 매입’ 합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미국 주도의 평화구상 참여를 거부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샴페인에 대한 고율 관세를 위협하기도 했다.

금리·채권 시장 요인

국채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가했다. 10년 미 국채 수익률은 화요일 장중 4.31%의 4.75개월 최고치로 급등했다고 보도되었고, 같은 날 마감 기준으로 10년 수익률은 4.293%(+7.0bp)로 집계됐다. 3월 만기 10년물 T-Notes는 5개월 저점까지 하락했다가 금리 상승으로 변동성이 커졌다.

특히 일본의 국채 수익률 급등이 글로벌 시장에 파급효과를 냈다. 일본의 10년물 국채(JGB) 수익률은 2.359%로 2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일본 내 재정정책 우려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본 총리급 대선 후보인 다카이치 사나에가 식품에 대한 일시적 소비세 인하를 약속하면서 재정적자 우려가 확대되었고, 이에 따른 JGB 수익률 상승이 미 국채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시장은 JGB 수익률의 지속적 상승이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미국) 자산 매도와 자금 역류를 촉발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주목

귀금속 및 에너지, 방어주 움직임

그린란드 위기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금·은 가격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고, 이에 따라 금·은 채굴업체들이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헤클라 마이닝(Hecla, HL)은 +7% 이상, 뉴몬트(Newmont, NEM)는 +4% 이상 상승했으며 배릭(Barrick, B)은 +2% 이상 올랐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일본의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인한 통화가치 우려가 귀금속에 대한 가치 저장 수요를 높였기 때문이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급등해 3주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고(NGG26 선물 기준 +26% 이상), 이에 따라 천연가스 생산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예컨대 Expand Energy(EXE)는 +4% 이상 상승했으며 Coterra Energy(CTRA), Antero Resources(AR), Range Resources(RRC), CNX Resources(CNX), EQT Corp(EQT) 등도 1% 이상 올랐다.

동시에 방어성 소비재·음료업종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속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Monster Beverage(MNST)와 Constellation Brands(STZ)가 각각 +4%대 이상 오르며 나스닥100의 선두 상승주로 기록됐다.

개별종목·섹터별 주요 변화

시장 대장주인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기술주가 폭락장을 주도했다. 엔비디아(NVDA)와 테슬라(TSLA)는 각각 -4% 이상 하락했고, 애플(AAPL)과 아마존(AMZN)은 -3% 이상, 메타(META)와 알파벳(GOOGL)은 -2% 이상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도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암호화폐 노출도가 높은 종목들도 비트코인(^BTCUSD) 약세에 동조해 크게 내렸다. 마라 홀딩스(MARA)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각각 -8% 이상, -7% 이상 하락했다. 코인베이스(COIN)와 리오트(RIOT) 등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편, 기업 뉴스에서는 RAPT Therapeutics가 GSK에 약 22억 달러(주당 58달러) 규모로 인수되면서 주가가 +62% 이상 폭등했고, 알베말(Albemarle, ALB)은 HSBC의 투자의견 상향(목표주가 200달러)으로 +5% 이상 올랐다. 인텔(INTC)과 브링커 인터내셔널(EAT) 등도 애널리스트의 상향 보고서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거시지표·향후 일정

이번 주 시장은 경제지표, 관세 관련 추가 전개, 차기 연준(Fed) 의장 인선, 그리고 그린란드 사태를 핵심 변수로 관찰한다. 수요일에는 12월 미구매계약(Dec pending home sales)의 전월 대비 -0.5% 하락이 예상되고, 목요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2,000명 증가한 210,000건으로 집계될 전망이다. 3분기(연율) GDP는 수정 없이 +4.3%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11월 개인소비는 전월 대비 +0.5%, 개인소득은 +0.4%로 예상된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1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요일에는 1월 S&P 미국 제조업 PMI가 52.0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미시간대의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최종치 54.0로 유지될 전망이다.

규제·정치 리스크

미국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에 대한 쟁송에 대해 화요일 별도의 판결을 내지 않았고, 향후 의견 발표 시점도 밝히지 않아 최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관세 리스크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시장의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

전문적 분석 및 전망

당일 시장 흐름을 종합하면, 지정학적 리스크(그린란드·대유럽 관세 위협)와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이라는 이중 악재가 단기적 위험자산 회피를 촉발했다.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 선호가 금·은 및 방어주로의 이동을 강화해 관련 섹터의 상대적 강세를 지속시킬 가능성이 크다. 중기적으로는 일본 JGB 수익률의 추가 상승 여부가 핵심 변수다. JGB 금리가 지속 상승하면 일본 투자자들의 미국 채권 매도와 자금 역류가 발생해 미 국채금리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 이는 성장주 등 고평가 기술주에 대한 할인율 상승으로 이어져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촉발할 수 있다.

정책 변수 측면에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정책과 차기 의장 인선이 시장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은 1월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약 5%) 반영하고 있다. 만약 연준 완화 기대가 후퇴하거나 정책 스탠스가 더욱 매파적으로 굳어지면 장·단기 금리 상승을 통한 추가적인 주가 조정 위험이 존재한다. 반대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고 물가 지표가 안정될 경우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순환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일부 금융용어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T-Note(미국 재무부 단기채)는 미국 국채 중 10년물 등 정부채권을 가리키며, 수익률(금리)은 채권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E-mini 선물은 주가지수 선물의 소형 계약으로 개인투자자 및 기관의 포지션 조절에 널리 사용된다. 1 JGB는 일본 국채(Japanese Government Bond)를 의미하며, 해당 금리 변화는 글로벌 채권·환율·주식시장에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 핵심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통화정책 판단에 중요한 참고자료다.


이날 발표된 기업 실적 및 애널리스트 리포트도 종목별 변동성을 키웠다. Q4 실적 시즌은 본격화되고 있으며, 보도 시점까지 33개 S&P500 기업 중 88%가 컨센서스 기대치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 실적 성장률이 Q4에 +8.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고,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을 제외한 경우에는 +4.6%로 추정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단기적으로는 정치·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금리 상승이 시장의 상방 리스크를 제약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 흐름은 (1) 그린란드 관련 미·유럽 간 외교·무역 협상 전개, (2) 일본의 재정·통화정책 방향이 JGB 금리에 미치는 영향, (3)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 및 차기 의장 인선 관련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금리 변동성, 대형 기술주 밸류에이션 및 안전자산 흐름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