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무력 점령 시 ‘거대한’ 파장…아이슬란드 전 대통령 경고, 트럼프는 수위 높여

미국이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점령할 경우 서방 동맹과 국제질서에 전례 없는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아이슬란드의 전직 대통령인 올라푸르 라그나르 그림손(Olafur Ragnar Grimsson)이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극 영토인 그린란드의 통제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2026년 1월 15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그림손 전 대통령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그 파장은 우리가 살아 있는 한 기억하는 범위를 넘는 규모가 될 것(‘the fallout would be on a scale that we have never seen in living memory’)"이라고 말했다. 그림손은 1996년부터 2016년까지 재임한 아이슬란드의 최장수 대통령이며 현재는 연례 최대의 북극 관련 국제회의인 아크틱 서클(Arctic Circle)의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Greenland meeting백악관에서 덴마크 외교장관 라스 뢰케 뢰스무센(Lars Løkke Rasmussen)과 그린란드 외무장관 비비안 모츠펠트(Vivian Motzfeldt), 미국 측 제임스 D. 밴스(JD Vance)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국무장관 보좌관(사진 좌우)이 회동을 마치고 떠나는 장면이 포착됐다(사진은 2026년 1월 14일 워싱턴 DC에서 촬영). 사진 출처: Brendan Smialowski | AFP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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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덴마크 왕국(왕국 내 자치령)의 자치지역으로 보면서도 미국의 국가안보와 직결된 지역이라고 강조해 왔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해당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린란드가 미국의 통제 하에 들어가지 않는 것은 "수용 불가(unacceptable)"하다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이에 대해 그린란드의 총리 옌스-프레데릭 닐슨(Jens-Frederik Nielsen)은 만약 선택해야 한다면 그린란드는 덴마크를 택하겠다고 명확히 밝혔다.

워싱턴에서 2026년 1월 14일 열린 미·덴마크·그린란드 고위급 회동은 한 덴마크 관리의 설명에 따르면 "소유권 문제에 대해 근본적 이견(fundamental disagreement)"으로 끝났으며, 양측은 향후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


그림손의 핵심 논지와 분석

그림손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러시아나 중국의 북극 영향력 확대에 대한 우려가 과장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북극에서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의 직접적·명확한 위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중국의 가장 두드러진 역할은 러시아의 북극 지역에서의 채굴·에너지 자원 탐사 및 가능성 있는 군사훈련 관련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의 캐나다·미국·북유럽권 북극 지역에서는 중국은 중요한 행위자가 아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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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북극 전역에서 중국은 큰 플레이어가 아니다. 러시아도 그 지역 전체에 있지는 않다."

그림손은 또한 트럼프 행정부들의 누적적 저투자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보았다. 특히 북극용 쇄빙선(icebreaker)과 항만 같은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부족해 미국의 북극 내 존재감이 경쟁국보다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이미 북극 국가(Arctic country)이며, 그 면적은 텍사스 주보다 크다"며 "북극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싶다면 외부 영토를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국내 역량 강화(start at home)에 투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또한 그린란드를 실제로 점령하거나 강제로 확보하는 것이 전략적·경제적으로 어떤 구체적 이득을 줄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제도적·협력적 틀은 미국에 상당한 활동 여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린란드 내에서의 미국의 안보·사업 참여를 확대하는 데 현재 장벽은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더 상세한 설명이 없이 그린란드를 소유하려는 의도만 제시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림손은 트럼프의 영토 집착이 그의 부동산 배경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마도 부동산 업계에서 훈련받고 사고한 최초의 주요 글로벌 지도자일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업자들은 위치(location)로 사고한다"라고 말했다.


무력 점령 가능성에 대한 평가와 국제적 비용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점령할 가능성을 묻자, 그림손은 군사적 행동은 힘의 불균형과 그린란드의 적은 인구(약 56,000명 정도, 출처: 최신 인구추정치 참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즉각 정치적·외교적 비용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예, 물론 가능하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을 확보한 뒤 무엇을 하려는가, 단순히 미국의 깃발을 꽂고 위치(location)를 획득하는 것 외에 어떤 목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정치적 비용은 우리가 살아 있는 한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클 것이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보충)

그린란드(Greenland)덴마크 왕국(Kingdom of Denmark)에 속한 자치령(autonomous territory)으로서 자체 정부와 총리를 두고 내부 행정을 운영한다. 외교·국방 분야 등은 덴마크와의 협정 범위에서 일부 연계된다. 북극권(Arctic)은 북극해와 주변 지역을 지칭하며 자원·항로·군사적 요충지로서 국제적 관심이 높다.

아크틱 서클(Arctic Circle)은 북극 관련 정책·학술·비즈니스 행사를 주관하는 국제 포럼으로, 북극 문제에 관한 정부·학계·기업·시민사회 간 연계 창구 역할을 한다. 쇄빙선(icebreaker)은 극지방의 얼음을 깨며 항로를 확보하는 특수 선박으로서, 북극 항로 운항과 기반시설 확보에 핵심적 자산이다.


경제·안보적 파급효과 분석(전문적 통찰)

그린란드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주로 세 가지 축에서 평가된다. 첫째, 북극 해저에 예정된 에너지 자원(석유·가스) 및 희소광물(희토류·전략광물)의 잠재적 매장량이다. 둘째, 기후 변화에 따른 해빙으로 개척되는 신(新)해상항로(북서항로 및 북동항로)로 인한 글로벌 운송·물류의 재편 가능성이다. 셋째, 군사·정보자산의 극지배치 가능성으로 인한 전략적 우위 확보 문제이다.

따라서 미국이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싼 강경한 행보를 보일 경우 단기적으로는 국제 금융시장·원자재 시장·방산·해운 업종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방산 관련 수요 증대(방산 예산 증액 기대), 북극 항로 개척과 관련한 해운사와 보험업계의 운임·보험료 재평가, 그리고 북극 자원개발 관련 에너지·광업 자본투자 방향성의 재검토 등이 예상된다. 반면 미국이 내부 인프라(쇄빙선·항만·기지 등)에 투자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다면, 이는 중장기적으로 관련 산업(조선·항만시설·극지 장비)의 수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NATO와 서방 동맹의 결속은 이러한 사안의 처리 방식에 따라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그림손이 강조한 것처럼 무력·강제적 접근은 동맹 내 신뢰 손상과 국제법적 논쟁을 불러일으켜 정치적·외교적 비용을 증대시키고, 이는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이어져 투자심리 약화·시장 변동성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


결론 및 전망

지금 상황은 영토·안보·교섭 전략이 복합적으로 얽힌 국제정치적 문제로, 단순한 ‘매입’이나 ‘점령’ 논리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그림손의 경고는 무력 사용의 정치적 비용을 강조한 것으로, 현실적으로는 외교적·제도적 수단을 통해 긴장이 관리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레토릭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만큼, 당분간 북극 관련 안보·에너지·해운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위험이 존재한다. 따라서 시장 참여자와 정책결정자는 북극 인프라 투자, 방산 예산 동향, 덴마크-그린란드의 정책 변화 및 국제법적 논의의 전개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