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에 기반한 광업 프로젝트를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가 2026년 들어 급등했다. 덴마크 소유의 자치령인 이 북극 섬은 미국과 유럽 간 정치적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지역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상업적 이해관계가 결합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26년 1월 15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의 1월 3일 체포 이후 미국은 외교적·군사적 수단을 동원한 그린란드 인수 가능성에 대한 수사가격을 높였고, 이를 계기로 해당 지역의 자원 개발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했다. 이와 함께 광물 자원 확보가 국가안보 및 산업 경쟁력 차원에서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련 주식의 변동성이 커졌다.
CNBC가 추적한 7개 광업 관련 종목의 연초 대비(Year-To-Date, YTD) 주가 등락률은 한 자릿수에서부터 100% 이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Critical Metals Corp가 2026년 들어 158%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 밖에 Energy Transition Minerals, Brunswick Exploration, 80 Mile 등은 7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Eclipse Metals는 약 29% 상승, GreenRoc Strategic Materials는 30% 상승, Amaroq는 6%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 1년(연중 전년 동기 대비)으로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린란드 인수 의사를 재차 표명한 이후 관심이 확대되며 일부 종목은 더욱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Critical Metals Corp는 연간 128% 상승, Eclipse Metals Ltd는 300% 이상 상승, Energy Transition Minerals는 약 60% 상승, Brunswick Exploration Inc는 129% 상승, 80 Mile은 155% 상승, GreenRoc Strategic Materials는 70% 상승을 기록했다. Amaroq는 과거 1년간 5% 하락
회사별 핵심 발표 사례
Amaroq는 2025년 11월 보고서에서 자사 소유 광구에서 상업적 수준(commercial levels)의 저마늄(germanium)과 갈륨(gallium)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들 금속은 고급 인공지능(AI) 칩 제조에 필수적인 재료로, 2025년 중국이 해당 품목에 대해 수출 제한을 도입한 이후 전략적 가치가 커졌다. Amaroq의 CEO Eldur Ólafsson는 CNBC에 최근 미국 정부 기관들이 자사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Critical Metals Corp의 CEO Tony Sage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술 투자자들이 “미국의 그린란드 인수가 해당 지역의 희토류 및 중요 광물 개발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문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사는 희유(heavy rare earth elements, HREE)를 추출하는 공장 건설 초기 단계에 있으며, 이 물질은 전기차(EV) 및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첨단기술에 필요한 열저항성과 자기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다. Sage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회사의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관심은 주로 ‘critical minerals’에 대한 것이다.” — 마이크 월츠 전 국가안보보좌관(Fox News 인터뷰, 2025년 1월)
국제적 맥락과 공급망 구조
그린란드의 희토류 및 중요 광물 매장에 대한 관심은 기후변화로 인한 빙하 감소가 이들 자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커졌다. 다만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그린란드에서 아직 희토류 광산이 가동된 적이 없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희토류 채굴에서 중국이 약 70%를 차지해 공급 독점 구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Statista, 2024).
이러한 배경에서 그린란드는 중국에 대한 공급 의존도를 낮추는 대안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실제로 광물 생산을 시작하고 상업적으로 유의미한 공급을 만들어내기까지는 여러 제약 요인이 존재한다. 호주국립대학(ANU)의 경제지질학 교수 John Mavrogenes는 CNBC에 “그린란드가 단기간에 성공을 제공할 것이라는 생각은 터무니없다(absurd)”고 지적했다. 이는 기후·지형적 제약, 인프라 부족, 높은 개발 비용, 환경·사회적 허가 문제 등을 고려한 평가다.
용어 해설
본 기사에서 반복되는 주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희토류(rare earth elements)는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등 첨단 자석과 전자기기 제조에 필수적인 원소군이다. 중요 광물(critical minerals)은 반도체·전기차·재생에너지·방위산업 등 핵심 산업에 필수적이며 공급 차단 시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광물이다. HREE(heavy rare earth elements)는 희토류 중 열과 자기적 안정성이 우수해 고온·고성능 응용에 사용되는 원소들을 말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분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뉴스와 정책 변화에 따라 그린란드 관련 종목들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정치적 이벤트(예: 영토 인수 논의, 정부 간 투자·협력 논의, 규제 발표 등)는 투자 심리를 크게 좌우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실제 채굴과 정제 설비의 가동 여부, 환경·사회적 수용성, 물류·에너지 인프라 구축의 속도에 따라 시장의 평가가 달라질 전망이다.
경제적 파급 효과는 두 측면에서 검토할 수 있다. 하나는 공급 다변화에 따른 첨단 산업의 입력비용 변화다. 그린란드 광물이 상업적 생산 단계에 진입하면 일부 희토류·중요 광물의 공급은 다원화되어 중국 중심의 공급망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개발 초기 단계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 구축으로 지역 경제 및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채굴·정제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환경 규제 및 정치적 리스크는 투자자들이 할인율로 반영할 주요 변수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현재의 주가 상승은 지정학적 이벤트와 기대 심리에 의해 촉발된 측면이 있어 실물 생산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따라서 단기적 거래 전략은 뉴스·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장기 투자자는 프로젝트의 기술적 타당성, 자금 조달 계획, 규제 승인 여부, 장비·인력·에너지 등 공급망 구축 계획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결론
그린란드의 지정학적 위치와 광물 자원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국가안보 논의 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상업적 생산과 글로벌 공급 다변화로의 전환은 상당한 시간과 비용, 정치·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과제다. 투자자와 정책결정자는 단기적 시장 반응과 장기적 실물 가능성을 구분해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