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폰 인베스터스(Gryphon Investors)가 포트폴리오 기업인 셔름코(Shermco Industries)를 사모투자 대기업 블랙스톤(Blackstone)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2025년 8월 2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 거래 가치는 약 16억 달러(약 2조1,000억 원)로 평가됐다. 본 계약은 그리폰이 2018년 6월 처음 투자를 단행한 이후 7년 만에 이뤄지는 M&A다.
거래 개요 및 배경
이번 딜의 주체인 셔름코는 미국 텍사스주 어빙(Irving)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북미 전역 40여 개 지점에서 전기 시스템 유지·보수·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데이터센터, 전력 유틸리티, 상업‧산업 시설 등 핵심 인프라 시장에서 필수적인 서비스를 수행해 왔다.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도입과 첨단 데이터센터 건립이 가속화되면서 전력 설비 관리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산업적 의미와 시장 환경
AI 연산을 처리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며, 다운타임(가동 중단)에 대한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예방적 유지보수와 긴급 복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기업의 가치는 꾸준히 상승세다. 셔름코는 자체 기술 인력과 장비를 바탕으로 복잡한 전력 시스템을 실시간 진단‧수리하는 능력을 보유해, 아마존ㆍ마이크로소프트ㆍ구글 등의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도 협업해 왔다※업계 추정.
CEO 코멘트
“블랙스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유기적 성장과 추가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하겠다.”
— 필 페트로첼리(Phil Petrocelli) 셔름코 최고경영자(CEO)
거래 자문
이번 매각 과정에서 해리스 윌리엄스(Harris Williams)가 셔름코 측의 주요 재무자문을, 커클랜드 앤드 엘리스(Kirkland & Ellis)가 그리폰의 법률자문을 각각 맡았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사모펀드 1위권인 블랙스톤은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전력 인프라 서비스 부문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전략적 결정이다. 향후 블랙스톤은 셔름코를 중심으로 북미뿐 아니라 글로벌 데이터센터 허브가 밀집한 유럽과 아시아로도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용어 설명
전기 시스템 서비스(Electrical System Services)란 송배전 설비, 변전소, 발전 설비, UPS(무정전 전원장치), 배관 배선 등 전력 인프라 전반의 검사·진단·수리·교체 등을 포함한다. 일반 소비자에게는 생소할 수 있으나 데이터센터·병원·반도체 공장처럼 24시간 전력 안정성이 필수인 시설에선 없어서는 안 될 서비스다.
결론 및 시사점
이번 거래는 데이터 경제 시대 핵심 자산으로 부상한 전력 인프라 유지보수 회사의 기업가치가 얼마나 빠르게 재평가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사모펀드 간 거래(Secondary Buyout)가 활발해지는 글로벌 M&A 트렌드도 재확인됐다. 블랙스톤의 자본력과 셔름코의 기술력이 결합되면, 전기 인프라 시장의 규모의 경제와 전문성 강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