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증권시장이 14일(현지시간) 거래를 마감하며 소폭 상승했다. 은행 업종, 건설 업종, 여행·레저 업종이 동반 강세를 보인 것이 지수 전반을 끌어올린 배경이다.
2025년 8월 14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테네 종합지수(ASE General Composite)는 전 거래일 대비 0.12% 오른 5년 내 최고치를 경신하며 마감했다. 이는
세계 증시가 차익실현 구간에 진입한 가운데서도 그리스 증시가 상대적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세부 종목별 흐름▲▼
상승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Athens Medical(종목코드: AMCr)로, 6.13%(+0.13유로) 올라 2.25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Optima Bank SA(OPTIMAr)가 5.33%(+0.41유로) 상승해 8.10유로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Aktor Symmetochon Technikon kai Energoiakon Ergon AE(AKTRr) 역시 3.33%(+0.23유로) 오른 7.13유로로 5년 만의 고점을 새로 썼다.
반면 약세 종목으로는 Viohalco SA(VIOH)가 −1.92%(−0.13유로) 하락해 6.64유로에, Evropi Holdings SA(EVROr)가 −1.91%(−0.04유로) 떨어져 2.05유로에, Alumil(ALMr)이 −1.61%(−0.08유로) 내린 4.89유로에 각각 장을 마쳤다.
총 63개 종목이 하락했고 60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23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즉, 하락 종목 수가 다소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상위주 중심의 상승이 지수 레벨을 지탱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정 업종·주도주의 강세가 지수는 견인했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시장 breadth(상승 종목의 폭)는 다소 제한적이었다”는 점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된다.
상품·통화 시장 동향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0.58%(−19.90달러) 내린 3,388.40달러/트로이온스에 거래됐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2%(+0.83달러) 오른 63.48달러/배럴, 10월물 브렌트유는 +1.28%(+0.84달러) 상승해 66.47달러/배럴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EUR/USD) 환율은 전날과 변동 없이 1.17달러 수준을 유지했으며, 유로/파운드(EUR/GBP) 환율도 0.29% 내린 0.86파운드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 선물(DXY)은 0.30% 상승한 97.95포인트로, 위험회피 심리가 일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용어·배경 설명
▶ 아테네 종합지수(ASE General Composite)는 그리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표 60여 개 종목으로 구성된 시가총액 가중 지수다. 한국의 KOSPI 개념과 유사하며, 현지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한눈에 보여준다.
▶ 트로이온스(troy ounce)는 귀금속 거래에서 사용되는 국제 표준 중량 단위로, 1트로이온스는 31.1035그램에 해당한다. 이는 일반적인 온스(avoirdupois ounce·28.3495g)와 구분된다.
▶ 달러인덱스(DXY)는 미국 달러 가치를 6개 주요 통화(유로·엔·파운드·캐나다달러·스웨디시크로나·스위스프랑) 대비 가중평균한 지표다. 수치가 상승하면 달러가 강세라는 의미다.
시장 분석 및 전망
이번 상승은 은행·건설·관광 산업의 매출 회복 기대와 맞물려 있다. 특히 관광업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회복되며 그리스 경제 회복의 핵심 엔진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업 역시 유럽연합(EU)의 그린 전환·인프라 투자 기조 속에 수혜가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고 종목 간 온도차가 컸다”며, 향후 거시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확인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8월 말 예정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의 주요국 중앙은행 발언이 글로벌 유동성 흐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편, 국제 유가 반등과 달러 강세는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그리스로서는 비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 마진과 소비자 물가 추이가 향후 그리스 증시의 향방을 가를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종합
결국 이날 장세는 상징적인 5년 최고치 경신이라는 이정표를 세웠지만, 내부적으로는 종목별 편차가 두드러졌다. 단기적으로는 업종별 모멘텀이 지수 움직임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유럽 경기 회복 속도, ECB의 통화정책, 글로벌 원자재 및 외환시장 흐름이 그리스 증시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