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증시, 건설·여행·은행주 강세에 힘입어 5년 만에 최고치 경신

[아테네 증시 마감 동향] 6일(현지시간) 그리스 증권거래소의 대표 지수인 아테네 종합지수(Athens General Composite)가 전일 대비 0.23% 상승하며 1,360선 중반을 돌파, 지난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랠리는 특히 건설, 여행, 은행 섹터의 동반 강세가 주도했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증시는 유럽 주요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교차하는 상황에서도 투자가들은 그리스 내수 회복과 관광 성수기 효과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위험 자산 선호도를 높인 모습이다.

‣ 세부 섹터‧종목별 움직임

세션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종목은 정보기술 서비스 업체 퀄리티 앤드 리라이어빌리티(Quality and Reliability SA)로, 8.04% 급등하며 주가가 1.37유로까지 뛰었다. 이어 미디어 그룹 알터 에고 미디어(Alter Ego Media SA)가 7.75% 오른 5.70유로에 마감,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대형 완구·리테일 기업 점보(Jumbo SA) 역시 4.65% 상승해 32.44유로를 기록하면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그리스 소매·미디어 업종에 대한 국내외 펀드의 자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현지 브로커들은 분석했다.

반면 코카콜라 HBC AG는 음료 소비 둔화와 원자재 가격 부담을 이유로 5.45% 급락해 43.00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발전·금속 복합 기업 메트렌 에너지 앤드 메탈스(Metlen Energy & Metals AE)는 2.58% 내린 47.50유로, 테살로니키 수도·하수도 공사(Thessaloniki Water and Sewage Co SA)는 2.11% 하락한 4.17유로를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 시장 폭넓은 매수세

전체적으로 상승 종목 70개하락 종목 56개를 앞섰고, 2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특히 건설 섹터가 관광 인프라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1%대 상승률을 나타냈고, 여행·레저 업종도 여름 휴가 수요에 따른 예약 급증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 사상 최고가 경신 종목

알터 에고 미디어는 주당 5.70유로로 오르며 상장 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점보 역시 32.44유로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그리스 소비심리 회복과 이익률 개선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원자재·외환 시장 동향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3,433.20달러로 0.04% 소폭 하락했다. 같은 날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5.78달러로 0.95% 올랐고, 10월물 브렌트유는 68.27달러로 0.93%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달러(EUR/USD)가 1.16달러로 0.45% 상승, 유로/파운드(EUR/GBP)는 0.87파운드로 0.23%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한편 미 달러 인덱스 선물(Dollar Index Futures)은 98.25로 0.34% 하락했다.

‣ 용어 해설

* 미 달러 인덱스(DXY)는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국제 통화 바스켓(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크로네, 스위스 프랑 등) 대비로 측정한 지수다. 선물(Futures)은 해당 지수를 일정 시점에 인도하기로 약정한 파생상품으로, 달러화 방향성에 대한 헤지 또는 투기 수단으로 활용된다.

* 브렌트유는 영국 북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원유로, 국제 유가의 대표 벤치마크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와 함께 글로벌 원유 가격 결정에 핵심 기준으로 쓰인다.


‣ 시장 전망 및 분석

전문가들은 그리스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관광 수입 증가, 은행권 부실채권(NPL) 축소가 맞물리며 증시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FTSE/ATHEX Construction 지수는 유럽연합(EU) 구조기금의 프로젝트 집행 속도가 빨라질수록 추가적인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글로벌 금융시장 유동성 축소는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업계는 “향후 몇 분기 동안 EPS(주당순이익) 성장률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경우, 아테네 종합지수는 1,400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동시에 코카콜라 HBC와 같은 글로벌 소비재 기업은 비용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가격 인상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강세가 지속된다면 수출주에 부정적·수입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자들은 환율 리스크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그리스 증시는 경기 회복 기대와 특정 섹터의 호실적에 힘입어 고점을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거시 변수와 원자재 가격 불안정성이 상존하므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위험 관리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