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팅닷컴 특약】 그래파이트‧그래핀 전문 생산업체 그래프젯 테크놀로지(티커: GRPT)의 주가가 미국 프리마켓에서 56%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업 측은 미국 내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생산 확대가 자사 소재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 7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 반도체 제조 인프라 확대 흐름이 그래파이트와 그래핀 시장을 구조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삼성전자와 2033년까지 이어지는 $16.5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주목된다. 해당 계약에 따라 삼성전자의 텍사스 파운드리 공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자율주행차·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될 차세대 AI6 추론(Inference) 칩 전담 생산라인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그래파이트와 그래핀은 고온 공정과 미세 제어가 요구되는 반도체 제조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 — 크리스 라이(Chris Lai) 그래프젯 CEO
그래파이트(graphite)와 그래핀(graphene)은 모두 탄소로 구성되지만, 전기‧열 전도성이 뛰어나 웨이퍼 연마(CMP), 방열 솔루션, 배선 재료 등 다양한 반도체 공정에 활용된다. 고품질 소재 확보 여부가 미세 공정 수율을 좌우하기 때문에, 소재 기업의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은 반도체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꼽힌다.
AI6 추론 칩은 ‘AI 모델을 실시간 구동시키는 전용 프로세서’를 의미한다. 기존 학습(Training) 칩보다 소비 전력이 낮고, 인공지능 로봇·자동차·사물인터넷(IoT) 기기처럼 전력·공간 제약이 큰 응용처에 최적화돼 있다. 이에 따라 고집적 칩 내부 열을 빠르게 방출할 수 있는 고효율 방열 재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 대규모 투자 역시 이어지고 있다. TSMC(타이완반도체제조)가 추가로 1,000억 달러를 들여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엔비디아가 텍사스에 슈퍼컴퓨터 제조플랜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는 IRA·CHIPS법** 등 미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과 맞물려 ‘제2의 실리콘 프론티어’로 평가받는다.
그래프젯은 네바다주에 신규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미 매출 발생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국내외 여러 법인에서 샘플 요청이 이어지고 있으며, 현장 실사와 품질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라면서 성장 모멘텀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문적 시각으로 볼 때, 그래프젯의 핵심 경쟁력은 ▲폐그래파이트 재활용 기술을 통한 원가 절감 ▲친환경 공정에 있으며, 이는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흐름과도 부합한다. 다만 향후 수급 불균형, 추가 설비 투자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경쟁 심화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달러 표기는 원문 표기에 따름.
**IRA(Inflation Reduction Act)는 친환경 설비에 대한 세제 혜택, CHIPS법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보조금·세액공제를 골자로 하는 미국 연방 법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