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상장 부동산 개발업체 굿맨 그룹(Goodman Group, ASX:GMG)은 캐나다 연금(Canada Pension Plan Investment Board·CPP Investments)와 함께 유럽 주요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기 위한 총 규모 A$140억(약 93억 달러)의 50대50 합작 투자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작은 유럽에서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며, 양사의 자본과 개발 역량을 결합해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2025년 12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굿맨은 합작 파트너십의 초기 자본 약 A$39억(약 28% 수준)을 투입해 초기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초기 출자는 총 파트너십 규모의 약 28%에 해당하며, 초기 단계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위해 사용된다.
회사 측 설명: 합작법인은 프랑크푸르트(Frankfurt), 암스테르담(Amsterdam), 파리(Paris)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데 주력할 것이며, CPP Investments의 유럽 내 첫 데이터센터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구성과 규모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해당 포트폴리오는 총 4개 프로젝트로 구성되며, 이들 프로젝트의 합산 주요 전력(Primary power) 용량은 435메가와트(MW)이고, IT 부하(IT load)는 282메가와트(MW)에 달한다. 굿맨은 이들 부지가 이미 전력 연결을 확보했고, 계획 승인(planning approvals)과 기반시설 공사가 상당 부분 진척된 상태라며 2026년 6월까지 건설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 완료 및 일정
회사는 이 거래가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2026년 3월까지 단계별로 거래가 완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초기 자본 투입과 인수 절차, 규제 승인 및 프로젝트별 착공 시점은 단계별로 진행될 예정이다.
시장 반응
시드니에 상장된 굿맨의 주가는 12월 23일 거래에서 급등했다. 보도 기준 시각인 그리니치표준시(GMT) 01시 21분에 굿맨 주가는 거의 9% 상승해 A$31.79를 기록, 이는 지난 11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번 발표는 투자 규모와 유럽 중심의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기대가 결합되며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략적·산업적 의미
굿맨과 CPP Investments의 합작은 유럽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대형 자본이 인프라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사례를 보여준다. 특히 합작 대상 지역은 유럽의 핵심 ‘FLAP’ 시장(Frankfurt, London, Amsterdam, Paris)의 일부인 프랑크푸르트·암스테르담·파리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 AI 관련 컴퓨팅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이다.
용어 설명 — FLAP 시장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 산업에서 사용하는 ‘FLAP’은 프랑크푸르트(Frankfurt), 런던(London), 암스테르담(Amsterdam), 파리(Paris)를 가리키는 약어이다. 이들 도시는 높은 대역폭, 안정적 전력 인프라, 강력한 네트워크 연결성으로 인해 유럽 내에서 클라우드 제공자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몰리는 핵심 거점으로 여겨진다. 본 발표에서는 런던 대신 프랑크푸르트·암스테르담·파리가 명시되었으며, 이는 특정 프로젝트가 해당 도시들에 집중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재무 구조와 리스크
총 파트너십 규모는 A$140억이지만, 초기 자본 출자는 A$39억 수준으로 알려졌다. 초기 출자는 개발 초기 단계 비용과 인프라 전진투자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단계별 거래 완료 및 착공 일정은 규제 승인, 전력 연결 검증, 지역 인허가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대규모 전력 계약, 환경 규제, 건설비 상승, 장비(IT 장비·냉각 시스템 등) 조달 리스크에 민감하다. 이러한 요인은 프로젝트 수익률과 자본 회수 시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경제적 영향 분석
첫째, 유럽 데이터센터 공급 측면에서는 완공 시점에 따라 해당 지역의 수요-공급 균형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AI·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대규모 IT 부하를 수용할 수 있는 신규 시설이 시장에 공급되면, 임대료 및 가동률에 단기적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굿맨의 재무 및 주가 측면에서는 대규모 파트너십의 체결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이미 발표 직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프로젝트별 현금흐름이 실제로 발생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되며, 초기 개발비 투입은 단기적인 자금 소요를 발생시킨다. 셋째, 기관투자자(특히 연기금 등)의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는 이 자산군에 대한 장기적 자본 유입을 촉진할 수 있으며, 이는 데이터센터 부동산의 평가 및 거래 활발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책·환경적 고려사항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시설로서 지역 전력망과의 협력,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냉각 기술의 에너지 효율성 등이 중요하다. 굿맨이 밝힌 것처럼 해당 부지들이 전력 연결을 확보했다고는 하나, 탄소중립 목표, 지역 전력 수급 상황, 에너지 가격 변동성은 장기 운영비와 지역 규제 요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 리스크 완화를 위해서는 전력 공급 계약(PPA), 에너지 효율 개선 계획, 지역 커뮤니티와의 협업 등이 필수적이다.
결론 및 전망
굿맨과 CPP Investments의 합작은 규모와 지역 전략 면에서 주목할 만한 거래다. 단기적으로는 굿맨의 주가 상승과 투자자 신뢰 회복에 기여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유럽 내 데이터센터 공급 확대와 기관자본의 데이터센터 자산군 유입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프로젝트별 착공·완료 일정, 전력·인허가 리스크, 건설비 및 운영비 변동성 등은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향후 거래 단계별 공시와 프로젝트별 상세 일정, 전력 계약 조건 등이 확인되면 투자자와 시장은 더 구체적인 수익률 및 리스크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