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수익률 급등에 뉴욕증시 하락 전환

【뉴욕증시 마감 동향】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25% 하락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26% 떨어졌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100 역시 -0.13% 내려 장을 마쳤다. 선물시장에서도 6월물 E-mini S&P(ESM25)-0.26%, 6월물 E-mini Nasdaq(NQM25)-0.10% 각각 밀리며 현물지수의 약세를 예고했다.

2025년 9월 1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전 한때 주요 지수는 1주일 만의 고점을 경신했으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49%(+5bp)까지 급등하자 매수세가 급속히 위축됐다. 금리는 일반적으로 주식의 상대적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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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산 제품에 부과하려던 50% 관세의 발효 시점을 7월 9일로 연기한 조치를 일부 호재로 해석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경기 풍향계로 꼽히는 NVIDIA의 실적 발표(장 마감 후)와 같은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로 돌아섰다.


【주요 경제 지표】

•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 –1.2% (구매 +2.7%, 재융자 –7.1%)
• 30년 고정금리 평균 6.98% (+6bp)
• 5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9p (전월 대비 +4p)
• Fed 6월 FOMC 금리 인하(–25bp) 가능성 2%

모기지 금리가 7%에 육박하면서 주택 구입 여력이 악화했고, 이는 금리 민감 업종인 주택건설·관련 자재주 하락으로 이어졌다. D.R. 호튼, 레나, 톨브라더스 등 대표 건설주가 2% 넘게 밀렸다.

투자자들은 이틀 뒤 발표될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ed가 선호하는 기준물인 핵심 PCE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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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시즌·기업 동향】

이번 1분기 실적시즌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S&P500 편입 기업의 90% 이상이 실적을 공개했으며, 77%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13.1%로, 시즌 직전 예상치(+6.6%)의 두 배에 달한다.

다만 2025년 연간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9.4%로 연초(+12.5%) 대비 하향 조정됐다. 이는 고금리 장기화와 무역 불확실성을 반영한다.

개별 종목별 등락에서 옥타(OKTA) –12%, 갤럭시 디지털 –12% 등 클라우드·가상자산 관련주가 급락했다. 반면 페어 아이작(FICO) +7%, 아베크롬비 & 피치 +25%, 박스(Box) +17% 등 호실적·가이던스 상향 기업은 강세를 보였다.

NVIDIA, 세일즈포스, 애질런트, HP 등 대형 기술·소비재 16개사가 이날 이후 실적을 공개한다. 특히 NVIDIA는 AI 반도체 수요·대중국 수출 규제 영향을 동시에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채권·금리 시장】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6월물 10년 만기 T-노트 선물은 –11틱 하락해 가격이 떨어지고, 이에 따른 현물 수익률은 4.497%까지 올라섰다. 미국 재무부는 2년 변동금리채 280억 달러, 5년 만기 국채 700억 달러를 입찰할 예정이어서 공급 부담이 가중됐다.

유럽도 비슷한 흐름이다. 독일 10년물 국채 2.545%(+1.3bp), 영국 10년물 길트 4.707%(+4.2bp)로 동반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월 5일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이 98%로 반영됐지만,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14개월 최고치(3.1%)를 기록해 경기 둔화와 물가 목표 달성 사이에서 딜레마가 커지고 있다.


【해외 증시】

유럽 유로 스톡스50 –0.50%, 중국 상하이종합 –0.02%로 보합권, 일본 니케이225는 2주 최고치 부근에서 숨 고르며 보합 마감했다. 이는 미국 금리 상승으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한층 약화됐기 때문이다.


【전문가 해설】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이유는 고금리 환경과 무역 불확실성이라는 구조적 리스크 때문이다. 10년물 수익률이 4.5% 안팎에서 안착할 경우, 기술·성장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연준이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한다면, 향후 통화 완화 사이클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자산배분 전략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① AI·반도체와 같이 구조적 성장성이 확인된 업종과 ② 고금리 수혜를 볼 수 있는 금융·에너지 섹터의 균형적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옵션·파생상품을 활용한 헤지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 NVIDIA는 AI 연산에 특화된 GPU(그래픽처리장치) 시장의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최근 데이터센터·자율주행·로봇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넘보고 있다.

※ E-mini 선물이란? CME가 거래하는 S&P 500·나스닥 등 주요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소형 선물계약이다. 표준 선물 대비 계약 규모가 5분의 1 수준이어서 개인·중소기관이 벤치마크 지수에 레버리지 투자를 할 때 널리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