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22일(현지시간) 혼조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6% 상승해 5,662.18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0% 오른 40,089.02에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100 지수는 -0.50% 하락한 19,841.40을 기록했다.
2025년 7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9월물 E-미니 S&P 선물(ESU25)은 +0.01%,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은 -0.52%로 장중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T-note) 수익률이 4.34%로 1.5주 최저치를 기록하며 4bp 하락한 것이 주가 하락을 부분적으로 상쇄했다.
장중 호재로는 주택건설업체 D.R. 호튼(D.R. Horton)의 깜짝 실적이 있었다. 3분기 순매출이 23,071건으로 시장 예상치(22,017건)를 웃돌자 주가는 +16% 급등했고, 이는 레너(Lennar)·톨브라더스(Toll Brothers) 등 동종업체까지 끌어올렸다. 방산기업 노스럽 그러먼(Northrop Grumman)도 연간 조정 EPS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9% 올랐다.
반면, 반도체 업종 약세가 나스닥 전반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KLA(-4%↓), 램리서치·ARM 홀딩스·마이크론·브로드컴(각각 -3%대) 등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구성 종목들이 일제히 밀렸고, 엔비디아(Nvidia)는 -2% 하락해 다우지수 낙폭을 키웠다.
방산 대장주 록히드마틴은 2분기 매출(181.6억 달러)이 예상(185.3억 달러)에 못 미치고 연간 EPS 전망치를 21.70~22.00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10% 급락했다. 제너럴 모터스(GM) 역시 연간 EBIT 가이던스를 시장 추정치 아래로 제시해 -8% 떨어졌다.
재닛 베슨트 미 재무장관은 “연준 파월 의장 사임 사유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중국과의 무역이 매우 건전한 국면에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오는 주 스톡홀름에서 중국 측과 회동할 예정이며, 8월 12일 만료되는 미중 ‘관세 휴전(트루스)’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간 시장을 짓눌렀던 관세 리스크도 여전하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150개 이상 국가에 10~15% 추가 관세를 예고했고, 8월 1일부터 EU·멕시코산 수입품에 30% 관세, 캐나다 일부 품목에 3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7월 리치먼드 연준 제조업지수가 -20으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급락해 11개월 만의 최저치였다(예상: -2). 주택 지표는 24일 발표 예정인 6월 기존주택판매(전월 대비 -0.7% 예상)와 25일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22.7만 건 예상)·7월 S&P 제조업 PMI(52.5 예상)의 결과가 주목된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7월 29~30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확률 5%를,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58%를 반영하고 있다. 유럽 채권시장에서도 10년 독일 국채 금리는 2.590%로 2주 최저치, 영국 길트 금리는 4.569%로 3.4bp 하락했다.
실적 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이번 주 S&P500 기업의 20%가 2분기 성적표를 낸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해 어닝 시즌 전 예상치(+2.8%)를 상회하고 있다. 야데니리서치는 11개 섹터 중 6개만이 순익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해외지수도 엇갈렸다. 유로 스톡스50은 -0.98% 내려 2주 저점으로 밀렸으나,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9.5개월 최고치로 +0.62%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3주 고점에서 -0.11% 조정 받았다.
알기 쉬운 용어 설명*투자자 참고
① T-note(미 국채) :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2~10년 만기의 중장기 채권. 수익률 변화는 시장의 금리·인플레이션 기대를 반영한다.
② Fed funds futures : 미 연방기금(초단기 정책금리) 선물로,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금리 인하·인상 가능성을 베팅하는 파생상품이다.
전문가 시각
채권 금리 하락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주에 집중된 차익 매물이 나스닥 약세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AI 슈퍼사이클로 하이베타(시장 민감도 높은) 반도체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이 단기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주택 및 방산처럼 경기 방어력이 부각된 업종은 실적 모멘텀과 맞물려 강세를 연출했다. 향후 관세 정책과 Fed의 금리 스탠스가 동시에 완화될 경우, 현재 조정은 건강한 숨고르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