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2일(현지 시각)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며 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1주일 만에 6bp(0.06%포인트) 떨어져 4.36%까지 내려간 점이 주식시장 랠리를 뒷받침했다.
2025년 7월 21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54% 오른 5,678.32를 기록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1%, 나스닥 100 지수는 0.72% 상승했다. 같은 시각 9월물 E-mini S&P 선물은 0.53%, 9월물 E-mini 나스닥 선물은 0.73% 각각 올랐다.
채권시장에서 10년물 T-노트(미국 재무부 발행 장기국채) 가격이 14틱 뛰어오르며 수익률(금리)은 4.354%로 후퇴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힌 이후 나온 흐름이다. T-노트 강세는 통상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주요 상승 재료: 대형 기술·반도체주 강세
반도체 업종이 장을 주도했다. ARM홀딩스(+3% 이상), 글로벌파운드리즈·ON세미컨덕터·NXP·퀄컴·브로드컴(이상 +2%대), 램리서치·인텔·AMD·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이상 +1%대)가 일제히 올랐다. 특히 ARM은 나스닥 100 편입 종목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요 개별 종목 뉴스
• 블록(Block)은 S&P 다우존스 지수가 “블록이 오는 수요일 헷스(Hess)를 대체해 S&P 500 지수에 편입된다”고 발표하자 7% 넘게 급등했다.
• 버라이즌은 연간 EPS 최하단 전망치를 기존 0~3%에서 1~3%로 상향 조정하며 4% 이상 뛰어 S&P 500·다우 지수 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 도미노피자는 2분기 매출이 예상을 웃돌면서 2% 이상 상승했다.
무역·관세 변수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8월 1일부터 150개국 이상에 10~15%의 관세를 부과하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고, EU·멕시코(30%), 캐나다(35%), 구리·의약품(최고 200%) 등 대규모 보복관세 계획도 내놓았다. 이 같은 소식은 증시에 일부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관세 관련 추가 조치와 신규 무역협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한 24일(수) 6월 기존주택 판매(전월 대비 –0.7%), 25일(목)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6천 건), 7월 S&P 미국 제조업 PMI(52.5 예상), 6월 신규주택 판매(+4.3%), 26일(금) 6월 내구재 주문(항공·방위 제외 +0.2%) 등 거시지표가 연이어 대기 중이다.
연준 및 통화정책 전망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7월 29~30일 FOMC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5% 반영하고 있으며, 9월 회의에서는 58%로 높아진다. 유럽에서도 25bp 인하 확률이 1% 미만이지만 ECB 회의(25일)를 앞두고 국채금리가 동반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2.618%(-7.7bp), 영국 길트 10년물은 4.613%(-6.1bp)로 내려앉았다.
실적 시즌 핫이슈
이번 주는 S&P 500 기업의 5분의 1이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이미 발표한 기업을 합산한 S&P 500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3.2%로, 시즌 시작 전 전망치(2.8%)를 웃돈다. 그러나 열한 개 업종 중 여섯 개만 이익 증가가 예상돼 2023년 1분기 이후 최소 수준이다. 특히 23일(수) 알파벳과 테슬라 실적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하락 종목 및 원인
단기 기온 하락 전망에 천연가스 선물이 6% 이상 급락하자 EQT(–6%대), 안테로리소스(–6%대), 셰니어에너지·익스팬드에너지(–5%대) 등 생산업체 주가가 타격을 받았다. 사렙타 테라퓨틱스(–4%대)는 유전자 치료제 ‘엘레비디스’ 관련 사망 사례가 세 건 확인된 뒤 출하 중단 요구를 거부해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바이오젠(–2%대)은 트루이스트 증권의 투자의견 하향, 몰리나 헬스케어·센틴 역시 TD코웬의 목표가·등급 조정으로 각각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 해설: 낯선 용어 정리
• E-mini 선물은 CME(시카고상품거래소)가 소액 투자자를 위해 만든 지수선물로, 본 계약의 5분의 1 규모다.
• T-노트는 만기 2~10년 미국 국채를 가리키며, 일반적으로 ‘10년물 T-노트’ 금리가 장기금리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 bp(베이시스포인트)는 금리 변동 단위를 말하며, 1bp는 0.01%포인트다.
향후 관전 포인트
금리 인하 기대와 실적 개선 모멘텀, 동시에 불확실한 무역 정책이 혼재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수요로 호황을 누리는 반도체주 중심 랠리가 이어질지, 8월 1일 발효 예정인 고관세가 실제로 시행될지가 이번 분기 증시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는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용 정보이며, 매매 결과에 대한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