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하락에 힘입어 뉴욕 증시 상승…FOMC 회의 앞두고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 증시가 9월 15일(현지시간) 국채 수익률 하락과 대형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7% 오른 5,412.08로 마감했고, 나스닥100 지수는 0.84% 상승해 20,351.2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0.11% 올라 40,028.19에 장을 마쳤다.

2025년 9월 1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2bp 내린 4.04%로 떨어졌고, 채권 금리 하락이 주식 매수 심리를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주요 선물 지수 역시 같은 흐름을 보였다. 9월물 S&P500 E-미니 선물은 0.43%, 나스닥100 E-미니 선물은 0.80% 각각 상승했다. E-미니 선물은 CME에 상장된 소형 지수 선물로, 개인 및 기관투자가가 레버리지를 활용해 지수 방향성에 베팅할 때 주로 이용한다*1.

주목

S&P 500 차트

■ 거시지표·통화정책 기대

이날 발표된 9월 뉴욕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EMPire State Index)는 -8.7을 기록해 전월 대비 20.6p 급락했고, 월가 예상치 5.0도 밑돌았다. 지수가 0 이하로 내려간 것은 3개월 만으로, 제조업 경기가 다시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시장은 이를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근거”로 해석했다.

현재 선물시장(연방기금선물)은 올해 말까지 총 68bp가량의 추가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10월 28~29일 회의에서 두 번째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80%로 나타난다.

주목

■ 기술·반도체주 집단 랠리

알파벳 클래스A(GOOGL)는 씨티그룹이 목표주가를 225달러에서 280달러로 상향한 직후 4% 넘게 급등했다. 테슬라(TSLA)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약 10억 달러어치 자사주를 매입한 사실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를 통해 확인되면서 3% 이상 뛰었다. 아마존닷컴(AMZN)·메타플랫폼스(META)·마이크로소프트(MSFT)·애플(AAPL)도 줄줄이 1% 안팎 상승해 빅테크 랠리를 견인했다.

Alphabet 로고

반도체 업종에서는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6%)을 필두로 인텔(+3%), KLA(+2%), AMD·브로드컴·램리서치·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각 +1% 이상)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텍사스인스트루먼츠(TXN)는 중국 상무부가 아날로그 반도체 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히자 2% 하락했다.


■ 중국 경기 둔화 우려

해외 변수로는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5.2% 증가해 예상(5.6%)에 못 미친 점과 소매판매, 고용, 주택가격 등 주요 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함께 세계 경제 성장률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같은 날 유럽증시는 독일 DAX30과 프랑스 CAC40이 0.9% 내외로 상승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2.691%로 2.4bp, 영국 길트 10년물은 4.633%로 3.8bp 각각 하락했다. ECB(유럽중앙은행) 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하는 사실상 막바지 단계”라며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다.

■ 이번 주 주요 일정

미국 8월 소매판매(17일)는 전월 대비 0.3% 증가, 자동차 제외 기준은 0.4% 증가가 예상된다. 같은 날 산업생산은 -0.3% 감소가 전망되며, 주택시장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는 33으로 한 단계 반등할 것으로 예측된다.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19일)는 24만 건으로 감소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FOMC 결과와 파월 의장 기자회견이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미 국채 수익률

■ 국채·외환 시장 동향

12월물 미 10년 만기 T-노트 선물 가격은 6틱 오른 108-14/32에 거래를 마쳤다. 대통령이 연준 이사 해임을 시도했다는 정치적 논란이 번지면서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가 T-노트 수요를 일부 약화시켰으나, 경기지표 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가 가격을 지지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내리며 “공공부채 증가와 정치적 불안정”을 이유로 들었다. 시장에서는 유럽연합(EU) 내 재정건전성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 개별 종목 하이라이트

▲ 세이게이트 테크놀로지(STX)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목표주가를 170달러에서 215달러로 올리자 7% 급등했다. ▲ 웨스턴디지털(WDC)도 같은 증권사가 목표가를 100달러에서 123달러로 높인 덕분에 4% 상승했다.

▲ 오라클(ORCL)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틱톡 관련 거래 가능성”을 언급한 뒤 3% 올랐다. ▲ Eaton(ETN)은 멜리우스리서치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며 2% 상승했다. ▲ 통합 격투·프로레슬링 기업 TKO그룹(TKO)은 이사회가 1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해 1% 이상 올랐다.

▼ 코르테바(CTVA)는 씨드·농약 부문 분할설이 부각되자 5% 이상 급락했다. ▼ 빌더스퍼스트소스(BLDR)는 웨드부시가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에서 ‘뉴트럴’로 낮추며 2% 하락했다. ▼ 아스트라제네카(AZN)와 헬스케어리얼티트러스트(HR)도 각각 1% 안팎 후퇴했다.

■ 용어 설명

E-미니(E-mini)는 CME 그룹이 운영하는 전자거래 기반의 소형 지수선물 계약이다. 정규 S&P500 선물의 1/5 규모로 거래 단위가 작아 유동성이 높고 개인투자 비중이 크다. FOMC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연 8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포함한 주요 정책을 결정한다.

*1 기존의 S&P500 선물 계약이 250달러×지수인 데 비해 E-미니는 50달러×지수로 거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