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하락에 뉴욕증시 상승…FOMC 회의 앞두고 사상 최고치 경신

미국 뉴욕증시가 FOMC 정례회의를 하루 앞둔 15일(현지시간) 국채 수익률 하락을 동력으로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47% 오른 5,373.44에 마감했고, 나스닥100지수는 0.84% 상승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새로 썼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0.11% 올랐다.

2025년 9월 1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25bp) 인하될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의하면, 투자자들은 올해 말까지 총 68bp 인하(연 4.33%→3.65%)를 가정하고 있다. 이런 기대감이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를 4.04%(전일 대비 -2bp)까지 끌어내리며 주식 매수세를 자극했다.

S&P500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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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에 발표된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뉴욕 연은 관할)는 -8.7로 전월 대비 20.6포인트 급락했다. 시장 예상치(+5.0)를 크게 밑돈 수치는 제조업 경기 둔화를 보여주며 연준의 비둘기(완화) 성향을 뒷받침하는 재료가 됐다.

반면 중국의 거시지표는 세계 성장 기대를 압박했다. 8월 중국 공업생산은 전년 대비 5.2% 증가해 전망치(5.6%)를 하회했고, 소매판매 역시 3.4% 증가에 그치며 예상(3.8%)을 밑돌았다. 같은 달 실업률은 6개월 만에 최고치인 5.3%로 올라섰고, 신규 주택가격은 27개월 연속 하락(-0.3% m/m)을 기록했다.


주요 지수·선물 동향

• S&P500 E-미니 9월물: ▲0.43%
• 나스닥100 E-미니 9월물: ▲0.80%
• 독일 DAX 기반 유로스톡스50 지수: 0.92% 상승(3주 최고)
• 상하이종합지수: 0.26% 하락
• 일본 닛케이225: 경로의 날 휴장

채권 시장

• 10년 만기 T-노트(12월물) 수익률: 4.036%(-2.8bp)
• 10년 만기 독일 분트: 2.691%(-2.4bp)
• 10년 만기 영국 길트: 4.633%(-3.8bp)

주목

ECB 이사 이자벨 슈나벨은 “관세·서비스·식료품 및 재정정책의 물가상승 리스크가 우세하다”며 정책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채 가격에는 ‘연준 독립성 훼손’ 리스크도 반영됐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Fed 이사) 해임을 시도하고,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소속 스티븐 미런이 동시에 Fed 이사를 겸직하려 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종목별 움직임

빅테크가 랠리를 선도했다. 알파벳(+4%)은 씨티그룹이 목표주가를 225달러에서 280달러로 상향하자 급등했다. 테슬라(+3%)는 공시를 통해 일론 머스크가 10억 달러어치 자사주를 매입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뛰었다. 아마존(+1% 이상), 메타·마이크로소프트·애플(각각 1% 이상)이 동반 상승했다.

반도체주 역시 견조했다. ASML(+6% 이상), 인텔(+3% 이상), KLA(+2% 이상) 등이 나스닥100, S&P500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는 중국 정부가 TI 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2% 넘게 밀렸다. 중국 당국은 엔비디아의 멜라녹스 인수(2020년)를 놓고 반독점법 위반 판단도 내렸다.

은행·보험·산업재도 개별 호재가 이어졌다. 씨게이트(+7% 이상)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목표주가를 170달러에서 215달러로 올렸고, 웨스턴디지털(+4% 이상) 역시 같은 증권사의 상향 조정(100→123달러)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오라클(+3% 이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TikTok 딜 가능성을 시사하자 강세를 보였다.

반면 코르테바(-5% 이상)는 씨드·농약 사업 분할 가능성을 둘러싸고 키뱅크·블룸버그인텔리전스가 부정적 평가를 내리며 급락했다. 건축 자재업체 빌더스퍼스트소스(-2% 이상)는 웨드부시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리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주요 경제 지표·일정

• 17일(화): 8월 소매판매(+0.3% m/m 예상), 자동차 제외 소매판매(+0.4% m/m 예상), 8월 제조업 생산(-0.3% m/m 예상), 9월 NAHB 주택시장지수(33 예상).
• 18일(수): FOMC 금리 결정(4.25~4.50% → 4.00~4.25% 예상) 및 제롬 파월 의장 기자회견.
• 19일(목):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24만 건 예상, 전주 대비 -2.3만).

NAHB 주택시장지수는 미국 주택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를 0~100으로 측정한다. 50 이상이면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유럽·영국·프랑스 신용등급

피치레이팅스는 지난 13일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재정적자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스와프 시장은 10월 30일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3% 미만으로 반영하고 있다.


※용어 설명
bp(베이시스포인트)는 0.01%포인트를 뜻한다. 예컨대 ‘25bp 인하’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내린다는 의미다. E-미니 선물은 CME가 소액 투자자를 위해 운용하는 대표 지수 선물로, S&P500·나스닥100 변동성을 선행 지표처럼 보여준다.

자료: Barchart·CME·Bloomberg·연준·ECB·중국국가통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