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상승 여파에 뉴욕증시 3거래일째 약세…S&P 500·다우·나스닥 모두 1주 최저치

■ 뉴욕증시, 국채금리 급등에 하락 압력 확대

뉴욕증시가 9월 26일(현지 시각)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 갔다. 이날 S&P 500 지수는 0.50% 내린 4,215.32에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8% 하락한 34,234.12, 나스닥 100 지수는 0.43% 떨어진 14,615.79를 기록했다. 3대 지수 모두 한 주 만의 최저 수준이다.

2025년 9월 26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국채 수익률 급등이 주가를 짓눌렀다. 특히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중 연 4.199%까지 치솟아 3주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결국 2bp 오른 4.17%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미 경제 지표 호조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전환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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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경제지표 ‘깜짝’ 호조…국채 매도세 자극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3.8% 성장으로 직전 전망치(3.3%)를 상회했다. 개인소비도 2.5% 증가해 예상치 1.7%를 웃돌았다. 동시에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6%로 수정돼 인플레이션 압력도 다소 상향됐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 8,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 4,000건 감소하며 2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8월 국방·항공 제외 핵심 자본재 신규 주문은 전월 대비 0.6% 증가해 ‘제로(0%)’ 전망을 깼다.

“현재 통화정책은 약간 제한적이며, 이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노동시장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수준이다.” — 제프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슈미트 총재의 ‘당분간 금리 인하 불필요’ 발언은 채권 매도세를 더욱 부추겼다. 이날 7년물(440억 달러) 입찰에서도 응찰률(Bid-to-Cover)이 2.40으로 10차 평균(2.63)을 밑돌아 수요 부진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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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자산·반도체주 동반 약세…개별 종목 변동성 확대

비트코인 가격이 월간 옵션 만기(명목가 170억 달러) 전날 3주 최저치로 밀리며 3% 넘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코인베이스(-4% 이상), 마이크로스트래티지(-7% 이상) 등 ‘크립토 노출주’가 급락했다.

반도체 섹터도 부진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 초과), ARM(-2% 초과), ON세미컨덕터(-2% 초과)가 하락했고, 브로드컴·퀄컴·엔엑스피·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 대형주도 1% 이상 밀렸다. 칩 수요 둔화 우려와 국채금리 상승이라는 이중 악재가 겹친 결과다.

한편, 호재를 만난 종목도 존재했다. 인텔은 애플에 투자 유치 제안 보도가 나오자 8% 넘게 급등했으며, IBM은 HSBC의 양자컴퓨팅 채권 가격 예측 성공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리튬 아메리카스는 미 정부의 지분투자 추진설로 이틀 연속 급등(전일 +96%, 이날 +22%)했다.

■ 연방정부 셧다운 ‘뇌관’…정책 불확실성 가중

미 의회가 예산안 합의에 실패하면 10월 1일 연방정부가 셧다운(업무정지)에 돌입하게 된다. 백악관은 전날 메모에서 “대통령 우선순위와 부합하지 않는 프로그램 인력은 광범위 해고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정치적 진통이 심화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 해외증시·채권시장 동향

유럽 유로 Stoxx 50은 0.36% 하락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일본 닛케이225가 0.27% 상승하며 선방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01% 소폭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3주 만에 2.780%까지 올라 2.6bp 상승 마감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8.8bp 급등해 4.761%를 기록했다.

유로존 8월 M3 통화 공급은 전년 대비 2.9% 증가해 예상(3.3%)을 밑돌았고, 독일 10월 GfK 소비자심리지수는 –22.3으로 전망치(–23.3)보다 개선됐다. 시장은 ECB의 10월 30일 회의에서 전격 금리 인하 가능성을 1%로 미미하게 보고 있다.


■ 용어 설명

● T-노트(Treasury Note) :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2~10년 만기 중·장기 국채를 지칭한다. 이자의 양도소득세가 면제되고,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무위험 자산’으로 간주돼 금리(수익률)는 글로벌 자금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 핵심 PCE(Core PCE) 물가지수 : 개인소비지출 지수에서 농산물·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지표로,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선호하는 물가 척도다.

● 비드-투-커버(Bid-to-Cover) 비율 : 국채 입찰에서 응찰액 총합을 발행액으로 나눈 값으로, 2.0 이상이면 수요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한다.


■ 향후 일정 및 시장 전망

투자자들은 27일 발표될 8월 개인소비지출(PCE)·개인소득·소비자심리지수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PCE 전월 대비 0.5% 증가, 개인소득 0.3% 증가, 핵심 PCE 0.2% 상승·연율 2.9%를 각각 예상한다. 동시에 파월 의장이 중시하는 대학미시건 소비자심리지수는 55.4로 보합이 전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0.25%p) 금리 인하 가능성을 86%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국채금리 상승과 매파적(Fed의 긴축 선호) 발언은 그러한 기대가 조정될 여지를 남겼다.

■ 결론

미국 경기 회복력과 인플레이션 잔존이 맞물려 채권 금리 상승→주가 압박이라는 전형적 위험자산 회피 흐름이 재연됐다. 단, 역사적으로 수익률 곡선이 고점에 도달한 직후 주가 반등이 이뤄진 사례도 있어, 기업 실적과 정책 이벤트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