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26일(현지 시각) 마감 동향
미국 3대 지수가 1주일 만의 최저치로 밀려났다.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0.50% 내린 4,240.19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8% 하락한 33,618.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는 -0.43% 빠진 14,657.3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CME의 12월물 E-미니 S&P 500 선물과 E-미니 나스닥 선물도 각각 -0.48%, -0.47% 떨어지며 약세를 확인했다.
지수가 약세를 보인 가장 큰 이유는 미 국채 수익률 급등이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3주 만의 최고치(4.199%)를 찍은 뒤 4.17%로 마감했다. 금리 상승 → 할인율 상승 → 주가 하락이라는 전형적 논리가 작동했다는 평가다.
2025년 9월 2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연준(Fed)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채권·주식 시장 모두를 압박했다.
1. 거시경제 지표: ‘예상 상회’ 퍼레이드
•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연율 기준): +3.3% → +3.8%
• 2분기 개인소비: +1.7% → +2.5%
• 2분기 근원 PCE 물가: +2.5% → +2.6%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개월 만의 최저치인 21만8천 건(-1만4천)을 기록해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했다. 또 8월 핵심(방위·항공 제외) 자본재 신규주문은 전월 대비 +0.6% 늘어나 설비 투자 심리가 살아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주택시장 지표인 기존주택 판매는 -0.2%(연율 400만 채) 감소했으나 시장 예상치(395만 채)보다는 양호했다.
2. 연준 인사 발언 및 금리 선물시장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제프 슈미드 총재는 “현재의 통화정책은 약간 긴축적(slightly restrictive)이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 회의(10월 28~29일)에서 25bp 인하를 단행할 확률은 86%로 여전히 높지만, 강한 지표는 시장 기대를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3. 국채·해외 채권시장 동향
미 재무부가 실시한 440억 달러 규모의 7년물 입찰은 응찰률(Bid-to-Cover) 2.40배에 그치며 2.5년 내 최저치를 기록, 수요 부진이 지표 강세와 맞물려 채권 가격을 추가로 끌어내렸다. 유럽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10년물 독일 분트 금리가 2.773%(+2.6bp), 영국 길트 금리가 4.757%(+8.8bp)로 3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4. 주요 섹터·종목별 동향
① 반도체: 금리 상승에 민감한 성장주의 대표 격인 반도체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마이크론(-3% 이상), ARM·온세미(-2% 이상), 브로드컴·퀄컴·NXP·TI(-1% 이상) 등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② 가상자산 관련주: 비트코인 가격이 만기 옵션 170억 달러 규모 청산을 앞두고 -3% 급락, 마이크로스트래티지(-7%)·코인베이스(-4% 이상) 등 관련주가 동반 하락했다.
③ 특징주: 중고차 판매업체 카맥스(-20%)는 2분기 매출이 예상(70.1억 달러)을 크게 밑돈 65.9억 달러로 부진했다. 프리포트 맥모란(-6%)은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 운영 중단으로 이틀 연속 급락했다. 반면 리튬 아메리카스(+22%)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분 취득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이틀간 118% 폭등했고, 인텔(+8%)·IBM(+5%)도 각각 투자 유치설, 양자컴퓨팅 적용 성과로 강세를 보였다.
5. 정부 셧다운 리스크
10월 1일까지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백악관은 전날 내부 메모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우선순위에 부합하지 않는 부처·프로그램 인력에 대규모 무급휴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6. 향후 일정
시장 관심은 27일 발표될 8월 개인소득(+0.3%예상)·지출(+0.5%예상),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PCE 물가(+0.2% m/m, +2.9% y/y 예상), 그리고 미시간대 9월 소비심리지수(55.4 예상)에 집중된다. 결과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고금리 장기화’ 시나리오가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 용어 설명: T-노트·근원 PCE·옵션 만기
- T-노트(Treasury Note):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2~10년 만기 중기 국채를 지칭한다. 대표적 무위험 채권으로, 글로벌 자금의 위험선호를 가늠하는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식료품·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해 인플레이션 기조를 측정하는 연준의 핵심 지표다.
- 옵션 만기: 파생상품 계약이 만료되는 날로, 기초자산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7. 기자 시각
연준의 ‘고금리 지속’ 시그널이 채권 시장에서 먼저 반영되고 있으며, 이는 곧장 성장주 밸류에이션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옵션·파생 만기와 셧다운 리스크가 겹친 ‘이벤트 러시’ 구간이므로 단기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 다만 기업 이익 전망은 개선되고 있어, 향후 10월 초 분기 실적 시즌이 금리·정책 불확실성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