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상승 속 뉴욕 증시 혼조 마감

뉴욕 증시가 1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S&P500 지수(티커: $SPX)는 ‑0.05% 내린 5,432.19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59% 하락한 39,947.2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100($IUXX)은 +0.42% 오른 20,483.51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2025년 9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전장 대비 5bp(0.05%p) 상승한 4.06%까지 뛰면서 주식시장의 매도 압력이 커졌다. 특히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을 밑도는 55.4(전월 대비 ‑2.8p)로 4개월 최저치를 기록한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bond yields

주목

사상 최고치 경신 뒤 되돌림

장 초반까지만 해도 S&P500나스닥100은 연이은 금리 인하 기대 덕분에 역사적 고점을 갈아치웠다. 이번 주 들어 나온 고용 부진온건한 물가 지표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을 확실시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다음 주 FOMC에서 연말까지 총 75bp 인하를 점치고 있다.

“연내 최종금리는 현재 4.33%에서 3.63%로 낮아질 것”이라는 CME 페드워치 추정치가 투자자들의 베팅을 뒷받침하고 있다.

세부 지표와 시장 반응

세부적으로 보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4.8%)은 전월과 동일해 예상에 부합했으나,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9%로 올라 (예상치 3.4%)를 상회했다. 이는 장기 물가 전망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음을 시사하며 채권 가격에는 악재, 주식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inflation

해외 시장 동향

유럽의 Euro Stoxx 50은 +0.07% 소폭 상승했고, 일본 닛케이225는 +0.89%로 또다시 신고점을 찍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년래 최고치에서 물러나 ‑0.12% 하락 마감했다.

주목

채권시장: 수익률 급등

미국 12월 만기 10년물 T-노트(선물 코드 ZNZ5)는 ‑12틱 급락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5.9bp(2.715%),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6.5bp(4.671%) 올라 유럽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라파엘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은 합리적”이라며 추가 완화에 선을 그었다. 반면 프랑스의 빌루아 드갈로 이사는 “물가 하방 위험이 확대될 경우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 움직임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16.4%)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인수설이 확산되며 이틀간 50% 가까이 급등했다. Tesla(+7.3%)는 네바다주 차량관리국(DMV)으로부터 완전 자율주행 테스트를 승인받았다.

AI 관련 기대감도 계속됐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4.2%)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2.8%)는 각각 AI-용 고성능 메모리와 시스템 공급 확대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1.2%)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 구조에 대한 잠정 합의로 다우지수 상승 종목 1위에 올랐다.

반면 백신주워싱턴포스트가 어린이 25명 사망과 백신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라는 보도를 내놓자 급락했다. 모더나바이오엔테크는 ‑7% 넘게, 화이자는 ‑3% 하락했다.

주택 건설주 역시 채권 금리 급등 여파로 하락했다. 빌더스퍼스트소스톨브라더스는 ‑2% 이상, 레나·D.R.호튼·펄티그룹은 ‑1%대 조정을 보였다. 오라클(-5.4%)은 래리 엘리슨 회장 일가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WBD 인수에 동조했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용어 풀이

E-mini 선물은 S&P500, 나스닥100 등 주요 지수를 소규모 계약단위로 추종하는 파생상품으로, 장외 시간대에도 지수 전망을 가늠할 수 있어 글로벌 투자자가 자주 활용한다.
bp(베이시스포인트)는 금리 변동 단위로 0.01%p를 뜻한다. 예컨대 5bp 상승은 0.05%p 상승이다.
FOMC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기준금리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미국 연준의 핵심 회의다.

전망 및 기자 해설

이번 주 금융시장은 ‘연준 피벗’ 기대로 크게 들썩였지만,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반등이라는 변수와 함께 국채 금리가 반등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필자는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가 유효하더라도, 연내 75bp 인하라는 시장의 낙관은 지나친 기대일 수 있다고 본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최근처럼 되살아날 경우 연준이 ‘빅컷’ 대신 ‘베이비 스텝’에 그칠 가능성이 커서, 주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자율주행·AI·콘텐츠 M&A 등 성장 테마주로 매기가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반면 금리 민감 업종과 경기방어주 사이의 차별화는 심화될 전망이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