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2025년 12월 1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4%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62%로 마감했으며, 나스닥100 지수는 +0.26% 상승으로 마감해 지수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12월 E-미니 S&P 선물(ESZ25)은 -0.25% 하락했고 12월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은 +0.25% 상승했다.
2025년 12월 1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하게 나오면서 광범위한 시장에는 압박이 가해졌다. 11월 실업률은 4년 만의 최고치인 4.6%로 상승했고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으며, 12월 미국 S&P 제조업 PMI는 51.8로 5개월 저점으로 하락했다. 이러한 지표들은 경제 회복 속도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해 시장의 경계감을 높였다.
WTI 원유 급락과 에너지주 약세도 이날 시장 하방 압력을 키웠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장중 4.75년 저점까지 하락하며 -2%~ -3%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에 따라 필립스66(PSX)은 S&P500 내 낙폭 1위를 기록하며 -6% 이상 급락했고, 베이커휴즈(BKR)는 나스닥100에서 -3% 이상 하락했다. 그 밖에 APA·마라톤페트롤리엄·할리버튼·옥시덴탈·코노코필립스·다이아몬드백·발레로·데본·엑슨모빌·셰브런 등 주요 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2~5%대의 큰 폭 하락을 보였다.
반면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계열 기술주는 지수 방어에 나섰다. 테슬라(TSLA)는 +3% 이상, 메타(META)는 +1% 이상 상승했고 엔비디아(NVDA)가 +0.81%, 마이크로소프트(MSFT) +0.33%, 애플(AAPL) +0.18%, 아마존(AMZN) +0.01%로 대형 기술주가 나스닥100의 약세를 제한했다. 다만 알파벳(GOOGL)은 -0.54%로 하락해 모든 빅테크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아니었다.
“After wrestling with all the considerations, today I continue to view price stability as the clearer and more pressing risk despite shifts in the labor market. … I see little to suggest that price pressures will dissipate before mid to late 2026, at the earliest, and expect inflation to remain above 2.5% even at the end of 2026.”
애틀랜타 연준 총재 라파엘 보스틱(Raphael Bostic)의 이 같은 매파적(긴축 우려) 발언은 시장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는 물가 안정 리스크가 노동시장 변화보다 더 시급하다고 평가하면서 물가 압력이 2026년 중후반 이전에 해소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요 고용·물가·소비 지표 요약
미국 11월 비농업 고용(Nonfarm Payrolls)은 +64,000명으로 예상치 +50,000명을 상회했으나 10월 비농업 고용은 -105,000명으로 예측치 -25,000명보다 큰 폭의 하향 수정이었다. 11월 실업률은 +0.1%p 상승해 4.6%로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월 평균 시급(평균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1%·전년 대비 +3.5%로, 예상(+0.3%·+3.6%)보다 낮았고 전년비 상승률은 4.5년 만의 가장 작은 증가폭을 나타냈다.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으며(0.0% m/m), 예상치 +0.1%를 밑돌았다. 다만 자동차 제외 소매판매는 +0.4%로 예상치 +0.2%를 웃돌았다. 12월 미국 S&P 제조업 PMI는 51.8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 예상 52.1을 하회했다.
금리·채권시장 동향
3월 만기 10년물 미국 국채 선물(ZNH6)은 +7.5틱 상승 마감했으며,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약 -2.7bp 내려 4.145%로 장을 마쳤다. 10년 기대인플레이션(10-year breakeven inflation)은 2주 저점인 2.231%로 하락했다. 이는 고용·물가·소비 지표의 혼재와 함께 물가 전망이 일부 하향 조정된 점이 반영된 결과다.
수익률 곡선(특히 단기-장기 구간)의 스티프닝(steepening·가팔라짐)은 장기 채권 가격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 국채를 매수하고 장기 국채를 매도하는 포지션을 취하며 단기 유동성 확대(연준의 단기물 매수 등)와 장기 인플레이션/정책 불확실성 간의 차이를 반영한다.
유럽 국채 금리도 혼조였다. 독일 10년물 분트 수익률은 -0.8bp 하락해 2.845%를 기록했고, 영국 10년물 길트는 장중 3주 만에 최고치 4.561%까지 올랐으며 최종적으로 +2.3bp 상승한 4.518%로 마감했다.
유럽·아시아 시장 마감
해외 주식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은 -0.60%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개월 저점으로 밀리며 -1.11%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225는 2주 저점으로 -1.56% 내렸다.
유럽 및 해외 제조업지표
유로존 12월 S&P 제조업 PMI는 예상 49.9 대비 49.2로 -0.4포인트 하락, 8개월 중 가장 빠른 위축 속도를 보였다. 독일의 12월 ZEW 경기 기대지수는 +7.3포인트 상승해 45.8로 5개월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국의 12월 S&P 제조업 PMI는 +1.0포인트 오른 51.2로 15개월 만에 가장 빠른 확장 속도를 나타냈다. 스왑 시장은 ECB의 다음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0%로 반영하고 있다.
종목별 주요 뉴스와 기업 실적 및 전망
기업별로는 Booz Allen Hamilton(BAH)이 재무책임자(CFO) 칼데론의 2026년 2월 1일부 사임을 발표한 뒤 주가가 -7% 이상 급락했다. Humana(HUM)는 조정 EPS 가이던스를 주당 $17.00로 제시해 컨센서스 $17.06을 밑돌아 -6% 이상 하락했다. Pfizer(PFE)는 2026년 매출 가이던스를 $595억~$625억으로 제시했으며 중간값은 컨센서스 $616.3억을 하회해 주가가 -3% 이상 하락했다.
애널리스트 리포트에 따른 영향도 두드러졌다. Illinois Tool Works(ITW)는 골드만삭스가 중립에서 ‘셀'(매도)로 하향하며 목표주가 $230을 제시해 -3% 이상 하락했고, Archer-Daniels-Midland(ADM)는 모건스탠리가 중립에서 ‘언더웨이트’로 하향하며 목표가 $50을 제시해 -3% 이상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인 종목으로는 Comcast(CMCSA)가 주도주로 +5% 이상 급등하며 S&P500과 나스닥100의 상승을 이끌었다. CNBC는 스왑 시장의 거래활동을 근거로 행동주의 투자자 개입 가능성을 보도했다. Cognex(CGNX)는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 ‘매수’로 상향(기존 ‘매도’에서 더블 업그레이드)되며 +5% 이상 올랐고, Estee Lauder(EL)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2026년 뷰티 섹터 톱픽 선정에 따라 +3% 이상 상승했다. 또한 Robinhood(HOOD), Okta(OKTA), Southwest(LUV) 등도 애널리스트 업그레이드 및 신규 커버리지 발표에 힘입어 각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예정된 실적 발표
2025년 12월 17일 예정 실적 발표 기업으로는 General Mills(GIS), Jabil(JBL), Micron(MU), Toro(TTC) 등이 있다.
용어 설명
E-미니(E-mini) 선물: 표준 선물계약의 축소형 규격 선물이다. 주로 S&P 500이나 나스닥 등 주요 주가지수의 E-미니 선물은 시장 참여자들이 포지션을 조정하거나 헤지할 때 널리 활용한다.
PMI (구매관리자지수): 제조업/서비스업의 경제활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50 이상은 확장, 50 이하는 위축을 의미한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10-year breakeven):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 차이로 계산되며, 시장이 기대하는 평균 인플레이션 수준을 보여준다.
스왑(Swaps) 시장의 할인확률: 금리 스왑 등 파생상품의 가격에서 산출되는 확률로, 중앙은행의 금리인하·인상 가능성을 시장이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보여준다.
시장 영향 분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경제지표의 혼재와 원유 가격의 추가 하락이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노동시장 지표의 일부 호조(11월 고용 증가)는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하지만, 실업률 상승·임금 증가 둔화는 소비 모멘텀 약화를 시사해 연준의 정책 스탠스에 혼선 요인이 된다. 현재 시장은 2026년 1월 27~28일 예정된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24%로 반영하고 있어, 연준의 향후 행보는 경제지표의 추가 악화 여부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에너지 가격의 추가 하락은 인플레이션율을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채권 수익률을 낮추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에너지 섹터의 실적 악화는 관련 기업들의 자본지출 축소와 고용 영향으로 지역 경제에 부정적 파급을 줄 수 있다. 반면, 대형 기술주의 견조함은 시장 지수를 지지하는 한편, 특정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구조적 리스크를 수반한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금리 민감 자산(장기 채권)과 에너지·자본재 섹터의 실적 동향을 주시하면서, 단기적으로는 11월 소비지표(소매판매), 12월 CPI(예상 y/y +3.1%, 코어 +3.0%), 그리고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등 향후 경제지표 발표를 기반으로 포지션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연준 인사들의 발언(특히 매파적 언급)이 시장심리에 즉각적 영향을 주는 만큼 관련 코멘트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기자 메모: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6일 Barchart에 발표된 시황과 기업별 보도자료 및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종합해 작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