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당 및 백설탕 선물가 반등…최근 낙폭 일부 만회

■ 뉴욕‧런던 설탕 선물가 동반 상승
10월 인도분 뉴욕 ICE 원당(#11) 선물(SBV25)은 전일 대비 0.06센트(+0.37%) 오른 파운드당 16.17센트에 마감했다. 같은 달 런던 ICE 백설탕(#5) 선물(SWV25)은 1.10달러(+0.23%) 상승한 톤당 484.10달러로 장을 마쳤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2개월래 고점을 기록했던 설탕 가격은 브라질 설탕 공장의 생산 확대 전망 때문에 월요일 1주일래 저점까지 밀렸으나, 이날 일부 낙폭을 만회하며 반등했다. 분석기관 코브리그 애널리틱스(Covrig Analytics)는 “브라질 공장들이 에탄올보다 설탕 생산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건조한 기후 속에서 수확 절정기를 맞은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Y Sugar Chart
London Sugar Chart

지난주 화요일 뉴욕 원당은 2개월 최고가까지 급등했는데, 이는 브라질 사탕수수 수확량 감소 우려가 반영된 결과였다. 유니카(UNICA) 자료에 따르면 7월 하순 브라질 중남부 설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361만4,000t을 기록했으며, 2025/26 마케팅연도 누계 생산량도 7.8% 줄어든 1,926만8,000t에 그쳤다. 다만 같은 기간 사탕수수 중 설탕용으로 분쇄된 비중은 54.10%로 전년 50.32%에서 확대됐다.

브라질 정부 통계기관 코납(Conab)은 지난달 2024/25 브라질 설탕 생산량이 4,411만8,000t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고 밝혔다. 가뭄과 폭염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인도發 공급 증가 전망이 가격 압박

블룸버그 통신은 인도 정부가 10월 시작되는 다음 절기부터 설탕 수출을 허용할 가능성을 보도했다. 인도 기상청(IMD)은 8월 18일 기준 누적 몬순 강수량이 611.2mm로 평년 대비 1%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업계 단체인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업협회는 2025/26 절기에 최대 200만t 수출 허가를 요청할 방침을 밝혔다.

인도는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이다.

인도 협동조합 설탕공장연맹(NFCSF)은 2025/26 인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19% 늘어난 3,5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인도설탕공장협회(ISMA)가 추산한 2024/25 절기 5년래 최저치(2,620만t) 대비 반등폭이 크다는 의미다.


2025/26 시즌 글로벌 공급 과잉 시나리오

지난 6월 30일 상품 트레이더 자르니코우(Czarnikow)는 2025/26 시즌 세계 설탕 7.5만t 흑자(8년래 최대)를 전망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세계 설탕 생산이 1억8,931만8,000t(+4.7%)으로 사상 최대에 달하고, 기말 재고가 4,118만8,000t(+7.5%)까지 늘 것이라 예측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4,470만t(+2.3%), 인도 3,530만t(+25%), 태국 1,030만t(+2%)이 예상된다. 태국 사무실(OCSB)은 앞서 5월 2일 2024/25 절기 태국 설탕 생산이 14% 증가한 1,000만t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2024/25 시즌 세계 설탕 공급 부족분 전망치를 547만t(9년 만의 최대)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전전 시즌 131만t 흑자와 대비된다.


용어 해설

  • 원당(#11) – 정제 전 상태의 원료 설탕(원당)을 거래하는 뉴욕 ICE 선물종목.
  • 백설탕(#5) – 정제 설탕을 거래하는 런던 ICE 선물종목.
  • 사탕수수 분쇄비율( crush share ) – 수확된 사탕수수 가운데 설탕 생산에 투입되는 비중. 나머지는 주로 에탄올 등 바이오연료용으로 사용된다.

    설탕 산업은 에탄올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다. 브라질 공장들은 유가 하락 시 에탄올 생산을 줄이고 설탕 생산을 늘리는 경향이 강하다. 반대로 유가 상승과 정부의 바이오연료 장려정책이 맞물릴 경우 사탕수수를 에탄올로 돌릴 가능성이 높아 가격 변동성이 심화된다.


    기자 해설 및 전망

    올해 시장은 브라질의 단기 공급‧인도의 중장기 공급 확대라는 두 축에서 가격 방향성을 찾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브라질 현지 건조한 날씨로 인한 수확량 감소와 설탕 전용 분쇄 증가가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그러나 USDA, Czarnikow, ISO 등 주요 기관이 모두 2025/26 시즌 생산 증가재고 확대를 전망하고 있어, 구조적 공급 과잉 압력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뉴욕 ICE 원당 15센트선이 중장기 지지선으로 작용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투자 관점에서 선물 스프레드 전략이나 옵션을 통한 변동성 매수가 유효할 수 있다. 다만 수급 전환은 기후·정책 변수에 따라 급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헤지비용과 레버리지 관리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