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상품시장] 3월 인도분 뉴욕 ICE 원당 11호(티커: SBH26) 선물 가격이 -3.41% 급락하며 파운드(lb)당 0.1453달러로 마감했고, 12월 인도분 런던 ICE 백설탕 5호(티커: SWZ25) 선물도 -2.11% 하락한 톤(t)당 422.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두 상품 모두 각각 4년 6개월·4년 3개월 만의 최저가를 새로 썼다.
2025년 10월 28일, 바차트(Barchart)가 전한 바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원당 선물 가격은 이틀 연속 급락해 시장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투자자들은 브라질·인도·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공급 증가 전망에 주목하며 매도세를 강화했다.
■ 브라질 공급 확대가 촉발한 하락세
브라질 사탕수수 산업협회(Unica)는 10월 16일 보고서에서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 지역의 9월 후반(9월 16~30일)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313만7,000톤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 분쇄량 중 설탕 생산에 투입된 비율도 51.17%로 전년 47.73%에서 상승했다. 2025/26회계연도 들어 9월 말까지 누적 생산량은 전년 대비 0.8% 늘어난 3,352만4,000톤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그로(Datagro)는 지난주 화요일(10월 21일) “2026/27 브라질 중남부 설탕 생산은 4% 가까이 증가해 역대 최고치 4,400만 톤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수출국인 브라질의 증산 전망은 가격에 결정적 하방 압력을 가한다.
■ 글로벌 공급 과잉 가능성
BMI그룹은 10월 13일 보고서에서 2025/26 시즌 전 세계 설탕 공급이 1,050만 톤 초과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코브릭 애널리틱스(Covrig Analytics)는 10월 7일 2025/25 시즌(※미국 기준 연도 표기) 잉여분을 410만 톤으로 추정했다.
■ 인도·태국 변수도 ‘약세’에 가세
인도의 기상청(IMD)은 9월 30일 “올해 몬순 누적 강수량이 평년 대비 8% 많은 937.2mm를 기록, 최근 5년 중 최고치”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도협동조합설탕공장연맹(NFCSF)은 6월 2일 “2025/26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늘어난 3,490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2,620만 톤으로 5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설탕 트레이더 수크덴(Sucden)은 최근 “정부의 바이오에탄올 전환 정책에도 불구하고 2025/26 시즌 인도가 에탄올용으로 돌릴 설탕은 400만 톤에 불과할 것”이라며, 수출 가능 물량을 최대 400만 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예상치(200만 톤)의 두 배다.
태국설탕공업협회(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2025/26 태국 설탕 생산이 5% 늘어난 1,050만 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 사탕수수위원회(Office of the Cane and Sugar Board)는 5월 2일 “2024/25 생산이 14% 증가해 1,000만 톤“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 국제기구·정부 전망치 비교
8월 29일 국제설탕기구(ISO)는 2025/26 시즌 23만1,000톤의 소폭 공급 부족을 예상했다. 이는 전년도(-488만 톤)보다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든 수치다. ISO는 같은 시즌 세계 생산량이 1.8억 톤(전년 대비 +3.3%), 소비량이 1.808억 톤(+0.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5월 22일 미국 농무부(USDA)는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세계 설탕 생산이 1억8,931만8,000톤(+4.7%)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을 것이며, 소비도 1억7,792만1,000톤(+1.4%)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보고서에서 USDA 산하 외국농업서비스(FAS)는 브라질 생산을 4,470만 톤(+2.3%), 인도 3,530만 톤(+25%), 태국 1,030만 톤(+2%)으로 각각 전망했다.
■ 용어 설명※초보 투자자 참고
원당 11호(Raw Sugar #11)은 뉴욕 ICE에 상장된 원당(정제 전 설탕) 국제 벤치마크 선물로, 112,000파운드(약 50.8톤) 단위로 거래된다. 백설탕 5호(White Sugar #5)는 런던 ICE에 상장된 정제 설탕 선물로, 50톤 단위 거래가 기본이다. 계약 번호(SBH26·SWZ25)에서 알파벳은 월, 숫자는 연도를 의미한다.
■ 전망과 투자 유의점
시장 전문가들은 “브라질·인도·태국 모두 작황이 양호하고, 에탄올 전환 비율도 예상보다 낮아 공급 과잉이 지속될 가능성”을 지적한다. 다만, 라니냐·엘니뇨 등 기상 변수와 각국 정부의 수출·재고 정책이 돌발적으로 작동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 참여자는 증거금 부족에 따른 반대매매(마진콜)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설탕 가격이 4년여 만의 바닥권을 재확인했지만, 시장 구조가 빠르게 달라질 수 있어 추가 하락 혹은 기술적 반등 모두 열려 있다”— 익명을 요구한 런던 소재 커머더티 트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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