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당·백당 선물가격 보합권… 브라질·인도 생산 전망 속 하락 폭 조정

국제 설탕 시장이 최근 하락세를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19일(현지시간) 뉴욕 ICE 선물시장에서 2025년 10월물 세계 원당 #11(티커: SBV25)은 전장 대비 0.02센트(0.12%) 오른 파운드(lb)당 17.25센트가정치·예시에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런던 ICE 2025년 10월물 백당 #5(티커: SWV25)는 0.30달러(0.06%) 내린 톤(t)당 483.20달러가정치·예시로 마감했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가격 움직임은 전일 급락으로 형성된 1주일래 저점 부근을 다지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브라질 설탕 공장이 원당 생산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는 보도에 주목하며 최근 매도 포지션을 확대해 왔다.

“브라질 설탕 공장들은 건조한 사탕수수 수확 여건 속에서 에탄올보다 설탕 생산을 우선시하고 있다”(코브릭 애널리틱스)

앞서 18일(현지시간) 코브릭 애널리틱스는 브라질 중남부 공장들이 에탄올 대신 설탕 생산에 더 많은 사탕수수를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확이 정점에 달하면서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브라질 사탕수수산업협회(UNICA)가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하순 중남부 지역 설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361만4,000톤이었지만, 사탕수수 대비 설탕 배정 비율은 54.10%로 작년 같은 기간 50.32%에서 상승했다.

설탕 선물 계약이란?

국내 투자자에게 다소 생소한 세계 원당 #11백당 #5는 ICE 거래소가 각각 뉴욕과 런던에서 상장한 국제 벤치마크 선물 계약이다. #11 계약은 원당(정제 전 상태) 112,000파운드 단위로, #5 계약은 정제된 백당 50톤 단위로 거래된다. 원·달러 및 파운드·달러 환율, 물류비, 관세 등 복합 요소가 가격 형성에 영향을 준다.

시장 참가자들은 브라질 작황뿐 아니라 인도·태국·EU 등 주요 생산국 수급 전망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뉴욕 원당 선물 가격은 13일 2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한 뒤 18일 1주일 저점까지 미끄러졌고, 런던 백당 역시 4개월 연속 하락 압력을 받아 왔다.

브라질·인도·태국 생산 전망

브라질 정부 곡물공사(CONAB)는 지난달 2024/25 브라질 설탕 생산량을 전년 대비 3.4% 감소한 4,411만8,000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가뭄과 고온으로 수확량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USDA 해외농업국(FAS)은 5월 보고서에서 2025/26 브라질 생산량이 2.3% 증가한 4,470만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 역시 풍부한 몬순(우기) 강수에 힘입어 2025/26년 설탕 생산량이 3,530만톤(전년 대비 25% 증가)에 달할 것이라는 USDA 전망이 나왔다. 인도국립협동조합설탕공장연맹(NFCSF)도 6월 2일 보고서를 통해 인도 2025/26 생산량이 3,500만톤으로 19%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4/25년 5년 만의 최저치(2,620만톤)에서 급반등하는 규모다.

태국 정부 산하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5월 2일 2024/25 생산량을 1,000만톤(전년 대비 14% 증가)으로 발표했다. FAS 역시 2025/26 태국 생산량을 2% 증가한 1,030만톤으로 추정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으로, 추가 물량이 국제시장에 공급될 경우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글로벌 수급 균형 전망

상품 트레이더 차르니코(Czarnikow)는 6월 30일 보고서에서 2025/26 시즌에 글로벌 설탕 공급 초과분이 750만톤에 달해 8년 만에 최대 규모의 서플러스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USDA도 같은 날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세계 생산량을 1억8,931만8,000톤으로 4.7% 늘고, 최종 재고가 4,118만8,000톤으로 7.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2024/25 시즌 세계 설탕 공급 부족분을 547만톤으로 상향 조정하며 9년 만에 최대 디피시트가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ISO는 동시에 같은 시즌 세계 생산 전망치를 1억7,480만톤으로 70만톤 하향했다.

인도 수출 재개 가능성

19일 블룸버그는 인도가 10월 시작되는 2025/26 시즌부터 설탕 수출을 다시 허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기상청(IMD)은 8월 18일 기준 누적 몬순 우강이 611.2mm로 평년 대비 1% 많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인도설탕·바이오에너지제조협회(ISMA·구 ‘인도설탕제조협회’)도 2025/26년 200만톤 수출 허가를 정부에 요청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격 변동 원인·전망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브라질의 높은 설탕 배정율, 인도의 수출 재개 가능성, 태국·브라질 작황 호조 등 증산·공급 재개 변수가 가격을 압박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러나 ISO가 지적한 2024/25 구조적 공급 부족, 브라질·태국 일부 지역 가뭄, 에너지 시장 상황(사탕수수 기반 에탄올 수요) 등은 중장기 상승 재료로 거론된다.

투자자 유의사항

설탕 선물은 기후, 환율, 국제유가, 정책(인도 수출쿼터·브라질 연료정책) 등에 복합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다. 또한 원당(#11)·백당(#5) 간 스프레드, 옥수수·원유 등 대체 상품 가격도 주요 변수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4.25년 신저가를 찍은 7월 초 이후 저점 확인 과정을 거치는 만큼, 포지션 진입 시 수급 전망과 기술적 지표를 병행해 살피라”고 조언한다.

본 기사에 언급된 내용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니다. 2025년 8월 19일 기준 Rich Asplund 기자는 해당 상품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바차트(Barchart) 공개정책을 참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