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선물가격, 최근 급락세 뒤 옆걸음…브라질·인도 생산전망이 관건

국제 설탕 선물가격이 보합권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BOT)의 2025년 10월물 원당(#11) 선물은 전일 대비 0.12% 오른 0.02센트 상승했고, 런던 ICE 거래소 10월물 백설탕(#5)은 0.06% 하락해 0.30달러 내렸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한 주 동안 1주일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설탕 가격이 기술적 지지선 부근에서 안정을 찾고 있다고 평가한다. 직전 거래일(18일)에는 브라질 사탕수수 분쇄업체들이 에탄올보다 설탕 생산을 우선시한다는 코브리그 애널리틱스(Covrig Analytics) 보고서가 나오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코브리그 애널리틱스는 “건조한 기후로 인해 수확이 집중되는 8~9월 중 브라질 밀의 설탕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브라질의 공급 확대 전망은 단기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지난주 화요일에는 수확량 감소 우려가 부상하면서 뉴욕 원당 선물이 2개월래 고점을 터치하는 등 변동성도 컸다.


브라질 센터-사우스 지역 수치가 시사하는 바

브라질 설탕·에탄올 산업협회(UNICA)에 따르면 7월 하순(16~31일) 센터-사우스 지역의 설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361만4,000톤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전체 사탕수수 분쇄량 중 54.10%가 설탕으로 전환돼 전년 50.32%에서 확대됐다. 2025/26(수확연 기준) 누적 생산량은 7월 말까지 1,926만8,000톤으로 전년 대비 7.8% 줄었다.

브라질 정부 곡물예측기관 코나브(Conab)는 지난달 2024/25 생산량을 4,411만8,000톤(전년 대비 –3.4%)으로 하향 조정했다. 원인은 가뭄과 고온이다. 그러나 업계는 건조한 날씨가 당분 함량을 높여 단위당 설탕 산출량(ATR)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인도, 수출 재개 가능성이 가격의 또 다른 변수

블룸버그 통신은 오는 10월 시작되는 2025/26 시즌부터 인도 정부가 설탕 수출을 허용할 가능성을 보도했다. 인도 기상청(IMD)은 8월 18일 기준 누적 몬순 강수량이 611.2밀리미터(평년 대비 +1%)라고 발표, “풍부한 강우로 대풍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협회(ISMA)는 2025/26 시즌 200만 톤의 수출 허가를 요청할 방침이다.

앞서 6월 2일 전국협동조합 설탕공장연맹(NFCSF)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량이 3,500만 톤으로 19%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24/25년 5년 최저치(2,620만 톤) 대비 반등이다. 세계 2위 생산국인 인도의 회복세는 국제 가격을 압박할 수 있다.

글로벌 공급·수요 밸런스 지표

글로벌 상품 트레이더 차르니코우(Czarnikow)는 6월 30일 보고서에서 ‘2025/26 시즌 글로벌 설탕 공급 과잉’을 750만 톤으로 추정했다. 이는 8년 만의 최대 규모다. 미국 농무부(USDA)도 5월 22일 반기 보고서를 통해 같은 시즌 세계 설탕 생산이 1억 8,931만8,000톤(+4.7%)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기말 재고는 4,118만8,000톤(+7.5%)으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5월 2일 2024/25년 국가 생산량이 1,000만 톤(+14%)이라고 밝혀 역시 공급 확대 흐름에 합류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설탕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ISO·USDA 전망 비교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2024/25년도 전 세계 설탕 공급 부족 예상치를 547만 톤(9년래 최대)으로 상향했다. 다만 앞서 언급된 USDA·차르니코우의 장기 전망은 과잉 전환을 시사한다. 즉, 단기 타이트·중장기 수급완화라는 두 가지 메시지가 시장에 혼재돼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 분석 및 핵심 용어 해설

설탕 선물 #11은 원당(Raw Sugar) 선물로, 주로 뉴욕상품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5 계약은 백설탕(White Sugar) 선물로 런던 ICE에서 거래된다. 두 상품은 원자재 시장에서 대표적인 지표 가격으로 활용되며, 브라질·인도·태국 등 주요 산지의 기후·정책 변화가 가격에 민감하게 반영된다. ‘센터-사우스’는 브라질 최대 사탕수수 산지로, 전 세계 설탕 공급의 바로미터로 통한다.

또한 사탕수수는 설탕과 에탄올을 동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제 유가 및 바이오연료 정책 변화도 가격 결정요인이다. 2025년 들어 브라질 일부 제당소가 에탄올보다 설탕 생산 비중을 늘리면, 글로벌 설탕 공급이 증가할 수 있다. 반면 유가 반등 시 에탄올 수요가 되살아나면 다시 설탕 생산이 억제될 가능성도 있다.

시장 전망 및 리스크 요인

단기적으로는 브라질 수확 성수기인도 몬순 결과가 핵심 변수다. 중장기적으로는 라니냐 전개 여부, 주요국 통화정책으로 인한 달러 강세·약세, 그리고 각국 정부의 수출규제나 재고정책이 가격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설탕 시장은 공급 제약과 과잉 전망이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에게는 매매 기회와 동시에 높은 리스크를 제공하고 있다.”

원문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 작성 시점에 관련 종목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맺음말

요약하자면, 브라질·인도의 생산 동향글로벌 재고 추정치가 국제 설탕 가격을 흔들고 있다. 가격은 단기적으로 1주일 최저치 부근에서 눈치 보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으나, 향후 수급 자료 공개와 기후 변수에 따라 재차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