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 선물가격이 4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7일(현지 시각) 뉴욕 ICE 선물시장에서 2026년 3월물 원당(#11) 가격은 전장 대비 3.41% 하락한 파운드당 0.1450달러(–0.51센트)로 마감했고, 런던 ICE 2025년 12월물 백설탕(#5) 가격 역시 2.11% 떨어진 톤당 422.50달러(–9.10달러)로 장을 마쳤다. 두 지수 모두 각각 4년 6개월과 4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5년 10월 27일, 나스닥닷컴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급락은 브라질·인도·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공급 확대 전망이 겹치면서 단기간 매도 압력이 집중된 결과다. 시장 참여자들은 “지난 7개월간 누적된 공급 과잉 신호가 최근 가격 붕괴를 촉발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브라질 생산 확대가 결정적 요인
브라질 설탕산업협회(Unica)가 10월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 지역의 9월 하순 설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313만7,000톤(MT)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사탕수수 압착분 중 설탕용 배합비율은 51.17%로 전년 47.73%에서 상승했다. 2025/26 회계연도 누적 생산량 역시 0.8% 늘어난 3,352만4,000톤에 이르렀다. 컨설팅업체 다타그로(Datagro)는 브라질 중남부 2026/27 생산량이 3.9% 증가해 사상 최대인 4,4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잉여 전망 확대
“BMI 그룹은 2025/26년 세계 설탕 잉여가 1,050만 톤에 달할 것”이라고 10월 13일 전망했고, 코브리그 애널리틱스(Covrig Analytics)는 10월 7일 410만 톤 잉여를 예측했다.
국제 설탕기구(ISO)는 8월 29일 발표에서 2025/26 시즌 세계 설탕 수급이 23만1,000톤 적자라고 추산했지만, 직전 연도의 488만 톤 부족분에 비해서는 크게 완화된 셈이다. ISO는 同 기간 세계 생산이 3.3% 늘어난 1억8,060만 톤, 소비는 0.3% 증가한 1억8,080만 톤으로 예상했다.
인도·태국 공급 확대 가능성
인도 기상청(IMD)은 9월 30일까지 누적 몬순 강수량이 937.2mm로 평년 대비 8% 많아 “최근 5년 내 가장 풍부한 몬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도 협동조합 설탕공장연합(NFCSF)은 6월 2일 “2025/26년 인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490만 톤”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인도설탕공장협회(ISMA)가 집계한 2024/25년 5년 만의 저점(2,620만 톤)에서 반등하는 수치다.
글로벌 트레이더 수크덴(Sucden)은 인도가 2025/26년에 에탄올 전환 물량을 400만 톤 수준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설탕 과잉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해, 인도 설탕업계가 상당 물량을 수출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 규모는 최대 400만 톤으로, 당초 예상된 200만 톤을 상회한다. 인도는 세계 2위 설탕 생산국이자 주요 수출국이다.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는 5월 2일 “2024/25년 설탕 생산이 14% 늘어난 1,000만 톤”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태국설탕제조협회(TSMC)는 10월 1일 “2025/26년 생산량이 5% 증가한 1,05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미국 농무부·FAS 전망
미 농무부(USDA) 산하 해외농업국(FAS)이 5월 22일 공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5/26년 세계 설탕 생산은 4.7% 늘어난 1억8,931만8,000톤, 인류 소비는 1.4% 증가한 1억7,792만1,000톤으로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FAS는 브라질 생산이 2.3% 늘어난 4,470만 톤, 인도는 25% 급증한 3,530만 톤, 태국은 2% 증가한 1,030만 톤에 달한다고 예상했다. 세계 재고는 7.5% 늘어난 4,118만8,000톤로 추산됐다.
용어 설명
• MMT(Million Metric Tons)는 ‘백만 미트릭 톤’을 의미한다.
• Unica는 브라질 사탕수수산업협회로, 생산·수출 데이터를 집계한다.
• ISO는 국제 설탕기구(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로, 전 세계 설탕 수급을 모니터링하는 국제 기구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데이터는 리치 아스플런드(Rich Asplund) 기자가 Barchart에 기고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하며, 기자는 관련 종목에 이해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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